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심심해서 광주 광 엑스포를 갔어요.
포털사이트 배너광고와 버스 광고판으로 우연히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아웃 오브 안중.
그러나 심심함은 귀찮음을 이기고 신발이 닳는다는 경제적 타격도 감수하게 만들었죠.

어디 그뿐인가요, 소중한 수면시간도 희생했어요. 게다가
내가 나가지 않음으로해서 생기는 사회역학적 순환구조도 깨트려버렸다구요.
참 많이 희생했어요, 이 행사를 위해. ㅡㅅㅡ/



광주고속터미널(광천터미널) 앞에서 버스를 탔어요.
왜 거기서 탔는지는 묻지 말아요, 가장 가까운 이마트가 거기라고 어찌 말 해요.
가장 가까운 서점이 거기밖에 없다고, 가장 가까운 극장도 거기 뿐이라고 차마... ㅠ.ㅠ

어쨌든 행사 공식 홈페이지에 행사장으로 가는 버스 번호 몇 개가 적혀 있었어요.
그래서 그것만 믿고 탔죠. 518번 버스.


그 버스를 탔더니 이 행사를 보기위해 가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어요.
그 중 외국여자 더하기 한국여자 무리들이 인상깊었는데요,
아 정말 한쿡살람 여러분들 영어할 때 혀좀 꼬지 마세요.

so I went 를 '쏘~ㄹ 아~ㄹ 웬ㄹ트~ㄹ'라고 발음해버리면 정말
'마끄도나르도'하는 일본인들 발음과 다를게 뭐냔 말이죠!
라며 할 말은 많지만 그런 지면이 아닌 관계로 다시 본론으로.
(이건 이태원 가는 전철 안에서 아주 쉽게 체험할 수 있음. 직접 체험해 보샴.)




518번을 탔어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내리라고 홈페이지에 적혀 있어요.
메뉴얼대로 했어요. 그래서 1 킬로미터 걸었어요. OTL

그래거 그까이꺼, 1 킬로미터 걷는 것 즘이야 이해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버스 내려서 어디로 가야할 지 알 수 없는 그 난감한 상황이란...
그래요, 그것도 이해할 수도 있어요,
나는 관대하니까(라고 쓰고 이미 삐쳤다고 읽는다).

길을 알 수 없어요. 버스 내리면 바로 행사장이 짠 하고 나타나는 모습만을
상상하며 왔다구요. 주위를 둘러봐도 아파트 뿐. 완전 난감해요.
뭘 그것가지고~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되지~
그래서 물어봤어요.



길 가는 이쁜 여인, 추리닝 입고 조깅하는 아저씨,
대형마트 비닐봉지 들고 가는 아줌마, 편의점 알바 그리고
불량스럽게 생겼지만 목소리는 상냥했던 남정네에게 물어봤어요.
총 5명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어요.


질문1. "광 엑스포 행사장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가면 되나요?"
질문2. "그럼, 상무시민공원 가려면 어디로 가면 되나요?"

질문1에는 총 네 명이 똑같은 대답을 했어요. "몰라요."
나머지 한 명은 이렇게 대답했어요. "네? 네? 네?"
(광 엑스포라고 세 번이나 말 했으나 이해하지 못했음. ㅡ.ㅡ;)

질문2에는 다섯 명이 각자 조금씩 다른 답을 했지만, 제대로 잘 알려 줬어요.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상무시민공원'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 곳에서 엑스포가 열린다는 걸 모르고 있다!
...뭐 별로 따지고 싶진 않아요, 그냥 그렇다는 거에요.



첫판부터 흥미로운 조사를 끝마치고 '엑스포 행사장'이 아닌,
'상무시민공원'을 향해 걸었어요. (엑스포 행사장이 상무시민공원임)

얼추 맞는 길을 찾아내면 행사장 가는 길 안내 표지판이 있겠지 하고 간 거죠.
네~ 있긴 있었어요.
1 킬로미터 되는 거리에 총 세 개. 그것도 직선으로 쭉 뻗은 길에만. ㅡㅅㅡ;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얘네들 행사 한 두번 해 보는구만.'
행사 안내 표식은 모퉁이나 사거리에 장치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건,
대학 동아리 행사 준비 한 번 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거.
...뭐 별로 따지고 싶진 않아요, 그냥 그렇다는 거에요.


