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스트라이크(First Strike)'는 핵전쟁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 중 하나를 선택해서 다른 나라와 핵전쟁을 하는 내용인데, 3D로 표현된 지구 위로 핵 미사일이 마구 날아다닌다. 공격을 받은 땅은 시커멓게 변하고, 그걸 또 점령해서 핵무기를 개발하고, 또 공격받으면 까맣게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좀 기괴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맨날 멸망한다는 말만 있고 멸망하지도 않는 지구를 게임으로나마 날려버리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하면 재미있을 테지만, 끝에는 나름 작은 메시지를 던져줘서 약간 씁쓸한 뒷맛이 느껴지게 만든다.

 

게임을 실행하면 간단한 메뉴가 나온다. 먼저 '플레이 방법'으로 들어가면 대충 어떻게 게임을 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데, 처음 플레이 할 때는 뭔 소린지 알아듣기 어렵다. 따로 튜토리얼 모드도 없기 때문에, 설명을 대충 읽은 다음 실전에 들어가서 조작 방법을 익히는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첫 판은 아주 쉽게 플레이 할 수 있기 때문에, 대충 미사일 종류 정도만 파악하고 들어가면 된다. 조작방법이 그리 어려운 게임이 아니라서, 한 판 하고나면 대략 감이 잡힌다.

 

 

게임 시작 버튼을 누르면 국가 선택 화면이 나온다. 남미를 패배시키면 다음 판에 브라질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든지 하는 이벤트가 있어서, 선택할 수 있는 국가를 조금씩 늘려가는 재미가 있다. 맨 처음엔 미국이나 러시아를 선택하는 것이 제일 쉽다. 특히 미국은 다른 대륙과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공격도 잘 안 받는 편이라, 플레이 하기 가장 쉬운 국가다.

 

 

국가를 선택한 다음엔 슈퍼 무기 선택을 한다. 게임에서 사용할 대단한 무기를 두 개 고르는 거다.

 

미국이라면 트라이던트나 스텔스 폭격기가 나름 쓸 만 하다. 하지만 어차피 핵무기를 대량으로 쏟아부어서 다 때려부수는 게임이라서, 크게 고민할 필요 없이 대강 선택하면 된다. 어차피 물량 공세가 장땡이다.

 

아름다운 멸망 - 퍼스트 스트라이크

 

다 선택하고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된 화면. 미국을 선택해서 미국 지도가 나온다. 대체로 작은 국가들은 한 국가 전체가 하나로 선택되는데,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 같은 땅덩이 넓은 국가들은 몇 개 지역으로 나누어져서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핵 강대국 중 하나로 나오는 북한을 선택하면 땅덩이 하나만 초토화 되면 끝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경우는 지역이 여럿이라서, 몇 개 지역이 쑥대밭이 돼도 나머지 지역이 살아남아서 계속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아름다운 멸망 - 퍼스트 스트라이크

 

미국의 한 지역을 선택하면 이렇게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동그랗게 나온다. 대략 설명하자면,

 

attack: 말 그대로 공격. 이 버튼을 누르면 공격 범위가 나오고, 범위 내에 공격할 지점을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지역을 다시 한 번 누르면 핵 미사일을 쏜다.

 

build cruise: 크루즈 미사일 개발. 크루즈는 짧은 거리 공격에도 사용하지만, 주로 적 미사일을 공중에서 폭파시킬 때 사용한다. 내 땅에 상대 미사일이 떨어지기 전에 크루즈를 쏴서 방어할 수 있다.

 

build IRBM/ICBM: 각각 중거리, 장거리 미사일. ICBM은 연구를 해야만 나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가물치. 어쨌든 미사일 개발이다. 개발해서 놔두면 공격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날아오는 적 미사일을 '공격'으로 쏴 맞춰도 공중 요격이 가능한데, 괜히 수고스럽게 그런걸 할 필요는 없다.

 

debuild: 이미 있는 미사일 삭제.

 

research: 기술 개발. 틈틈이 기술개발을 하면 궁극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expand: 영토 확장. 근접한 다른 영토가 비어있다면 내 영토로 만들 수 있다. 한 마디로 땅 따먹기. 내 영토를 만들면 거기서 또 미사일을 개발하고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땅이 많으면 유리하다.

 

 

기술개발 화면은 이런 형태. 양 끝에 있는 자물쇠까지 가 닿는 것이 목표다. 그러면 궁극의 무기가 나온다. 공격, 방어, 미사일 개발 등으로 바쁜 와중에 틈틈이 기술개발을 해야 한다.

 

그냥 하나하나 눌러서 일정 시간을 소비하기만 하면 개발이 되는 간단한 형태인데, 이게 게임을 하는 중간에 기술개발까지 하려면 정말 바쁘다.

 

 

개발하고 만들고 하다가 적 미사일을 한 방 맞았다. 국가마다 거점이 있는데, 거점을 잃으면 국가 전체 파워가 약해진다. 근데 어차피 쉬움 모드에서는 그리 큰 변화를 느낄 수 없으므로, 무조건 땅을 늘려나가며 미사일을 개발하면 되겠다.

