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일기/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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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다보면 멍청해 져웹툰일기/2008 2008. 9. 17. 15:59
초중고교를 차례대로 진학하면서 각 학교마다 '천재'라고 불리는 녀석들을 하나씩 만났다. 이 천재들은, 그 명성에 걸맞게, 당연히 공부로는 맨날 전교 1등을 유지했다. 옛날 어른들의 상식으로는 공부 잘 하는 애들은 체력이 약해서 운동도 못 한다였지만, 얘네들은 소위 '뉴 타입'이었다 (그 때 당시 Z건담이 유행이었음). 공부도 잘 하면서, 운동도 웬만큼 해서 체육 실기시험은 물론, 그냥 뛰어 놀 때도 다른 애들에게 뒤처지지 않았으니까. 그 천재들은 정말 못 하는 게 없는 다재다능한 팔방미인이었다. 속으로야 어떤지 몰라도 겉으로는 인간관계도 원활했고, 남들 앞에서 말도 잘 했고, 생김새도 못 생긴 축이 아니었고, 집도 잘 사는 편이었고, 몸도 건강했다. 게다가 세상은 그런 그들을 한없이 지원하고, 장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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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부대 테크트리웹툰일기/2008 2008. 9. 15. 21:43
남중, 남고, 공대로 이어지는 테크트리는 막강한 솔로부대원을 만듭니다! 무적의 솔로부대가 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테크트리를 타셈~!!! 이 테크로 배출된 부대원은 이런 모습이 됩니다; 1. 메딕이 손만 잡아줘도 찌릿찌릿 하면서 에너지가 오른다. ;ㅁ; (기분 좋아서 날뛰다가 남 좋은 일만 시켜주고 장렬히 전사) 2. 개떼같이 술 먹고 놀면서 몰려 다니다가 결국 탱크 한방에 즉사. 3. 정찰병으로 혼자 보내져서는 버려짐. (늙어 죽을 때까지 헤맬지도) 4. 남들 다 벌쳐, 레이스, 탱크, 골리앗 타고 다닐 때 죽어라 걸어다님. 5. 그렇다고 SCV처럼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냐. OTL 더 하면 할 수록 비참해지니까 이 정도로만... 어쨌든 테크트리 잘 타셈~ 순간의 결정이 평생을 좌우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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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 삼 천웹툰일기/2008 2008. 9. 14. 22:08
친구에게 내가 만들고 싶은 이 영화 얘기를 했더니, '뭐야, 그럼 여배우들 얼굴만 보여주고 끝나? 재미 없겠네~'라고 하던데, 그렇지 않다. 뒤에서 나당 연합군이 쫓아오고, 이를 막는 마지막 군사들이 전투장면을 연출하고, '나는 정말 의자왕을 사랑했어효~'하며 뛰어내리는 애절한 러브신도 있고, '야! 왜 밀어!'에서 시작해서 여러 궁녀가 싸우는 액션도 나오고, 이미 뛰어내린 궁녀가 뒤에서 '언니~ 같이가요~' 이러면 공포물, 뛰어 내리다가 나뭇가지에 걸려 옷 찢어져서 누드신까지... ㅡㅅㅡ;;; 정말 다양한 장면과 장르를 아우르는 엄청난 대작인 거다~ 여배우들 개런티만 해도 수천억원이 되겠지만, '에이~ 꼴랑 2초에요~'하면서 우정출연으로 섭외하면 저예산으로 될 지도... (우정이 있어야 우정출연으로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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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젖은 뽀글이를 먹어보셈웹툰일기/2008 2008. 9. 13. 23:05
가끔 베트남, 인도, 유럽인들이 밖에 둘러 앉아서 컵라면을 함께 먹는 모습이 보인다. '오오... 이제 동남아인의 생활수준이 유러피안과 맞먹는구나...' 나는 그런 생각을 한다, 옆에서 뽀글이 봉지 움켜쥐고. OTL 유러피안과 동남아 애들한테 뽀글이를 알려주고 한 젓가락씩 먹였더니, '오- 쉿! 이게 인간이 먹을 음식인가?!!!' 라는 표정을 지었다. 너네는 먹고 살 만 한 게로구나. 어쨌든 나도 근 몇 달간 하루 한 끼 이상 뽀글이로 먹었더니 이제 좀 질리려고 한다. (여기는 취사금지) 아무리 맛 없는 음식이라도 질린다는 것은 배가 부르다는 뜻. 며칠 굶으면 다시 맛있어 지겠지. p.s. 뽀글이 하는데 노란 고무줄까지 갖추고 하는 사람들은 귀족인게다! ;ㅁ; 난 천민이라서 걍 손으로 꽉 움켜쥔다. 뜨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