(100미터 앞 정문 안내하는 현수막따윈 필요 없다고!!! 버럭!)



그나마 행사장 쪽에서 쿵짝쿵짝 큰 음악소리가 들려와서 청각을 이용해 잘 찾아갔어요.
그것도 없었다면 길치 주제에 또 헤맸을게 뻔했어요.
가다보니 인적 드문 길이 나와서, 지나다니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정말 대책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더라구요.

타지에서 오시는 분들은 되도록이면 518번은 타지 않는 게 좋겠어요.
그것 말고도 터미널에서 행사장 가까운 곳까지 가는 버스가 또 있으니까요.
(라고 말 하지만, 얼마나 더 가까운 곳에서 내려주는지는 알 수 없음.
 설마 10 킬로미터 밖에 세워 주지는 않겠지 뭐. 라고 위안하기 바람.)



어쨌든 입구 도착.
위에 있는 사진이 입구 모습이에요.
엑스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도우미들이 입구 한 쪽 구석 어둠 속에서 인사하고 있었어요.
도우미들의 초상권을 보호해 주기 위한 장치인걸까요. 웬지 으스스했어요.

으스스할 것 까진 또 뭐가있냐 하실런지 모르겠지만,
설명해 줄테니깐 한 번 상상해보세요.

어둠구석의 도우미. 모자까지 눌러썼다.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고.
기계적인 목소리로 '어서오세요'라고 하며 고개숙여 인사한다.
그 목소리 나즈막하다. 뒤따라오는 사람, 앞 서 가는 사람도
어둠 속에서 형체만 보인다. 스스슥 한줄로 줄이어가는 시커먼 그림자들.
사람들이 들어올 때마다 낮게 속삭이는 도우미의 기계적인 인삿말.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부품처럼 입구 안쪽으로 찍혀 들어가는 형체들.
그들은 웃고 있을까 울고 있을까. 혹은 눈코입이 있을까 없을까.
혹은 안드로이드인 건 아닐까, 혹은 이게 현실인가 꿈인가.

뭐 그런 느낌. 제대로 전달 안 됐으면 말고. ㅡㅅㅡ



버스에서 내려서 입구까지 올 때만 해도,
'광 엑스포니까 행사장은 빛으로 반짝반짝 화려하게 빛나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웬걸, 행사장 내부는 전체적으로 딮 그레이 다크 초컬릿 색이었어요.
어두웠다고!!!

조명을 좀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일부러 그랬는건지는 몰라도,
안전에 위협이 될 정도로 좀 심각하게 어두웠어요.



예를들어 행사장 안의 육교의 경우는 한 쪽은 계단 없는 경사,
한 쪽은 계단으로 돼 있는 육교였는데, 내려갈 때 계단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

여기서 발 한 번 헛디뎠다가 너댓계단 날았어요.
다행히도 내 귀신같은 운동신경 때문에 무사했지만요. ㅡㅅㅡ;
(라고 쓰고, 사실은 발목 조금 삐었다고 읽는다)



드디어 광 엑스포의 핵심건물 '루미보울'에 도착했어요.
광 엑스포를 홍보할 때 어김없이 나오는 건물이에요.

태종대에 있는 식당이나, 해운대에 있는 누리마루가 떠올랐지만,
뭐 그래도 나름 조명으로 잘 장식해 놓았으니 괜찮아보여요.

건물 형상처럼 이름을 그렇게 지었나봐요.
루미보울: 빛 사발? ㅋ


이 앞에서는 원래 일정 시간마다 분수 쇼를 해준데요.
무료입장시간 시작하자마자 빨리 들어가면 볼 수 있어요.

안타깝게도 저는 시간을 맞추지 못해 분수 쇼는 못 봤어요.
아마도 무료입장시간 잘 맞춰서 분수 쇼와 함께 저 건물 사진만 찍어도
'나 광 엑스포 갔다왔네~'하고 자랑 할 사진 하나는 건질 수 있을 거에요.

그러니까 광 엑스포에 갔다왔다 자랑하려면 분수를 알아야해요.