 

 

게임에 적응하고 있는 사이에 지들끼리 치고 받아서 이란이가 전멸했다 한다. '이(가)' 이런 표현 좀 없애주면 좋겠다. 간단한 로직으로 적당한 조사를 사용할 수 있는데.

 

아름다운 멸망 - 퍼스트 스트라이크

 

공격은 이렇게 범위 내에 있는 적 영토를 선택하면 된다. 완전 론치 표시가 뜨면 여기를 다시 한 번 눌러주면 미사일을 발사한다.

 

아름다운 멸망 - 퍼스트 스트라이크

 

적이 날린 미사일. 내가 쏴도 이런 식으로 날아간다. 이렇게 날아오면 적당히 궤도 사이에 있는 영토에서 방어(defend) 버튼을 누르면 크루즈를 날려서 공중 폭파 시킬 수 있다. 그래서 크루즈가 중요하다.

 

 

적 미사일을 크루즈로 요격할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하면 저렇게 defend 버튼이 나온다. 물론 이 버튼이 나오려면 크루즈 미사일을 보유한 상태여야 한다. 저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대체로 적 미사일을 공중 폭파 할 수 있다. 기술 개발을 하면 자동으로 요격 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멸망 - 퍼스트 스트라이크

 

조작 방법은 이정도가 전부다. 그 외에 왼쪽에 줄줄이 놓여 있는 버튼들이 있는데, 이건 슈퍼 무기들이다. 국가마다 선택한 무기 따라서 조금씩 달라진다. 그냥 적당히 눌러보고 감을 잡도록 하자. 비둘기 아이콘은 서로 공격하지 않기로 협정하는 건데, 이게 뭔 소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아름다운 멸망 - 퍼스트 스트라이크

 

푸른 별 지구에 핵 미사일이 마구 날아다니는 그로테스크 한 모습. 적이 한꺼번에 다량의 미사일을 퍼붓고 있다. 이 정도면 자동 방어 시스템도 다 막지 못 하고, defend로 일일이 방어를 해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목표가 된 지역은 잃는다고 보는게 낫다.

 

공격 당해서 시커멓게 변하면 영토를 잃게 된다. 그러면 다시 영토 확장으로 해당 지역을 점령하면 된다. 핵전쟁 참 쉽죠.

 

아름다운 멸망 - 퍼스트 스트라이크

 

반격이다. 한꺼번에 전 영토의 공격 가능한 미사일을 한꺼번에 다 날리는 슈퍼 무기 가동. 이 정도면 해당 지역은 거의 초토화 된다. 정말 어마어마하다.

 

 

한반도는 이미 절단났구나. 이 게임을 해보면 미국 입장에서 일본이 전략 요충지인 이유를 알게 된다.

 

아름다운 멸망 - 퍼스트 스트라이크

 

나와 적이 한꺼번에 동시 공격. 너죽고 나죽자 모드. 핵전쟁을 표현한 그래픽이 아름답다. 아아 역시 멸망은 아름다운가.

 

 

아름다운 멸망 - 퍼스트 스트라이크

 

처음엔 적응이 안 되지만, 한 판만 해보면 의외로 조작이 단순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두번째 부터는 익숙한 조작으로 영토마다 메뉴를 선택해서 이것저것 쉴 새 없이 빠르게 뭔가를 해주는 재미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큰 문제가 몇 개 있는데, 북극 쪽으론 완전히 돌려지지가 않아서 선택이 어렵다는 것과 적을 완전히 없애야 게임이 끝난다는 것이다. Y축이 완전히 360도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북극에 가까운 곳들은 메뉴 선택하기가 어렵다. 이건 그냥 그쪽 영토는 포기하는 걸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적을 완전히 다 없애야 게임이 끝난다는 건 좀 큰 문제다. 막판에 몰려서도 어떻게든 영토를 확장시키며 끈질기게 살아남는데, 이걸 끝까지 추적해서 전멸시키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대략 멸망 분위기면 알아서 GG치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짰으면 좋았을 텐데. 이 문제 때문에 몇 판 해보면 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름다운 멸망 - 퍼스트 스트라이크

 

아름다운 멸망 - 퍼스트 스트라이크

 

이 정도면 지구 전체가 끝장일 것 같은데 그 와중에도 인류는 바퀴벌레 처럼 살아남아 영토를 넓히고 핵무기를 개발한다. 어쩌면 바퀴벌레보다 끈질긴 생명체일지도 모르지.

 

 

어쨌든 끝까지 저항했던 서유럽이가 항복했다. 게임 끝. 한 판 하는데 거의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아름다운 멸망 - 퍼스트 스트라이크

 

게임이 끝나면 '승리했나요?'라는 타이틀로 파괴된 국가 수와 사상자 수를 보여준다. "과연 이 승리가 진짜 승리일까"라는 나름 교훈적인 메시지를 주려고 한 듯 하다.

 

하지만 긴 게임을 끝낸 피로감에 별다른 감흥은 느낄 수 없다. 그리고 모두가 전멸하지 않고 강대국 하나는 승자로 남았다는 사실이 불편하다. 그냥 결국엔 다 죽는 걸로 끝나면 좋을 텐데. 어쨌든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아름다운 멸망(?)을 볼 수 있는 게임이다. 아무쪼록 핵전쟁을 보기위해 열심히 살아서 만수무강 하도록 하자.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