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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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트레킹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6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9. 19:45
여러번을 가도 적응 안 되긴 마찬가지지만, 처음으로 방콕을 방문한다면 정말 그 더위를 어떻게 이겨낼 방법이 없다. 제일 좋은 건 여유로운 서양인 여행자들처럼, 느즈막이 일어나서는 오후를 카페 같은 곳에서 죽치고 앉아 보내는 거다. 그 후 해 질 무렵 즘 조금 돌아다니다가 밤에는 술파티. 이렇게 보내면 그나마 재미있게 보낼 수는 있는데, 보람이 없잖아. 그래서 보람 찾을려고 한 낮 땡볕에 돌아다니다 보면, 살만 타는 게 아니라 뼈도 탈 듯 한 더위, 이른바 뼈와 살이 타는 낮. ㅡㅅㅡ;;; 그런 이유로 방콕은 그냥 스쳐 지나는 곳으로 여길 뿐, 오래 머물지 않는 편이다. 방콕은 생각보다 꽤 큰 도시라서, 아무래도 자동차 매연 같은 것이 그 곳 공기를 더욱 덥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방콕은 흐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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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넌 싸두악 수상시장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5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9. 02:55
방콕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즘 다녀가는 곳 중 하나인 '담넌 싸두악 (Damneon Saduak)' 수상시장. 아직도 현지인들이 실제로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으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이유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이미 모습들은 바뀌어 버리게 마련. 지금은 상인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은 모습. 그래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수상시장 모습을 구경할 수 있으니 한 번 즘은 가 볼 만 하다. 이 수상시장은 방콕의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가면 된다. 물론 카오산에서 여행사 투어로도 갈 수 있고, 그게 더 편하고 싸다. 오전 10시 이전에 도착하면 상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난 아직 그렇게 이른 시간에 가 본 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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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왕궁, 에메랄드 사원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4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8. 19:55
지금이야 방콕에서 '같이 왕궁 보러 가요'하면 '갔다 오세요'하고 거절하겠지만, 누구나 처음은 있는 법. 이 때 처음으로 왕궁을 구경갔다. 그것도 사람 많은 일요일에, 그것도 어제까지 앙코르 유적 보고 온 마당에. ㅡㅅㅡ; 이 때만 해도 왕궁 가는 길목에 한 유명한 아줌마가 있었다. '오늘은 왕궁 문 안 연다'라며 꼬셔서는 배를 타게 만들어서 바가지 씌우는 아줌마. 수많은 사람들의 글로 소개되었고, 급기야 가이드북에도 소개되었지만,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있었다. 캄보디아에서 만난 일행과 함께 방콕으로 넘어와 왕궁을 보러 갔는데, 우리 모두 가이드 북 따위 들고다니지 않는 타입. 그런 마당에 왕궁 가는 길에 그 아줌마를 만났다. 제법 그럴 듯 하게 '오늘은 일요일이라 왕궁 문 안 연다'라고 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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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리업에서 방콕으로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3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8. 17:15
씨엠리업에서 삼 일간의 앙코르 유적지 관광을 마치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가는 날. 삼 일 동안 우리를 태우고 씨엠리업에서 앙코르 유적을 오간 택시를 타고 국경까지 가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씨엠리업에 쭉 머물면서 앙코르 유적이나 일주일 내내 보고 있을 걸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하지만, 그 때 당시는 너무 순식간에 너무 많은 것들을 보니까 마치 모든 걸 다 본 것처럼 느껴졌다. 더위에 적응도 잘 안 됐고, 비행기표도 이미 예약되어 있어서 일찌감치 태국으로 넘어가야만 할 것 같았고. 첫 동남아 여행이었으니까 뭐. 아 이런 집에서 살고 싶어라. 지금 즘이면 이 숙소도 많이 비싸졌겠지. 아침일찍 일어나 국경으로 간다. 씨엠리업 시내 근처는 아스팔트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비포장도로. 붉은 흙으로 뒤덮여있는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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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리업 마지막 날 밤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2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8. 02:51
