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황무지에 다름 없었다고 전해지는 도곡동 매봉역 근처. 이제는 가게들이 하나둘 들어서서, 먹자골목을 넘어 카페촌을 형성할 분위기다. 어쩌면 앞으로 압구정 가로수길에 버금가는 카페촌이 될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직은 비교적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의 동네. 이곳 길모퉁이 작은 공간에, 알음알음으로 알려진 프랑스 가정식 전문점이 있다.

'르꼬숑(le cochon: 돼지)'이라는 이름의 이 식당의 컨셉은, 파리 길 모퉁이에서 우연히 만날 것 같은 선식당이라 한다. 그 컨셉에 따라서 음식 또한, 한국인들이 흔히 접했고 또 접하고 있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프랑스 음식이 아닌, 정통 프랑스 가정요리를 선보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파리 길 모퉁이 작은 식당을 표현 한 만큼, 내부 인테리어나 실내 분위기도 그에 가깝게 이국적이었다. 테이블 여섯 개 정도의 작은 식당이라서 많은 손님을 받을 수는 없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욱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풍기는지도 모른다.

때마침 눈발이 흩날리던 날이어서 그랬는지, 식당 안은 더욱 따스하게 느껴졌다. 온도 뿐만 아니라 시각의 온도, 감정의 온도까지도 너무나 따스해서, 이내 술 취한 것처럼 두 뺨이 빨갛게 달아오를 지경이었다.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닌 조명등 불빛마저도, 세심한 촛대 위에 나폴나폴 나비처럼 고즈넉히 내려 앉고 있었다.







작은 식당의 경우, 내가 갔을 때 어떤 손님들이 모이냐에 따라 그날 분위기가 좌우된다. 첫걸음일 경우는 첫인상 또한 그렇게 결정된다. 만약 여기저기 연인들이 소근소근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면, 사랑의 장소로 기억될테다. 혹은 혼자 온 사람들이 조용조용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었다면, 다소 쓸쓸하면서도 왠지 모를 유대감으로 포근한 분위기의 인상을 받을 수도 있을 테다.

제일 문제는 아이들이나 왁자지껄 떠드는 팀이 있을 경우인데,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상관 없지만, 조용한 곳을 찾아 온 사람일 경우는 '여기는 아니다' 하고 발걸음을 돌릴 수도 있다. 가게 입장에서는 난감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


내 경우는 운 좋게도, 르꼬숑과의 첫만남을 어스써킷 세계일주 여행자들을 위한 모임으로 맺게 됐다. 사람들로 꽉꽉 들어차서 시끌벅적하고 정신없고 막 부딪히기도 했지만, 여행이라는 주제로 여행자들과 함께 만남을 가졌던 탓에,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모임을 주최한 트래블로(www.travelro.co.kr) 측도, 여행을 하다가 우연히 여기서 서로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는 컨셉을 가지고 이 장소를 선택했다 한다. 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들이 좀 내부와 어울리지 않았지만, 유럽의 코리아 타운 정도라 생각하니 나름 최면을 걸 수도 있었다. 사실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면 음식에 집중하느라 그런 것 신경 쓸 겨를도 없지만 말이다.




본격적인 코스메뉴가 나오기 전에 전식으로 식빵이 나왔다. 식빵 한 조각을 먹는데, 프라이팬과 버터와 물수건까지 나왔다. 어떻게 보면 참 요란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또 다르게 보면 하나라도 제대로 하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것 때문에 비용이 올라갈 수 밖엔 없겠지만, 이런 곳 오는 사람들이라면 '나도 하루 쯤 제대로 좀 먹어보자' 결심하고 올 사람들이니 큰 문제는 없을 테고.

어쨌든 함께 나온 물수건이 마쉬멜로가 아니었던 게 큰 결함(?)이다. 일주일 내내 피곤에 쩔어 있다가, 그 피로가 절정에 달한 금요일 밤이었다. 잠이 온 몸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피로는 눈꺼풀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말 그대로 비몽사몽. 전철에서도 내내 꾸벅꾸벅 졸다가 겨우겨우 무거운 눈 떠서 찾아온 자리라, 시야는 이미 좁고 어두웠고 발걸음은 천근만근이며 머리도 지끈지끈 아파왔다.

게다가 불빛마저 어두웠기에, 그 모든 상황이 물수건을 마쉬멜로로 만들고야 만 거다. 마쉬멜로가 나왔잖아, 프라이팬이 있잖아, 구워먹으면 맛있잖아, 아 그럼 올려서 구워 먹어야지!

