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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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싸이코라도 괜찮아리뷰 2007. 8. 25. 11:06
나도 존재의 이유 딱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 '나도 존재의 이유 딱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 싸이보그가 된 어린 소녀는 뜬금없이 존재의 이유를 질문한다. 나는 존재한다, 고로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왜 존재하는 걸까? 자판기는 음료를 내 주고, 형광등도 불빛을 밝혀 주고, 라디오는 방송을 들려 준다는 존재의 이유가 있다. 하지만 나는 존재하는 이유가 없다. 판에 박힌 반복작업만 계속 하며 정상인들에게 핍박받으며 싸이보그라는 사실을 숨겨야만 했던 소녀는, 결국 존재의 이유를 질문한다는 이유로 정신병원에 가야만 했다. 싸이보그의 일곱가지 금지사항 싸이보그의 일곱가지 금지사항. 동정심 금지, 슬픔에 잠기는 것 금지, 설레임 금지, 망설임 금지, 쓸데 없는 공상 금지, 죄책감 금지, 감사하는 마음 금지. 정신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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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리뷰 2007. 8. 24. 03:58
언젠가 친구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우린 우연히 길지 않은 삶에서 얻은 개똥철학들을 논하게 되었다. 나이는 먹어가지만 아직도 젊어서인지 쓸 데 없는 생각들, 그것을 차라리 번뇌라 칭하자면서 취기와 치기가 버무려진 술자리 끝에 우리는 한가지 결론을 내렸다. 세상에 진리는 있다고. 세상에 진리란 없다는 진리, 그 단 한가지 진리만가 존재한다고. 아마도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길을 접어들면서 서로 잘 알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수많은 고민들이 있는 듯 했고, 그 고민들이 무엇을 위한 고민인지 알 수 없음에 행선지는 고사하고 출발마저 할 수 없는, 길고 긴 대합실 신세를 지고 있음에 그렇게 술자리는 암울했는지도 모른다. 하나 둘 자신들의 길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 함께 있던 사람들의 빈자리가 하나 둘 늘어만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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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다만, 난 솔로하고 있어리뷰 2007. 8. 22. 05:01
허리의 가려움증(? 정확한 병명은 밝히지 않은) 때문에 늘 약을 바르는 마코토는, 자신에게서 약 냄새가 난다고 사람들 가까이 가기를 꺼리는 어리버리한 남자다. 중학생 정도의 아이같은 신체를 가지고 있는 시즈루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세계를 가지고 있는 괴짜 여대생. 건널목에서 사소한 일로 우연히 만난 마코토와 시즈루. 마코토는 비염 때문에 냄새를 잘 못 맏는 시즈루에게 편안함을 느낀다. 한편 마코토는 짝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같은 과이면서 예뻐서 모든 이에게 인기가 있을 정도인 미유키. 삼각관계의 불꽃튀기는 사랑전쟁이 벌어지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지만, 이야기는 그런 쪽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마코토는 아이같은 시즈루에게 편안함과 미유키의 아름다움 사이에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고, 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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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드 4.0] 죽기도 어렵고 살기도 어렵고리뷰 2007. 8. 18. 23:09
컴퓨터 해킹 용의자를 호송하던 존 맥클레인은 괴한들의 습격을 받고 가까스로 살아난다. 전 정부요원이었던 악당 가브리엘이 정부의 전산망을 해킹해 미국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하는 한편, 자신의 해킹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실력 있는 해커들을 모두 죽이려 했던 것이다. 결국 이 테러리스트는 미국의 교통, 통신, 전기, 가스, 금융 등 모든 네트워크를 지배하기에 이르렀고, 온 나라가 공항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런 아수라장 속에서 테러리스트를 막기 위해 홀연히 나선 존 맥클레인. 단순한 스토리라인의 액션 영화라고 봐 넘길 수도 있지만, 조금 다른 측면으로 한 번 보자. 3편까지 죽어라 뛰어 다니고도 경찰 서장이 되기는 커녕 아직도 말단보다는 조금 높지만 일선에서 뛰고 있는 존 맥클레인 형사. 정부에서 훈장 좀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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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그러나 현실일 수 있는 - 기계의 노예리뷰 2007. 8. 18. 04:39
