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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애플스토어, 애플 가로수길 방문기국내여행/서울 2018. 1. 31. 14:19
1월 27일 국내 최초 애플스토어가 가로수길에 생겼다. 지명을 따서 '애플 가로수길'이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개장일이 많이 추운 날씨였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해서 뉴스에 나기도 해서, 너무 늦게 생긴 애플스토어지만 관심 가지는 사람이 아직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생긴지 얼마 안 되는 따끈따끈한 애플스토어를 찾아가봤다.
가로수길도 외국인들의 관광코스 중 하나라서 꽤 많은 외국인들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예쁘게 치장한 건물들이 많아서 그런지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애플스토어 앞에서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그리 인기있는 편은 아니었다. 다른나라 웬만한 곳에서는 이미 오픈한 상태니까, 굳이 한국까지 와서 이걸 사진에 찍을 이유가 없어서 그럴 테다.
가게 안쪽은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건물 천장이 높게 되어 있어서 높이만 보면 2층 정도 되는 규모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단층이었다. 지하가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접근할 수 없고, 구경할 수 있는 매장은 1층 뿐이다. 그래서 모든 방문객들이 한 공간에 들어가 있다.
매장 안쪽은 벽면 하나를 거의 꽉 채운 커다란 화면이 있었다. 애플 제품과 함께 '반가워요' 메시지를 번갈아가며 보여주고 있었는데, 아마도 강연 같은 걸 하면 영상 자료 보여주기 용으로도 사용하지 않을까 싶었다.
방문했을 때도 안쪽에서는 뭔가 실습 강의가 진행되는 것 아닌가 싶은 분위기였는데, 확실히 알 수는 없었다. 따로 강연장 같은 공간을 마련한 것이 아니라, 그냥 매장 한 쪽에 앉을 수 있는 테이블만 있는 형태여서 아무나 막 지나다닐 수 있었다. 열심히 뭔가를 하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이따금 코치를 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뭔가를 가르쳐주는 시간이 아닌가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디스플레이 바로 앞쪽엔 조금 더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약간 있는데, 물론 사람들이 모두 점거하고 있어서 빈 자리는 없었다.
아이폰이나 맥북 같은 애플 제품 뿐만 아니라 비츠 헤드폰과 DJI 드론 같은 것도 진열해놓고 있었다. 특히 비츠 헤드폰은 실제로 써보고 음악을 들어볼 수 있게 해놓았다. 물론 애플 제품들도 직접 만져볼 수 있게 돼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렇게 많은 제품들이 놓여 있진 않았다.
체험 해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제품들을 이미 다른 사람들이 쥐고 있기도 했고, 다른 곳에서도 만져볼 수 있는 제품들이라서 그리 큰 감동까지는 없었다. 사실 제품 구경은 시내 곳곳에 있는 애플 제품 판매하는 곳에서도 충분히 경험해볼 수 있다. 애플스토어는 아마도 그것 외에 다른 역할을 해야할 테다.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람들로 꽉꽉 들어차서 정신이 없는 편이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서 조용해지면 애플스토어만의 어떤 것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우선은 제주도의 나무로 짜 맞춰 만들었다는 테이블의 부드러운 결을 느껴보는 걸로 만족할 수 밖에.
여기서 뭔가를 구입하면 직원들이 "이 손님은 OO를 구입했습니다"라고 외치며 박수를 친다던데, 내가 있을 때는 뭔가를 구입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지 그런 소리가 한 번도 안 들렸다. 정말 이런 분위기에서 그런 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시선이 그쪽으로 집중될 듯 하다. 내심 기대를 했는데 안타깝다.
의외로 매장 직원들은 꽤 많은 편이었다. 구경하다가 수시로 직원과 마주칠 수 있을 정도다. 무심하게 그냥 서 있다가도 손님들에게 접근하거나 설명해주는 것 보면 나름 친절한 모습이었다.
평상시에 아무 게획 없이 방문하면 그리 많은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다. 좀 더 다양한 애플 제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 의미는 있지만, 그것만을 위해서 찾아간다면 좀 허무할 수도 있다. 특별한 강연이나 수업 같은 행사를 미리 신청하고 방문하면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겠다.
나중에 사람들 발길이 뜸해지면 구경하는게 오히려 뻘쭘해질 수도 있으니, 혼자 아무도 말 걸어주지 않는 분위기에서 그림자 속을 오가며 조용히 구경하고 싶다면 오히려 지금처럼 사람 많을 때가 구경하기 좋을 때일 수도 있겠다.
가로수길 놀러갈 일 있으면 겸사겸사 약속장소로 사용해도 괜찮을 듯 하지만, 이 동네는 너무 비싸. 여기서 만나자면 나는 절대 안 나가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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