날 좀 그대로 내버려 뒀으면, 버터 두른 물수건을 프라이팬에 잘 구워 먹을 수 있었을 텐데. 불행히도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 나의 음식세계는 영역 확장에 실패하고 말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밤이었다. 여러분들도 슬퍼해야만 한다.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여러분들에게 물수건의 오묘한 맛을 가르쳐 줄 수 있었을 텐데.





졸지 말자가 목표가 아니라, 잠들지 말자를 목표로 삼아야 했을 만큼 피곤했던 시간. 이럴 때는 글자 한자, 한자를 꼼꼼히 외울듯한 태세로 들여다 보면 좀 낫다. 그래서 본 메뉴판.
 
놀랍게도 메뉴판에 적혀 있는 커피메뉴는 공정무역을 통해 들어오는 것들이었다. 사실 요즘 조금씩 '공정뭐뭐'라는 이름이 널리 쓰이기 시작하면서, 짝퉁도 생기고, 제대로 되지 않은 것들도 막 뒤섞이고 해서, 불신감 역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 이 메뉴판에 적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또 제대로 된 루트로 들여온 게 맞다면, 참 제대로 일 하고 있다고 박수 쳐 주고 싶을 정도다. 이 정도 커피라면 나도 커피를 즐길 수 있을 테지.

세계에서 단일품목으로 석유 다음으로 무역량에 많은 것이 바로 커피.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불공정한 교역이 이루어지는 품목이 커피. 공정하지 못한 교역의 커피는 담배보다 나쁘다, 더 많은 사람들을 해치니까. 더 긴 이야기는 공정커피로 검색해 보면 알 수 있을 테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르꼬숑은 부가세를 별도로 받지 않는다. 나름 격식차린 이런 식당들에서 펴는 일반적인(?) 가격 정책과는 차이가 있다. 심한 곳은 부가세 별도에, 봉사료도 별도로 계산서에 떡하니 적어 올린다. 그걸 모르고 간 손님들은 계산서를 보고 피가 역류할 정도로 분노의 눈물을 흩날리지만, 어쩔 수 없이 긁는 카드로 다음 달 월급은 사형대의 이슬처럼 뻔뻔한 가게의 금고 속으로 직행.

르꼬숑은 그런 곳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단순히 부가세를 별도로 하지 않는다는 가격정책으로, 손님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정책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뜻 있는 사람들은 음식값의 10%를 나눔세로 기부하시라는, 제 3의 선택을 권유를 하고 있었다.

음식값의 10%를 카운터에 기부하면, 손님의 이름으로 UE(United Earth)를 통해 기부를 한다. 이런 데서 음식 먹을 정도의 사람들이라면, 그 정도 금액은 음식을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 기부를 해도 괜찮지 싶다. 직접 말하기 쑥스러운 고객들을 위해 계산서에 체크 표시를 하고 계산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배려가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사실 아직 이 가게 계산서를 한 번도 못 봤지만.







식빵으로 저녁식사를 다 마칠 기세로 추가에 추가에 추가를 외치던 찰라, 더이상 식빵이란 없다 저기부터 갖다주자 해서 날라온 정식메뉴의 시작. '통 단호박 스프'와 '라 마세도니안'.

통 단호박 스프는 신촌의 호박 전문 식당(?)에서 먹어본 그 호박과 비슷한 맛. 단호박을 부드럽게 뭉갠 음식이 다 그렇듯, 이건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라 마세도니안은 통 베이컨 마세두안 샐러드. 그냥 풀 쪼가리 쌓아둔 건데, 주변에 베이컨을 놓아둔 것. 삼겹살에 상추 대신 샐러드 싸 먹으면(싸 먹을 수 있다면) 비슷한 맛일 테다.
 

이렇게 설명하는 이유는? 맛집이라고 소개하는 글 보면 사진 찍어 올리고 '정말 맛있어염~', '상추가 참 파란게 맛 나겠죵~?', '치즈가 정말 노랗네염' 이런 글 적는게 일반적인 대세인 듯 한데, 난 정말 그런거 보기 싫어서 조금 달리 해 보려고 애 쓰고 있는 거다.

그리고 음식이란 게 사실 다 그 맛이 그 맛, 특출나게 다를 게 없다. 몰라, 여기저기 뽈뽈다니며 별 희한한 걸 다 먹어봐서 이제 모든게 식상해져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 입장에선 그렇다.

다만 음식이란, 함께 먹는 사람과 그때 기분, 그리고 분위기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그러니 음식이 맛있으려면 굶고 가면 되는 거고, 음식이 맛 없다면 돈 안 내겠다고 외치고 당당하게 뛰쳐나오면 될 뿐. 내 입맛엔 캄보디아 쥐 고기가 맛있었지만, 여러분들에게도 그게 맛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지 않은가. 내가 이래서 맛집 블로그를 못 하는 게 좀 안타깝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다 팔자려니 해야지.







