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우시(Bibaushi) 일대 풍경 감상. 사진으로 보면 그냥 풀떼기 좀 나 있는 언덕 뿐인데, 직접 가서 보면 당연히 풀떼기 좀 나 있는 언덕 뿐이다. 그런데 넓고 깊게 펼쳐진 언덕들 위로 바람에 일렁이는 풀과 나무를 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 없이 낮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사실은 별로 쓸 말이 없다.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한다 해도 그때 그곳에서 느낀 감정을 온전히 다 전달할 순 없겠지.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이 근처에도 팜 도미타 같은 꽃동산이 있다고 들었지만 이제 꽃놀이 지겨워서 무시. 어차피 이날은 온몸이 찌뿌둥해서 간단히 동네 마실이나 갔다 올 요량으로 자전거 타고 나갔을 뿐인데 초록에 이끌려 정신없이 가다보니 이미 십 킬로미터 넘게 가게 됐다. 다시 돌아갈 일이 걱정돼서 아차 싶었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관광지나 둘러보자고 결심.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이건 그냥 길 가에 있는 식당 같던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일단 비싸보이면 관심이 없어짐.

 

홋카이도, 특히 후라노 지역은 일반 가정집도 이런 형태의 약간 서구풍의 가옥들이 많다. 그래서 경치와 함께 어우러진 집 구경도 쏠쏠한 편이다. 후라노나 비에이 쪽을 소개한 일부 팜플렛, 책자 등에서는 '유럽 풍의 가옥들'이라고 소개를 해놓은 것도 있다. 뭐 그렇게 보면 그리 보일 수도 있겠다.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비바우시를 가는 관광객들은 거의 꼭 들르는 '비바우시 소학교'. 뾰족한 종탑이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건물이 예뻐서 관광 포인트가 된 듯 하다. 그런데 정문 입구에는 큼지막하게 더이상 들어가지 마시오라고 적혀 있다. 여기까지가 한계.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비바우시 역. 아주 조그만 무인 역이다. 그래도 이 동네도 관광 포인트가 있어서 기차가 서고, 관광객들도 꽤 있는 편이다. 요즘은 중국인들도 개별 자유여행으로 기차 타고 많이들 돌아다니더라. 역 근처에서 자전거 빌려서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은데, 놀라운 것은 여자들도 엄청난 체력을 가지고 있어서 나보다 두 배는 빠르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더라는 것. 할랑할랑 나폴거리는 하얀 원피스 입고 자전거를 타고는 초스피드로 언덕을 올라가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보며 두려움이 느껴지더라.

 

 

기차가 장난감 기차 같기도 하고 예쁘게 생겨서 한 번 타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역 앞에 자전거 거치대에 자전거 세워놓고 조금만 갔다와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아무래도 시간 딱딱 맞춰서 움직이는 거 너무 귀찮다.

 

비바우시 역 근처는 딱히 볼거리가 없다. 뭔가 보려면 조금 걸어나가야 한다. 역에서 거의 붙어있다시피 한 곳에 유스호스텔이 하나 있다는데, 도미토리 형식으로 된 방이 하룻밤에 4000엔 안팎이라고. 길바닥에서 삼 일만 자면 십만 원 벌 수 있다. 돈 벌기 쉽구나.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크리스마스 트리로 가는 길.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아마도 비바우시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크리스마스 트리' 아닐까 싶다. 이름 그대로 크리스마스 나무 처럼 생겼다. 이게 그냥 길 가 언덕에 하나 덩그러니 있다. 그냥 나무 한 그루다.

 

어떻게 보면 얼마나 딱히 볼 게 없으면 이런 걸 관광 포인트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동네 전체 풍경이 아름다워서 즐길만 한데 그래도 사람들은 뭔가 딱 정해진 관광 포인트에서 '나 여기 왔소'라는 걸 남기고 싶어하니까 그 심리를 잘 파악한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이 나무 한 그루보다는 이 나무를 보러 가는 길 자체가 볼거리다.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어쨌든 관광지에 왔으니 여러 컷. 크리스마스 트리는 이것 하나만 덩그라니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관광객들이 거의 없었다. 물론 근처에 차 세워놓고 사진 찍는 사람들이 십여 명 있긴 했지만.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비에이 쪽엔 무슨 나무, 무슨 나무 하면서 별 요상한 나무들을 관광지라고 소개해놨다. 나중에 가서 보기는 했지만, 대체 저 나무들이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고. 그냥 길 가에 이름 없는 나무들 중에도 이름 붙이면 관광 명소 될 것 같은 것들도 많고. 아무래도 관광지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환상을 키워내는 게 요점이 아닐까 싶다. 일본인들은 그걸 참 잘 하는 편이고. 물론 뭔가 대단한 것인 양 소개해놓은 걸 보고 직접 찾아갔다가 실망하는 것들도 많아서 이젠 그들의 소개 글은 잘 안 믿게 됐지만.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저녁은 또 세이코마트 편의점의 도시락. 얼마였는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정가가 400엔에서 600엔 사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웬만해선 500엔 넘는 건 안 사먹었다. 할인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운 좋으면 사먹고, 없으면 오니기리.

 

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

 

 

하루종일 거의 언덕과 나무만 보고 다녔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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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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