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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 서울식물원
    사진일기 2018. 12. 30. 23:57

     

    서울식물원에 갔다가 식물문화센터에서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수업을 들었다. 취재하다가 막간을 이용한 이벤트로 준비된 수업이고, 식물원에서 이런 것도 한다는 것을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이었다.

     

    온실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다른 사진들은 많이 찍었지만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고, 이 수업 컷은 몇 장 사용하지도 않았다. 찍어놓은 사진을 올려놓는다는 의미로 가볍게 포스팅.

     

    서울식물원을 전체적으로 소개한 것은 지난 글을 보시라.

     

    * 동남아 대신 서울식물원 - 서울에서 열대와 지중해 식물을 만나보자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 서울식물원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 서울식물원

     

    온실 구경을 마치고 식물문화센터 프로젝트 룸으로 가니, 테이블에 풀과 함께 뭔가 이것저것 놓여 있었다.

     

    전나무, 수국, 유칼립투스, 시나몬, 말린 귤 등 다양한 재료들이 놓여 있어 보기만해도 화려하기도 했지만, 향기가 더 좋았다. 달콤 쌉싸름하면서도 부드럽고 새콤한 것이, 마치 태국 음식 쏨땀 같은 느낌.

     

    풍성해보여서 좋긴 한데, 대체 이걸로 뭘 하라고. 망연자실해서 멍하니 있는데,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준다.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 서울식물원

     

    저기 동그란 것은 흔히 오아시스라 부르는 건데, 오아시스는 상표 명이고 원래 명칭은 플로랄 폼이라고. 한국말로는 친수성 원예용 발포제.

     

    모두 처음 들어보는 단어다. 오아시스도 오늘 처음 들어봤다. 동그란 것이 수분을 머금고 있어서 오아시스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 어쨌든 저기에 재료들을 갖다 꽂으면 된다. 참 쉽죠.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 서울식물원

     

    가장자리를 먼저 장식하고, 크기가 큰 수국으로 틀을 잡은 다음, 이것저것 꽂아가는 방식. 나름 균형미를 추구하며 미적 감각을 살리는게 포인트.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 서울식물원

     

    샤샤샥 하더니 순식간에 거의 완성한 선생님. 화환의 아름다움이 가려지게 되므로 이쁜 선생님의 얼굴은 보여주지 않기로 한다.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 서울식물원

     

    대략 완성. 자잘한 뒷정리가 필요하지만, 일단 이런 식으로 만들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엔 충분한 시범이었다.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 서울식물원

     

    와이어로 시나몬과 말린 귤을 꿰어서 장식으로 사용. 말린 귤이 향이 너무 좋아서, 남는걸 모두 들고 오고 싶었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다.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 서울식물원

     

    그렇구나. 이렇게 하면 되는거구나. 선생님이 쉽게쉽게 하니까 쉬워 보였다.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 서울식물원

     

    내 자리로 돌아오니 뻥 빈 링만 덩그러니. 막막해진다. 이걸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되고. 사실 이걸 만들어도 집에 둘 데가 없기 때문에, 괜히 들고 간다고 고생만 할 것 같은데, 버리자니 아깝기도 하고.

     

     

    재료만 들고와서 집에서 키울까 생각도 들었지만, 클 것 같지도 않다. 일생에 한 번 있는 기회니 그냥 만들어보는 걸로. 살다보니 이런 걸 만들 날도 오는구나. 얼핏 봐도 재료비만 해도 꽤 비쌀 것 같은데. 내 돈 내고는 다시는 안 하겠지. 참 오래살고 볼 일이야 하지만 오래 살긴 싫어.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 서울식물원

     

    귤 먹고 싶다.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 서울식물원

     

    '크리스마스 리스'라고 하길래, 순간 크리스마스 때 화환을 임대해서 쓴다고 리스인가 했지만, 알고보니 그 리스가 아니라 화환, 화관을 뜻하는 wreath였다.

     

    대체로 크리스마스 리스는 문 앞에 달아놓는 장식으로, 액운을 피하거나 마귀를 쫓는 등의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오늘 만든 리스는 그냥 바닥에 놓고 보는 장식용. 그래서 벽에 메다는 것과는 약간 다른 형태로 풍성하게 꾸미나보다.

     

    처음엔 막막했는데, 시작하니까 또 할 만 하다. 뭔가 만들 때는 무념무상으로 빠져들어 잡생각이 없어지니 그것도 좋고. 재료만 다를 뿐이지, 프라모델이나 미니어쳐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 서울식물원

     

    중간 과정 생략하고, 나도 평생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들었다. 역시나 집에 들고 가는 것은 고민하다가 포기. 여기 어디쯤 놓고 장식용으로 쓰면 좋을 텐데, 그렇게 되지도 않겠지. 조금 안타깝다. 내 기가 약간 들어간 작품인데. 아 나도 나름 아트 조금 한다고.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 서울식물원

     

    어쨌든 끝.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사진으로라도 많이 찍어놨을 텐데. 이래저래 안타깝다. 하지만 헤어질 땐 미련을 두지 말자. 미련해진다.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 1층 프로젝트 룸에 가면 커다란 크리스마스 리스를 걸어놨다. 행사나 강좌 없을 때는 여기를 포토존으로 이용해서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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