루미보울을 지나쳐서 공연장 쪽으로 걸어가요.
이번 광 엑스포의 주제(?)인 '어둠'이 계속 펼쳐져요. ㅡㅅㅡ;;;

어둠 속에서 시커먼 그림자들이 움직이다가 스르륵 나타나요.
그림자놀이같아요. 나름 재미있을지도 몰라요. 췟.

이 사진은 그나마 빛이 좀 있는 곳이에요.
다음 사진을 한 번 볼까요.



대체 이 어둠을 어쩔건가요~

이제 막 공연 시작한 행사장 바로 앞 모습이에요.
꽤 넓은 광장인데 조명등 하나 없어요.

이런 상황에 애들은 막 뛰어다녀요.
마침 한 놈이 자빠졌어요.
어쩔 수 없어요, 피 터져도 지 잘못이에요.

행사장 전체에 걸쳐 약 70%가 어둠이에요.
이 즘 되면 어둠이 빛을 잡아먹는 형상이죠.
아, 뭐, '빛의 고마움을 알라'라는 의도라면 잘 표현했어요. 짝짝짝~

저같이 혼자 가는 사람은 어둠 속의 고독을 느끼기에 딱 좋아요.
그렇다고 연인들끼리 와서 이상한 짓 할 생각은 말아요, 그 정도로 어둡진 않아요.
(주차장은 그 정도로 충분히 어두움. ㅡㅅㅡ)



아- 이 평온한 어둠이여-
요즘 도심 어느 곳에서 이런 어둠을 만끽할 수 있겠는가~
오직 광주 빛 엑스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어둠의 향연~!



공연장에서 드럼캣이라는 여성 타악기 그룹의 공연이 펼쳐졌어요.
얘네들은 이미 여기저기서 봤어요. 꽤 유명한 뮤지션이라 할 수 있어요.
근데 무대 앞에 앉은 사람들은 약 천여 명.
광장 전체적으론 약 일만여 명도 들어찰 수 있는 크기.
아... 그래서 관람석 쪽에는 조명을 켜지 않은 건가... ㅡㅅㅡ;;;

공연 소리에 비해서 박수소리가 너무 작아요.
관중석에 마이크 설치해 줘야겠어요.



공연장을 벗어나 옆쪽으로 빠져나왔어요.
뜬금없이 전투기가 서 있어요. 뭥미?
혹시 이 전투기, 광속으로 날아다니나요?
광 엑스포에 웬 전투기???
혹시 이 깊고 심오한 의도를 파악하신 분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전투기 뒤로는 어릴 때 몇 번 봤던 서커스 천막같은 가건물이 서 있어요.
안에서 서커스 한다고 해도 믿을 만 하지 않나요?
내부는 어떤지 몰라도 외부는 참 거스기해요.
명색이 광 엑스포인데 이것도 좀 조명으로 어떻게 좀 잘 좀 에이 몰라.



크게 외곽으로 빙 돌아서 루미보울 쪽으로 다시 왔어요.
이번에는 건물 쪽으로 접근해 보았어요.

이 건물 안쪽에서는 3D 에니메이션이 상영된데요.
이 행사를 위해 수억 들여서 특별히 제작한 거래요.
영화 아바타 입체버전처럼 특수안경을 쓰고 보는 건데, 관람시간은 30분.
근데 줄 서 있는 걸 보면 엄두가 안 나요.

뭐 어차피 볼 마음은 애초부터 접었어요.
저처럼 무료입장시간에 공짜로 들어오는 사람은 볼 수 없어요. 입장불가.

아까 전투기 뒤의 건물도 그렇고, 이 건물도 그렇고,
돈 내고 입장권 산 사람만 들어갈 수 있어요.
뭐 그게 불만인 건 아니에요, 이미 알고 갔으니까요.
참고 하시라는 거에요.



건물 안쪽에 들어가면 소유즈 우주선과 빛과학 체험관과...
그리고 이것과 저것과... 그리고 또... 뭔가 있데요. ㅡㅅㅡ;;;

그래서 입장권 안 사고 무료입장시간에 간 거에요.
크게 땡기는 게 없었거든요, 사실은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돈 만 원 별 것 아닌 사람들이야, 입장료 구천 원 내고 들어가서
별 볼 것 없었어도 '에이, 별 거 없네'하고 끝이지만,
저는 생활보호대상자보다 어려운 극극빈층이라구요.
구천 원이면 통닭이 한 마린데 어찌 모험에 도박을 할 수 있겠어요.
저는 못 해요, 그리는 못 해요, 절대로 안 되요. 엉엉 ㅠ.ㅠ



건물 아랫쪽에는 음식 파는 매점들이 있고, 당연히 사람들이 바글바글.