이미 컴퓨터는 컴퓨터가 아니다. 컴퓨터가 단순히 계산을 위한 도구로 등장했기에,우린 아직도 이 기계를 컴퓨터(computer)라고 부른다.그러나 이미 컴퓨터는 더이상 컴퓨터가 아닌,그 이상의 존재가 되어 버렸다. 저자 로린스는 지금 우리들이 컴퓨터를 '아직까지는' 완전히 지배하고 있고,또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굳건히 믿고 있지만,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말에서부터 흥미로운 주장을 펼친다. 항공관제시스템에 들어가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작동한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으며,우주왕복선 속에 들어가는 프로그램에도 수많은 버그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그것은 결국 인간이 만든 프로그램이고,시시콜콜하게 작은 부분에서조차 완벽한 명령을 필요로 하는 컴퓨터에게 그렇게 방대한 양의 명령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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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이 시대 가장 완벽한 인간 - 체 게바라 평전리뷰 2007. 8. 16. 02:53
그를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 캠퍼스에 초봄의 녹음이 우거질 때 즘이었다. 우연히 들어간 부전공 학과의 교수님 방에 걸려 있던 그의 초상화. 교수님은 대뜸 '저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고 물으셨고, 머리를 긁적이며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하는 나에게 '체 게바라'라고 또박또박 그 이름을 말씀 해 주셨다. 1997년. 그가 죽은지 30주년이 되던 해, 국내에서도 그것을 기념하는 사이트들이 조용히 인터넷의 변두리에 자리잡았고, 그 때 즘엔 그래도 그 이전보다는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족한 그에 대한 자료에 갑갑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인터넷에서 그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면, 영어를 비롯해서 전혀 알 수 없는 외국어들로 쓰여져 있는 자료들만 쏟아져 나왔다. 그때까지 나와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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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리뷰 2007. 6. 23. 12:28
범죄조직에 잠복근무를 하며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경찰. 그리고 범죄조직의 일원이면서 경찰에 스파이로 잠입하여 생활하면서 그 삶을 계속 이어 나가고 싶은 사람의 갈망. 어쩌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었을 엇갈린 두 운명이, 사회와 조직이라는 틀 속에서 만나면서 서로를 죽일 수 밖에 없는 적이 되어 쫓고 쫓긴다. 홍콩 느와르의 맥을 잇고 있으면서도 과거의 느와르와는 약간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난사하는 총탄 속을 뛰어다니며 적들을 물리치는 그런 모습에서 벗어나 있다. 총 쏘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지만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고, 억지로 감동을 주기 위한 처리를 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찡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등장인물들의 이중생활로 인한 복합적인 성격 또한 유명한 배우들이 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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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없는 것들] 다똑같은 것들리뷰 2007. 6. 23. 05:47
일종의 자기방어랄까, 어처구니 없게도 정말 예의 없는 것들은 자기 스스로 자기가 예의가 없는지 모른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예의가 없다고 탓한다. 킬라 역시 그렇지 않은가. 다른 사람들이 예의가 없다고 죽이는 킬라 역시 예의 없기는 마찬가지. 희대의 살인마들도 어쩌면 스스로 저마다의 명분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킬러들은 해피엔딩을 맞을 수 없는 건지도 모르고. 혀가 짧아 할 말 못하고 살기 때문에 독백이 시끄러울 정도로 많은 것은 그만큼 할 말이 많다는 뜻이겠지만, 그래도 만담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아도 너무 많다. 그에 반해 행동으로 보여 주는 스토리는 너무 생략되고 압축 돼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폼만 잡거나, 웃기기만 하는 킬러가 아닌, 약간은 다른 모습의 킬러가 등장한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