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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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무료 다큐멘터리 채널들잡다구리 2018. 12. 3. 21:33
이전 글에서 독립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들을 소개했는데, 사실 난 극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를 더 좋아한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무료 다큐멘터리를 더 자주 보는 편인데, 다큐는 무료로 볼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 아마 죽을 때까지 이것만 봐도 다 볼 수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최신영화에 둔감할 수 있는 것도 이렇게 볼 것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물론 최신 영화를 개봉하는 족족 극장에 가서 볼 수 있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극장은 너무 비싸다. 그 돈이면 동네 피자가 한 판. 정말 보고싶은 것 아니면 피자나 한 판 사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도 괜찮다. 이미 이런 취향이면 정말 좋고, 아니면 취향을 길러보는 것도 좋다. 살다보면 그런 것도 있다, 돈 없어서 예술하게 되는 그런 거. 어쨌든 무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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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꿈을 꾸다, 중국의 한 모사 화가 이야기 - 알자지라 다큐멘터리리뷰 2018. 2. 19. 11:16
홍콩 바로 위에 붙어있는 심천(선전, Shenzhen). 그 안에 따펀(大芬)이라는 곳이 있다. '따펀 유화촌 (Dafen Oil Painting Village)'이라는 이름으로 꽤 유명해서, 지하철 따펀역도 있고 관광객들 발길도 끊이지 않을 정도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곳은 유화 그림을 그려서 파는 작가들이 많은 동네다. 그런데 이 유화 대부분이 창작품이 아니라 유명한 화가들이 작품을 모사한 것이다. 80년대 후반에 화가이자 사업가인 황 지앙이라는 사람이 이곳에 거주하면서 작품활동을 하면서 모방작품을 판매하고, 동시에 다른 화가나 학생들을 모집해서 사업을 키우면서 유화촌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후 유명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따라 그려서 판매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서, 한때는 전세계 유화 판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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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우리 - 라다크와 사람 이야기리뷰 2017. 10. 2. 17:18
'라다크'와 '티벳' 두 단어만 보고, 이건 꼭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영화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다 그렇듯, 상영관 찾기가 쉽지 않아서, 거의 밤을 새고 새벽에 집을 나서서 조그만 상영관을 찾아갔다. 영화 보러 가는 길 자체가 하나의 여정이었을 정도였는데, 극장 가는 길도 이 영화에 어울리는 여정이었을 듯 싶다. 그렇게 만날 운명이었겠지. 지인은 이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다고 했다. 실제로 조그만 극장 안, 몇 안 되는 관객들 중에서도 영화 중간에 훌쩍훌쩍 눈물 훔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나이를 뛰어넘은 인간애와 우정, 다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고향을 향한 그리움, 그리고 앞을 알 수 없는 암담한 상황 등이 아름다운 영상과 합쳐져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눈물이 쏟아지게 만들기 충분하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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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시황흥 병마용 제작에 고대 그리스인이 관여했다 - BBC 다큐해외소식 2016. 10. 17. 19:59
며칠 전 BBC가 다큐멘터리 하나를 방영했다. '지상 최대 무덤: 고대 중국의 비밀 (The Greatest Tomb On Earth: Secrets of Ancient China)'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중국의 병마용갱(兵馬俑坑)에 관한 내용이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로 그 진시황제의 병마용갱에 관한 것으로, 다큐에서는 이 병마용에 관한 미스테리를 풀어내고 있다. 고대 그리스 예술가들이 중국에서 병마용 제작 지도 가능성 이 다큐에서는 진시황의 병마용이 그 시대의 그리스 예술가들이 중국으로 건너와 중국인들을 훈련시키고 감독하면서 제작됐을 것이라고 한다. 이는 마르코 폴로의 중국 여행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중국과 유럽이 교류를 하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병마용갱 모습. 이미지: 위키피디아) 병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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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 버스 집단 성폭행 사건 다큐멘터리, '인도의 딸' 보기해외소식 2015. 3. 6. 15:20