이날은 좀 특별한 날이기도 해서 그런지, 사장님이 나와서 간단한 음식 설명과 가게 설명도 해 주었다. 그리고 와인도 유럽산, 칠레산, 한국산을 종류별로 마셔볼 수 있게 해 주었는데, 나는 칠레산이 좋던데 한국산만 계속 주신 건 가격 때문일까. 아, 그냥 해 본 말 입니다(가 아닐수도 있지만).


사장님 말로는, 아니 오너 쉐프님 말로는, 자신은 프랑스 가정식 요리를 하고, 메인쉐프는 이탈리아 음식을 전문으로 한다고 했다. 특히 메인쉐프는 이탈리아에서 전문 요리학교를 졸업한 분인데, 사장님 표현을 빌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런 데 있을 사람이 아닌데'란다 (데려와 놓고선).

오너 분이 가게에서 여러가지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을 좋아해서, 이번 모임을 위한 공간도 흔쾌히 승락했다 한다. 최근에는 가게 안에서 마임 공연도 있었다고.

식당이 음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총체적 문화공간으로 기능을 확장한다면 좋은 걸까, 나쁜 걸까. 물론 손님들 입장에선 좋은 일이다, 최소한 나쁘진 않다. 하지만 수익을 생각한다면, 단체 하나가 가게를 통채로 점유해서 손님이 돌지 않으니 매상 면에서 좋지 않을 테다. 어쨌든 문화도 일단 먹고 살아야 가능한 거니까.

단지 어떻게 잘 운영하셔서 앞으로도 이런 재미있는 것을 가끔씩이나마 열어 주십사 기대할 뿐이다. 나로써는 식당이 퓨전요리로 퓨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서 퓨전공간을 창출하는 것이 과연,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될지 어떨지 도저히 가늠이 안 된다. 다행히도 언뜻 넘겨다 본 이 식당은 가게 자체가 철학이 있는 듯 해서, 앞으로도 독특한 공간으로 잘 해 나가리라 기대된다.







르꼬숑에서 만들어 주는 크림소스 까르보나라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흔히 보던 그런 까르보나라가 아니었다. 보통 크림소스 까르보나라라면, 접시 한가득 흥건히 고여 있는 크림 국물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르꼬숑의 까르보나라는 볶음(?) 까르보나라였다.

이탈리아 정통 까르보나라는 이런 식으로 국물(?)이 없다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크림의 바다에 면이 너울너울 헤엄치고 있는 그 까르보나라는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미군이 이탈리아 까르보나라를 먹으면서 크림을 듬뿍 부어 먹기 시작해서 널리 퍼졌다고 한다.


사실 음식이 정통이고 뭣이고 간에 내 입맛에 맞고 맛있으면 장땡이지만, 그래도 크림소스 까르보나라의 원조 맛을 한번쯤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대학로나 홍대 같은 데서, 나름 이탈리안 정통 스파게티를 한다는 집에 가서도 국물 흥건한 까르보나라를 내놓는 현실에, 이런 것 맛 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 다양한 경험과 잡다한 지식은 언젠가 한 번 쯤은 써 먹을 데가 있을 테고, 어떤 것을 하든 도움이 될 테지.

그래서 먹긴 먹었지만, 내 입맛에는 크림 흥건한 아메리칸 스타일이 더 맞는 듯 했다. 좀 이상한 일이긴 했다. 짜장면도 볶음 짜장면을 좋아하고, 짬뽕도 볶음짬뽕을 좋아하며, 밥도 죽보다는 볶음밥을 좋아하는데, 왜 까르보나라는 국물 있는게 좋을까. 

어쩌면 내 입맛이 이미 아메리칸 스타일(?)에 길들여져 있었던 탓일 수도 있고, 아니면 까르보나라 만큼은 원래 그쪽이 내 취향일 수도 있다. 어떤 쪽이라도 아직 단정짓기엔 너무 이르다. 아직 이탈리안 까르보나라는 그리 많이 맛 보지 못 한 상태니까. 좀 더 맛 본 후에 결정하기로 하자. 그 전에 섣불리, 나는 이게 더 좋아라고 단정지어버리면, 심오한 맛의 세계 중 일부를 너무 간단히, 쉽게 떼어내 버리는 게 돼 버리니까.





볼로네제 페투치네는 고기와 토마토를 범벅한 소스로 만든 일종의 칼국수(?). 미트소스라고 불리는 이 소스는 라구소스라고 하는데, 볼로냐 지방의 대표적인 소스라서 볼로네제라고 불린다. 함께 쓰이는 파마지아노(파마산 치즈) 역시 이 파스타에선 꼭 필요한 아이템. 너무 피곤해서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 한 것이 한이 될 뿐.