불과 일, 이백미터 떨어진 행사장 바깥에 비해 완전 비싸다는 걸 다들 알겠지만
그래도 바글바글.

윗쪽 나선형 오르막길엔 삼십 분짜리 영화 보겠다고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그래도 그나마 이 쪽엔 불빛이라도 있고 사람들이라도 있어 온기가 느껴져요.
여기만 벗어나면 또다시 어둠이 바글바글. 바글바글. 바글바그르르르... ㅠ.ㅠ



루미보울 앞쪽의 작은 다리를 건너 저쪽 반대편 쪽으로 건너갔어요.
여기도 무슨 가건물들이 쭉 늘어서 있길래 뭔가 또 있나보다 해서 갔는데...

이건 뭐- 광 엑스포인지 음식 엑스포인지... ㅡㅅㅡ;;;
구경 다니다가 굶을 걱정은 안 하셔도 될 듯. 상당히 넓은 식당들이 바글바글.

이 안쪽에서 저 끝까지 모두 식당.
과장 조금 보태서 백만 장병을 먹여 살릴 수 있는 태세!



멀찌감치서 바라본 메인 행사장 모습.
이렇게 찍어 놓으니 여기가 행사장 바깥 같죠? 아니에요, 행사장 안이에요.

잘 보시면 이 앞쪽이 다 평지인 걸 알 수 있어요. 땅이 놀고 있죠.
어차피 이럴거면 왜 입구는 저 멀리에 만들어 놨는지.
혹시 낮에는 또 다른 뭔가가 가득가득 펼쳐지는건지.
알 수 없어요, 세상은 정말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가득해요.

이렇게 어둠으로 놀려두지 말고, 밤에는 귀신의 집이라도 개장하면 어떨까 싶어요.
딱히 별달리 필요한 것 없잖아요, 칸막이 좀 치고 이쁜 알바 고용하면 끝.
(티비에 나오는 우리나라 귀신들은 다 예쁘니까.
 이쁜 애들만 귀신 시켜주는 깨끗한 세상(?) ㅡㅅㅡ;)



육교를 건너서 '시민 파빌리온'이라는 구역으로 갔어요.
(육교 안 건너고 가도 되지만, 위에서 한 번 보고 싶어서)

시민 파빌리온이라고 이름붙여진 공간은,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작품 전시 공간이라고 소개되어있어요.

일단 한번 보아요.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해서 이 안에 빛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들을 전시해 놓았어요.
이건 입장권 안 사도 무료관람 할 수 있어요.
문제는 워낙 좁아서 사람들이 많으면 제대로 구경할 수 없다는 거지만,
그 정도는 그냥 이해하기로 해요.

어떤 공간은 그냥 작품들을 구경만 하는 공간이지만,
어떤 공간은 낙서를 한다거나, 춤을 춘다거나(왜인지는 나도모름),
마술공연을 하는 곳도 있었어요.
나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에요.

근데 여기를 보자마자 '그 때 그 곳'이 떠올랐어요.

사진을 쭉 보여드릴테니, 무엇을 떠올렸는지 한 번 맞춰 보아요.
맞추면 선물 드릴께요~



도로 위의 컨테이너 박스.



도로 위의 컨테이너 박스들과 사람들의 실루엣.
그리고 저 앞에 영상물이 나오고,
막혀진 저 너머로 갈 수 없는 길이 계속되는 곳.
그리고 불빛들.



철옹성같은 컨테이너 박스들.



혹시 이제 알 것 같나요?
네, 저는 여기를 보자마자 그 때의 광화문이 떠올랐어요.
그 곳과 너무 닮은꼴이었거든요, 규모는 좀 작지만.

...그 이야기는 이 즘에서 접기로 해요, 그런 얘기 할 타이밍이 아니잖아요.
근데 아까 맞추면 선물 준다고 말 했으니 선물은 드릴게요.

선물 보내 드릴테니 일단 제 계좌로 만 원 입금시키세요.

