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일기/2008
-
커피 마시기 싫다니까!웹툰일기/2008 2008. 9. 24. 23:53
커피를 안 마신다고 하면 사람들은 꼭 '왜 안 마시냐'고 물어본다. 그 질문은 마치, '왜 획일적인 문화를 너는 향유하지 않느냐'처럼 들린다. 모두 마신다고 나도 마셔야 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한다 해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거기다 대고 '왜'라니. 이건 (확대 해석 과정을 거치면) 다수의 횡포로까지 이어진다. 그냥 '왜'냐고 물어보는 사람은 그나마 양반에 속한다. 커피 안 마신다고 했을 때 이런 질문도 들어 봤다. "커피 알레르기가 있느냐?" "건강상의 이유로 일부러 안 마시는 거냐?" "종교적인 이유라도 있느냐?" '왜'라는 질문을 비롯해서, 그런 이상한 질문들을 들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냥 마시기 싫어서." 그러면 그 중 30% 정도는 다시 또 묻는다. "무슨 이유가..
-
두려울 게 없다웹툰일기/2008 2008. 9. 23. 22:44
여러분 안녕! 사실 나는 안드로메다의 왕자야. 지구에 유학 왔지. 너무 까분다고 지구에 가서 드러운 꼴 좀 보고 오라고 쫓겨나듯 온 거야. ;ㅁ; 근데 지구에 와서 보니 아차, 내 정신을 집에다 놓고 온 거 있지. 그래서 지구인에게 말 했더니 친절하게도 보이저 호를 쏴 줬어. 궤도 벗어났다고 이제 통신 안 된다고 한 건 음모야. 내 정신 찾으러 안드로메다를 향하고 있었다구. 근데 최근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때문에 더 이상 보이저 호에 대한 지원을 해 줄 수가 없다지 뭐야. 그래서 난 이제 내 정신을 찾아올 수 없게 돼 버렸어. OTL 아아... 이제 거의 199만 9999 광년만 더 가면 되는데... 광년하니까 안드로메다에 두고 온 내 애인 광년이가 생각 나. 머리에 식충식물을 꽂고 다니는 아리따운..
-
그럴 땐 나를 생각 해웹툰일기/2008 2008. 9. 21. 20:17
딴 건 그냥 그렇지 뭐 하고 넘어 가겠는데, 최근에 이력서를 새로 쓰다보니 내가 보기에도 좀 한심하게 느껴졌다. 중간중간 여행을 다니거나 프리랜서를 하거나 해서 경력사항을 시간순으로 정렬하면 띄엄띄엄인 것 까지는 부끄럽지 않다. 근데 한 일들, 다룬 툴tool들을 쫙 써 놓고 보니까, C/C++, ASP, PHP, JSP, Visual C++, VB, Java, Python 등등 아주 X판이다. 이게 모두 회사에서 시키는 데로 넙죽넙죽 일 한 결과. 예전에 인도 사람이랑 함께 일을 한 적 있었는데, 자기는 자바Java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프로그래머라고 했다. 그래서 애플릿이나, 서블릿, JSP 개발하는 프로젝트는 못 한다고 빠졌다. 싸게 일 시켜 먹을 요량으로 데리고 온 이사들은 난감해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