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쇼핑을 하려고 다이소를 찾아갔다가, 더이상 딱히 살 것 없는 매장을 돌면서 더욱 무기력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한심한 느낌이 들었다. 아아, 정말 이렇게 살아야 하나 자괴감이 들면서, 까짓거 오늘은 굶자 결심하고 발길을 옮긴 곳은 토이자러스.

 

토이자러스 본사는 파선 보호신청을 하고 매장 정리하고 난리 났다는데, 롯데마트의 토이자러스는 뭐 딱히 영향을 받지 않은 듯 그대로 장사하고 있었다. 사실 이쪽도 좀 위태하지 않나 싶은게, 나도 가끔씩 방문은 하지만 구경만 하고 구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너무 비싸.

 

매장 안에서는 하나라도 더 집어가고 싶어하는 아이들과 끔찍한 가격에 놀라며 하나만 집게 하려는 부모들의 실랑이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애초에 애들을 데리고 토이자러스에 들어가는 것 부터가 금지된 행동이라는 듯, 이 앞을 지나면서도 애써 아이 손을 끌며 빨리 지나가자고 독촉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슈퍼배드 미니언즈 미스테리팩 피규어 구입

 

예를 들어 요즘 인터넷엔 애들이 대충 가지고 놀만 한 3만 원짜리 드론 장난감이라든지, 2만 원짜리 무선 자동차도 흔하거 널려 있는데, 토이자러스에서 그런 걸 찾으면 기본이 5만 원이다. 물론 인터넷 저가 상품은 금방 고장나겠지만, 어차피 애들이 갖고 놀면 금방 부숴지기는 마찬가지.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불 보듯 뻔하다.

 

그렇다고 토이자러스에 그런 저가 제품을 갖다놓고 팔 수는 없으니 진퇴양난. 차라리 장난감 전시를 주로 하는 전시장 형태로 바꾸는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아이디어는 유료이므로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어쨌든 오늘은 뭔가를 지르고야 말 테다라는 결연한 다짐을 하고 찾아간 매장에서 다시 싼 것을 찾고 찾다가 마침내 찾아낸 미니언즈 피규어. 만 원 안 넘어가는 아이템 중에서는 이게 최선이었다.

 

슈퍼배드 미니언즈 미스테리팩 피규어 구입

 

슈퍼배드 미니언 미스테리팩 4,900원, 슈퍼배드 할로윈 미스테리팩 2,500원. 싸길래 두 개를 샀다. 엄청나다. 그래도 이 조그만 장난감 하나에, 그것도 뭐가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미스테리팩인데 5천 원이나 한다는 게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지만.

 

어쨌든 일단 미니언 미스테리팩을 뜯어본다. 봉지도 두껍게 돼 있어서 뭐가 들어있는지 알 수가 없다. 미니언 캐릭터 한 개와, 악세사리 하나, 그리고 미니언을 세우는 블럭 하나가 들어있다고 겉봉에 쓰여 있을 뿐이다.

 

슈퍼배드 미니언즈 미스테리팩 피규어 구입

 

뭐 대충 만족스러운 녀석이 나왔다. 외눈박이를 얻고 싶었지만, 눈이 두 개라는 것 외에는 다 괜찮으니까 대략 만족. 머리와 몸통을 붙여야 하는데, 머리 부분에 팔이 붙어 있어서 몸통에 끼워 넣기가 어려웠다. 알고보니 팔은 뽑았다가 다시 붙여야 하는 형태. 팔 뽑다가 부러지기 쉬워 보인다.

 

슈퍼배드 미니언즈 미스테리팩 피규어 구입

 

팔, 손목, 발 정도가 살짝 돌아가서 나름 여러가지 포즈를 취할 수 있다. 눈알도 돌아가면 좋을 텐데.

 

슈퍼배드 미니언즈 미스테리팩 피규어 구입

 

미스테리팩에는 설명서 겸 캐릭터 그림이 들어있다. 캐릭터 그림에는 색깔로 커먼, 레어, 시크릿이 표기돼 있다. 잘 안 나오는 것 순서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오늘 뽑은 건 커먼. 흔하다는 얘기다. 뭐 그래도 상관 없어, 커먼 베이뷔.

 

슈퍼배드 미니언즈 미스테리팩 피규어 구입

 

나머지 할로윈 미스테리팩도 뜯어본다. 이런 건 집에 갖고가서 조립하면 재미가 반감되므로, 계산대에서 구입하고 나오자마자 매장 앞에서 조립한다. 지나가는 꼬맹이들이 부러움에 눈물을 흘리며 바라보는 재미도 있다. 원래 아이는 힘든 거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는 존재니까.

 

할로윈 팩은 아마도 좀 오래되고 유행 지난 상품이라서 파격 세일을 하는 듯 했다. 하지만 딱 2,500원이라는 가격이 적당한 가격일 듯 싶은데. 미스테리팩 말고 원하는 미니언을 눈으로 보고 구입할 수 있는 패키지는 대략 1만 원 대다. 미스테리팩과 별로 다를 것도 없는데.

 

슈퍼배드 미니언즈 미스테리팩 피규어 구입

 

드라큘라 미니언이 나왔다. 이런 건 처음 보기 때문에 약간 거부감이 생긴다. 그래도 가격에 만족하기로 하자.

 

슈퍼배드 미니언즈 미스테리팩 피규어 구입

 

사실은 레고 스타워즈 캐릭터를 갖고 싶었지만, 그건 아무리 찾아봐도 캐릭터만 따로 파는게 없었다. 스타트루퍼 캐릭터를 사면 전투기가 따라오는 방식이라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다. 너무 심한 상술이다. 그래서 미니언즈로 만족하기로 한다.

 

 

 

피규어를 장식하려면 우선 집이 있어야 하므로 장식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고, 가끔 리뷰 같은 것 할 때 엑스트라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위 사진 처럼 배열하고 라이타 리뷰를 하는 거다. 베트남에서 만든 라이타지만 쌀국수 냄새는 나지 않아요. 쌀국수 냄새 안 나는 라이타를 원한다면 베트남 라이트를 구입해보세요. 미니언도 좋아하네염. 정말 훌륭한 리뷰다.

 

할로윈 팩은 두 가지 캐릭터가 있는데, 아무래도 타짜 같은 손끝 기술을 사용하면 다른 것을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가격도 괜찮은 편이니까 조만간 다시 가서 하나 더 사야겠다.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