엥? 웬 선물에 만 원? 그게 선물이냐? 라고 되물으실건가요?
정말 그러실건가요?

생각해보세요, 세계화, 국제화를 지향하는 시대 상황이에요.
신자유주의적 글로벌 무한경쟁에 대비해서 꼬맹이들
무상급식도 끊으며 강하게 키우려는 시대 상황이라구요.

이런 상황에서 '나의 노동의 댓가로 획득한 물품을
다른 사람에게 무상으로 건네준다'라구요?
그거 공산주의적 이념이에요.
이런 상황에 그런 것 바라면 빨갱이 소리 듣는다구요.

이제 선물도 돈 주고 건내받는 알흠다운 세상.
누가? 우리가. 무엇으로? 투표로. 만들 수 있어요.
기대하자구요. 훗-



밖으로 나왔어요. 광주라는 동네는 차 없는 사람은 서울보다 생활비가 많이 들 수 있어요.
왜냐면 밤 열 시 넘으면 대부분의 대중교통수단이 끊겨버리거든요.
그러면 택시타고 피같은 돈을 길바닥에 토해야 해요.
물론 몇 십 킬로 걸어가도 되지만, 한 번 해 봤더니 길을 몰라서
이상한 동네 가서 길 헤매다가 결국 택시비 더 나오더라구요. OTL



어쨌든 나가다 보니 다른 쪽에도 출구가 있는 것 같고,
없어도 만들려면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정문으로만 출입하도록 만들어놨어요.

시민 한 분이 안내요원한테 항의하니까,
인원체크 해야 하기 때문에 무료입장시간에도 정문만 개방한다고 하네요.


아- 인원체크.
어디선가 봤는데, 이번 광주 광 엑스포의 목표 유치인원이 130만 명이라고 하더라구요.
광주 총 인구가 약 145만 명이니까, 광주 시민들만 다 와도 충분한 목표치에요.
그리고 신문기사 보니까 이미 첫날에 몇 십만 명 왔다고 하던데...
이미 목표치는 채운 것 아닌가요.

혹시, 설마, 무료입장시간에 출입하는 인원들까지 유치인원 체크에 포함하는 걸까요?
그게 뭐가 문제냐구요?

이 지역은 아파트가 많은 동네에요. 행사장 바로 바깥에 아파트촌이 있죠.
그러니까 주말마다 무료입장시간을 이용해서 오는 사람들도 꽤 되겠죠.
그런데 한 사람이 30일 출입하면 30명으로 세고,
4인 가족이 주말마다 올 때마다 유치인원으로 체크한다굽쇼?
에이~ 설마~ 설마~ 설마~

괜히 숫자에 욕심내지말고, 무료입장시간에는 다른 문들도 활짝 열어서
시민들이 좀 더 편하고 자유롭게 들락날락 할 수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지금 방식은 너무 폐쇄적이에요. 무조건 입구까지 걸어가야하다니.
빙빙 돌아서 가야하는 사람들은 뭔 삽질?
뭐 어차피 행사 기간 얼마 남지도 않았지만.



어쨌든 밖으로 나왔어요. 버스 정류장이 보여요.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보니깐, 양쪽 차도가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어요.
당연히 행사 기간동안만 그렇게 쓰도록 허용한 거겠죠?
근데 말이죠...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차들이 주차돼 있고,
버스는 저 너머 아득한 곳에 서고, 사람들은 거기까지 뛰어가고...
이건 좀...


그나마 버스를 제대로 탈 수 있는 사람들은 다행이에요.
저같은 경우는 버스정류소에 보니까 A4지로
행사때문에 해당 버스 노선이 임시 변경되었다고 써 붙어 있었어요.
친절하게 지도로 어디서 타라고 표시도 해 놨는데...
여기 처음 오는 사람이 거길 우째 찾아가냐고!!!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가다 찾아가다 한 30분 즘 돌고돌다 결국 포기.
결국은 아무 버스나 골라타고 일단 이 지역을 빠져나가자 하고 탈출.
버스 30분 타고 나가서 다른 버스 30분 기다리니 환승시간 오버돼서 환승도 안 됨.
그나마 막차 탈 수 있어서 다행.

참 즐거운 행사였어요. (급 마무리. 버스때매 쌩 쑈 한 거 떠올리기 싫음.)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