내 주위 사람들은 면 음식을 먹을 때 너무 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음식을 먹을 땐 면보다 소스에 미각을 집중해 보시기를 권해 드린다. 르꼬숑에서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사실 면은 거들 뿐. 배 부르면 소스만 쪽쪽 빨아먹는 것도 (흉하지만) 좋은 방법일 듯.


참고로 스파게티는 파스타의 일종이다. 면류의 파스타는 굵기와 모양에 따라 종류가 나누어지는데, 실처럼 가는 카팰리니, 조금 더 굵은 페델리니, 라면 면발 정도의 스파게티니, 그리고 그보다 좀 굵은 것이 스파게티다. 스파게티보다 좀 굵고 칼국수처럼 넓적한 면들은 종류별로 링귀니, 페투치네, 탈리아텔레, 파파르델레 등으로 나누어진다.

그러니까 볼로네제 페투치네라 하면, 볼로네제 소스를 이용한 페투치네 면 종류의 파스타라는 뜻이다 (이까지가 내가 아는 지식의 전부임. 더이상 물으면 혼내겠음).





샤르퀴티에 돼지구이는 마치 스테이크 같은 음식. 위에 달걀이 얹어져 나왔는데, 돼지고기 맞나 싶을 정도로 부드러운 육질. 특유의 돼지 비린내가 달걀 소스와 어우러진 맛. 이렇게 설명하면 느끼할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사실 달걀하고 같이 먹으면 좀 느끼하긴 느끼하다. 입 안 가득 상쾌한 느끼함을 잔뜩 느껴보아요. 





사과 크림 소스 돼지 구이. 이걸 테이블에 턱 내려 놓을 때, 앗 드디어 올 것이 왔나 싶었다. 돼지고기 주위에 놓은 감자와 버섯이 마치 달팽이처럼 보였기 때문. 아, 그렇지, 한국에서 그 비싼 달팽이 요리가 순순히 나올 리가 없지! 정체를 파악하고 나서야 안심.

프랑스 요리 중에 제일 싫어하는 음식이 달팽이 요리와 양고기 요리류. 원래 비린내 많이 나는 음식을 싫어하기 때문에 순대도 절대 안 먹는 타입이라 그렇다. 그 비싸다는 달팽이 요리도 억지로 몇 번 먹고 나서는, 아 이건 내 타입 절대 아니다 하고 완전 포기.

양고기는 내가 간 곳만 그런건지, 아니면 프랑스 음식이 원래 그런건지, 양고기 특유의 암내를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요리해서, 시도할 때마다 완전 구역질 작렬. 동남아나 이슬람 문화권에서 먹었던 양고기들은 안 그런데 어째서 프랑스 음식은 그런지 아직 이해는 못 하고 있다. 다음에 기회 있으면 가서 물어봐야지.

어쨌든 이 음식은 고기도 고기지만, 소스가 독특한 맛이라 안면몰수하고 막 찍어 먹기에 좋다. 빵 찍어 먹으면 맛있을 듯 했는데, 이미 빵은 철수. 사람 많고, 다들 바빠서 빵 좀 달라고 하지도 못하고. 시린 가슴 벙어리 냉가슴 앓듯, 없는 빵 상상하며 포크에 개미 눈물만큼 찍어먹은 소스는 참 맛있었어요.





앗, 크렘블레 사진을 찍은 줄 알았는데 없네! 크렘블레는 생크림과 계란으로 만든 달콤하고 부드러운 디저트 음식인데, 이걸 맛보기 위해 메인메뉴를 참고 먹을 정도로 맛있다. 그 맛은 마치, 생크림 잔뜩 머금은 연인의 입술에 키스할 때 나는 맛 정도. 안 해 본 사람은 말을 마시라, 아니 안 먹어본 사람은 말을 마시라. 생크림 발라서 키스를 먼저 해 보시든, 크렘블레 먹으면서 그 느낌을 상상해 보시든, 그건 각자 알아서 마음껏 즐기시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 잔뜩 있는 어색한 자리는 역시 식사가 제격. 이렇게 배를 채우며 어색어색 이상한 색을 보라빛으로 가득 물들이며 우리는 점점 안드로메다로 향해갔고, 엉뚱한 지구별 여행자 그룹인 어스서킷과의 본격적인 대화가 진행되었다.

여기까지는 르꼬숑 얘기만. 어스써킷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



* 참고
르꼬숑 사이트: http://blog.naver.com/ilvino826
트래블로 사이트: http://blog.travelr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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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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