캄보디아에서 마지막 날 밤. 이번 여행은 앙코르와트가 목적이었으니까 그것만 봤으면 됐다라는 의미에서 더 오래 머물지는 않았음. 사실 어릴때부터 보고싶어었던 앙코르 유적을 겨우 삼 일 밖에 못 봤다는 게 좀 아쉬웠지만, 그거라도 본 게 어디냐며 애써 마음 달래려고 혼자 시내를 싸돌아다녔던 밤. 큰 의미는 없는 씨엠리업의 사진 정리. 씨엠리업에 머무는 동안 자주 찾아갔던 킹마트. 큰 특징도 없고, 그리 싼 편도 아니지만, 단지 에어컨이 빵빵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주 찾아갔던 곳. 정찰제라 편리한 점도 있고, 밤 늦게까지 문을 연다는 장점도 있다. 어이쿠, 넌 뭐냐. 동네 구경하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나 짠-하고 앞길을 가로막는 꼬마.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사진은 흔들렸고~ 사진 찍어줬더니 우헤헤 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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똔레쌉에서 저녁을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1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7. 16:43
제주도보다 넓은 호수 똔레쌉. 육지에 발 디디는 걸 허락받지 못 한 보트피플. 그래서 수상가옥 생활을 하는 그들도 흙으로 된 땅이 그리운지, 화분이 있는 집이 많다. 물론 이런 큰 규모의 식당배는 손님들을 위한 관상용 화분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일행이 타고 온 배 앞머리에서 방향조정 역할을 했던 꼬마. 뒤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렸다. 수고했다고 물이라도 한 통 사 주려 했더니, 기다리지 않고 휑하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식당 한 켠에서 팔고 있던 기념품들. 동서를 막론하고 기념품 가게에서는 어째서 이런 쓰잘데기 없는 것들만 파는지... 식당 한 쪽 편에서 장기와 비슷한 보드게임(?)을 하고 있었다. 나뭇잎을 돌돌 말아서 말로 놓고, 가로세로로 자기 것과 상대편 것을 구분해 놓았는데, 오델로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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똔레쌉의 보트피플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0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7. 16:15
캄보디아 지도를 보면, 영토 한 가운데 즘에 커다란 호수가 하나 있는 것이 보인다. 수위가 가장 낮은 건기 때도 2,500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데, 우기에는 면적이 2배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제주도의 면적이 약 1,850 ㎢ 이니까, 건기 때도 최소한 제주도 총 면적보다 넓은 호수다. 이만하면 거의 바다라고 불러도 될 만 한 크기. 실제로 가보면 바다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끝이 안 보이는 이 호수는, 앙코르와트를 보러 간 사람들이 웬만하면 들르는 캄보디아의 필수 관광코스 중 하나다. 이 호수의 이름이 바로 '똔레쌉 (Tonlesap)'이다. 똔레쌉 호수는 씨엠리업에서 약 12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이유로, 앙코르와트를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이 반나절 정도 시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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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지뢰 박물관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19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7. 00:57
씨엠리업에서 앙코르 유적지로 가다보면, 앙코르 유적 입구(매표소)에 조금 못 미쳐서 '지뢰 박물관'이라는 곳이 있다. 과거 처절한 내전때 사용된 폭탄과 지뢰등을 전시하는 곳으로, 지뢰를 제거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박물관의 설립자인 '아키라'라는 사람은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군인으로 활동하다가, 이후 UN과 함께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UN이 철수한 후에도 계속 지뢰 작업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나온 지뢰들을 모아두다가 지금 이 자리에 지뢰 박물관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간간히 지뢰가 폭발하여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캄보디아. 지금은 조금 나아졌을지 몰라도, 캄보디아에서는 인적이 드문 오지는 지뢰때문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 할 정도다. 발목지뢰 같은 것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