2012년 인도 뉴델리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버스를 타고가던 여대생이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숨진 사건이 있었다. '인도의 딸'이라는 제목으로 그 사건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는데, 예고편으로 성폭행범 중 한 명과의 인터뷰 장면이 나갔다. 이 성폭행범은 "정숙한 여자라면 밤 9시에 나돌아다니지 않는다. 생폭행에서 여자의 책임이 훨씬 크다. 저항하지 않고 성폭행을 받아들였다면 그냥 버스에서 내려줬을 것이고, 남자친구도 그냥 때리기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짧은 영상에서 성폭행범은 죄를 뉘우치기는 커녕, 여성의 탓을 하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일고, 공분을 샀다.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자 BBC는 일정을 앞당겨 다큐멘터리를 방영했고, 인도 정부는 서둘러 자국 내에서 이 영상을 방영하거나 공유하는 것을 금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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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향한 위대한 사투, 웨이 백 The Way Back리뷰 2011. 4. 11. 04:12
1939년 러시아 국경 근처에 살고 있던 한 폴란드 장교가 러시아 군에게 체포된다.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하던 그는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온갖 고문을 받으며 거짓 진술을 하도록 강요받았고, 결국은 죄인의 신분으로 극한의 동토에 자리잡은 수용소로 보내진다. 영화에서는 단지 2차 세계대전 당시라고 대충 알려주고 넘어가지만, 사실 1939년은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해다. 독일과 러시아가 비밀리에 상호 불가침 조약을 맺고, 폴란드를 협공하는 것으로 세계대전의 효시가 올랐다. 처음에 폴란드는 독일을 상대하며 완강하게 저항했지만, 독일만을 상대하기도 벅찬데 러시아까지 협공하니 오래 버티지도 못하고 무너져버렸다. 그 후에 독일과 러시아의 무자비한 학살로 저항할 만 한 사람들은 모조리 처리돼 버린 상황에서 암울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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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귓가를 울리는 청명한 워낭소리 - 영화 워낭소리리뷰 2009. 1. 30. 00:35
딱히 이름도 없이, 그냥 '소'라고 불리는 소는 이 세상에서 40년을 살았다. 소의 평균 수명이 15년인 것을 감안하면, 그냥 늙었다는 표현만으로도 부족한 나이. 이 소와 노인 내외는 30년을 매일 한 지붕 아래 살면서, 함께 일 하고, 함께 밥 먹고, 함께 생활했다. 이혼도 많이 하는 요즘같은 시대에는 사람끼리도 하기 힘든 일이다. 귀도 어둡고, 몸도 아프지만, 소 울음소리만은 귀신같이 듣는 할아버지. 그냥 '음머-'로만 들리는 울음소리지만, 함께 30년을 생활해서인지 소가 어디가 가렵다고 하는 건지, 배가 고프다는 건지, 대번에 알아내고 해결해 주는 노인. 그런 모습을 보면서 투덜대며 싫은 소리를 연신 해 대지만, 그래도 소와 할아버지를 보살펴 주는 할머니. 영화 워낭소리는 어느 허름한 시골 농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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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도용 범죄가 당신을 노린다웹툰일기/2007 2007. 9. 5. 03:28
한정된 지면에 압축해서 표현하기가 효과적이지 않을 때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압축 기술을 좀 더 발전시켜야겠다. ㅡ.ㅡ;;; 최근에 TV에서 영국의 명의도용 범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다. 거기서 소개된 명의 도용 사기 수법은 크게 세 가지였다. 1. 현금지급기(ATM)에 작은 카메라를 장착해 놓고,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 누르는 장면을 모두 녹화. 이 자료를 토대로 전화카드로 신용카드를 위조해서 출금. 2. 집 앞에 버려진 생활 쓰레기를 뒤져서 개인 정보를 알아낸 다음, 이 정보들을 이용해 은행 계좌를 개설. 현금서비스 등 이용. 3. 상정 종업원이 손님에게서 받은 카드를 결제하는 척 하면서, 카드 리더기를 이용해 카드 정보 백업. 카드 복제. 영국에서는 이런 류의 명의도용 범죄가 지금도 많이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