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캠프를 정하고 다음날 바로 놀러간 곳은 바로 그 유명한 '팜 도미타 (Farm Tomita)'였다. 전날 다른 라벤더 공원을 구경하면서 함께 봤어도 됐을 뻔 했지만, 그때는 해 지기 전에 잘 곳을 구하는 게 가장 큰 일이어서 이정표를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

 

다행히 팜도미타는 베이스 캠프인 히노데 공원 캠프장에서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에, 한 이틀은 좀 쉬어야지하고 마음 먹었어도 놀기삼아 슬슬 갔다올 수 있었다. 물론 이건 자전거를 타고 갔을 때 얘기다.

 

 

 

홋카이도의 여름이라며 라벤더 꽃 만발한 사진 중 많은 것들이 팜 도미타에서 찍은 것이라 한다. 여기는 굉장히 유명한 관광지인데, 얼마나 유명하냐면 7~8월 성수기엔 이곳을 위해 임시로 기차역을 운영할 정도다.

 

원래는 JR 후라노 역이나 나카후라노 역에서 찾아가야 하는데 이게 거리가 좀 있다. 그래서 여름 성수기 기간에는 '라벤더 하타케 역'이 임시로 운영된다. 이 역에서 팜도미타까지는 대략 500미터 정도이기 때문에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다.

 

그런데 팜도미타에 가보니 기차보다는 관광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더라.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는 홋카이도 관광버스도 있다 하니 이래저래 고민해보면 되겠다. 난 그런게 싫어서 그냥 자전거.

 

 

 

 

팜 도미타 근처에 다가가면 이미 여기가 관광지로구나 하는 느낌이 확 든다. 사람도 많거니와 드나드는 차량도 많고 그걸 통제하는 사람들도 분주하고, 여러모로 관광지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위한 주차 공간도 있으니 지정된 곳에 세워둬야 한다. 차는 모르겠지만 자전거는 주차료 없더라.

 

팜 도미타도 꽃밭 입장료 같은 건 없다. 하지만 라벤더로 만든 비누나 향수 등 각종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아이스크림이나 밥 같은 음식을 팔기도 하므로 돈 쓸 데는 많다. 이곳의 라벤더 아이스크림이 또 그렇게 유명하더라.

 

 

 

여기저기 사람들이 바글바글. 어느정도 들어가볼 수 있는 꽃밭도 있고 아닌 곳도 있고 그렇다. 나무 그늘은 이미 거의 사람들이 다 차지하고 있어서 엄두를 낼 수 없었다. 딱히 설명할 것 없는 관광지 구경이니까 그냥 사진만 쭉 넣는다. 자세한 설명 따위는 가이드북을 보시라.

 

 

 

 

 

입구에서부터 꽃밭이 쭉 펼쳐지고 윗쪽으로 올라가면 음식을 판매하는 큰 건물이 있다. 그 너머로 또 약간의 꽃밭. 식당 음식은 관광지 물가였다. 이미 예상하고 시내 편의점에서 도시락 사 먹고 왔지. 물론 돈이 있다해도 여기서 좋은 자리 차지하고 훌륭하게 경치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 가지기는 좀 어려울 거다. 좋은 자리 차지한 사람들은 웬만해선 안 일어난다.

 

 

 

 

 

신경써서 잘 찍으면 잘 찍힐 수도 있을 곳이긴 한데, 귀찮으므로 패스. 사실 난 홋카이도 가기 전까지만 해도 사진을 보고는 들판에 빼곡하게 꽉꽉 채워진 라벤더 꽃밭을 상상했었다. 하지만 관상용 혹은 재배용으로 키우는 라벤더가 그럴리가 있나. 어느 정도 공간을 두고 띄엄띄엄 나 있다. 사진은 그저 각도를 잘 잡아서 빼곡한 느낌이 들게 한 것들일 뿐.

 

 

 

 

팜 도미타의 유명한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사먹어봤다. 300엔. 이게 무슨 사치냐 하면서도 일생에 한 번이니까 하며 눈 딱 감고 먹어봤는데, 거의 맥도날드 소프트 아이스크림에서 라벤더 향기가 난다고 생각하면 된다. 향만 나지 맛이 다르진 않더라. 그리고 전날 라벤다엔이라는 곳에서 먹었던 것보다는 훨씬 나았고. 꼭 여기 아이스크림이 아니더라도 홋카이도 전체가 맛있는 아이스크림 집이 널려 있다. 아무래도 낙농업을 많이 해서 그럴 듯.

 

 

비싼 거 먹으니까 사진 한 번 더. 저녁에 할인 도시락 한 개 살 수 있는 돈을 잠시의 엔조이를 위해 털어 넣었다. 근데 아이스크림은 괜찮은데 저 나무막대기 정말 싫다. 한국이든 어디든 아이스바도 좀 싫은게, 그 나무 막대기. 거기 입이 닿는 그 느낌이 정말 병적으로 싫다. 차라리 종이 스푼을 주면 좋을 텐데.

 

 

 

 

대강대강 팜 도미타. 관광객 모드. 그냥 꽃밭이지 뭐.

 

신고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