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벌금 국가'로 유명하다. 싱가폴 국민들도 벌금형이나 통제가 많다는 건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렇기때문에 질서가 유지된다'라고 말 하는 사람들이 많다. 뭐 그렇겠지.

 

어쨌든 구글에서 'singapore is a fine city'라고 검색해보면 희한한 벌금 정보에 대한 글과 이미지들이 주르륵 쏟아진다. fine이 좋다와 벌금 두 가지 뜻이 있기 때문에 중의적 의미로 쓰이고 있다.

 

물론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현지인들도 살짝살짝 사람 없는 곳에서 무단횡단이나 쓰레기 버리기 같은 걸 하긴 한다. 하지만 외국인 여행자 입장에서는 어디서 어떻게 눈치를 봐야할지 알 수가 없다. 사복경찰이 시내에 나돌아다닌다고 하니까. 따라서 외국인 입장에선 미리 조금 알아두고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이미지: 위키피디아)

 

외설적인 노래

 

공공장소에서 외설적인 노래를 부르면 3개월 이하 징역에 처해진다. 여기서 '외설적인'이 대체 어떤 것인지 외국인은 감을 잡기 힘들다. 따라서 웬만하면 공공장소에서 노래 부르지 말자.

 

 

악기 연주

 

공공장소나 길거리에서 허가 없이 악기 연주를 해서 시끄럽게 하면 1천 달러 이하의 벌금형.

 

 

공공 도로 통행 방해

 

차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통행하는 길에서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5천 달러 이하의 벌금형. 아래와 같은 것들을 구체적인 예로 들고 있다.

 

- 돌이나 벽돌 같은 것을 갖다 놔서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

- 차에서 떨어진 물건을 방치해놓을 경우

- 물건을 싣거나 내릴 때 너무 오래 시간을 끌어서 통행을 방해하는 경우

- 수레, 자전거 등을 공공장소에 세워 놔서 통행에 방해 될 경우

- 연을 날리거나 어떤 게임 같은 걸 해서 통행을 방해하거나 전화선에 해를 끼칠 경우 등.

 

 

와이파이 무단 접속

 

다른 사람의 와이파이에 허락 없이 접속하면 해킹으로 간주, 3년 이하 징역이나 1만 싱가폴달러 벌금형이다 (혹은 둘 다).

 

참고로 2017년 1월 현재, 1싱가폴달러(SGD)는 약 833원이다. 이후 '달러'는 모두 싱가폴달러를 뜻한다.

 

 

비둘기 먹이 주기

 

비둘기에게 먹이 주면 500달러 벌금.

 

 

동성애

 

싱가포르는 동성애가 금지되어 있다. 동성애를 하면 2년 이하 징역이다.

 

 

배변 & 화장실 물 내리기

 

화장실 이외의 장소에서 똥, 오줌을 누는 것은 금지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렇긴 하다). 그런데 공공화장실에서 볼 일 보고 물을 내리지 않으면 벌금 150달러를 내야할 수도 있다.

 

 

무단횡단

 

무단횡단은 1천 달러 벌금이나 3개월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두번째 잡히면 2천 달러 벌금에 6개월 징역이다.

 

이건 에피소드가 있는데, 인적 드문 곳에서는 대충 눈치봐서 무단횡단 하는 사람들 종종 있긴 있더라. 한번은 신호가 너무 안 바뀌자, 기다리던 사람 두어명이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 "너무 안 바뀌네"하는 눈빛을 교환하고는 다 함께 사이좋게 그냥 건너는 것도 봤다. 물론 나는 외국인이라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외국에선 긴가민가하면 안 하는 편이 좋다.

 

(누르면 신호 바뀔 것 처럼 해놨지만 실제론 페이크가 많다. 누르든 안 누르든 시간 되면 바뀌는 신호)

 

 

공공장소 흡연

 

공공장소 흡연 시 약 150~750달러 정도의 벌금을 물 수 있다. 적발 횟수에 따라 벌금이 높아진다. 물론 담배를 팔기도 팔고, 집이나 인적 드문 골목 같은 데서는 필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자가 이용하는 게스트하우스 같은 곳은 건물 내에서 금연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흡연하고 있는 장소를 잘 봐두는 것이 좋다.

 

 

담배 반입

 

참고로 싱가포르 입국 시 담배 반입은 원칙적으로 모두 과세 대상이다.

 

일일이 깐깐하게 다 까보지 않기 때문에 대충 통과하는 사람도 있지만, 원칙적으론 한 개비도 안 된다. 안 된다기보다는 한 갑당 200달러씩 벌금을 내야 한다. 또한 전자담배는 아예 반입 금지다. 자세한 건 아래 글 참고.

 

> 싱가포르 여행자 술 담배 반입 세관 규정

 

 

 

밤 10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는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면 안 된다. 여기서 공공장소란 길거리 뿐만 아니라 공원이나 해변도 포함된다. 단, 허가된 바베큐장 같은 곳은 예외가 있을 수 있다.

 

이 시간대에는 가게에서 테이크 아웃 술은 판매 금지다. 공휴일 전날 저녁 7시부터 공휴일 당일 아침 7시까지도 금지.

 

특히 게이랑과 리틀인디아 지역은 토요일 아침 7시부터 월요일 아침 7시까지 공공장소에서 음주 금지다. 이게 2013년에 있었던 폭동을 계기로 만들어진 법이기 때문에 그렇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세세한 이런저런 규정들이 있기 때문에, 술 안 판다 하면 안 파는가보다 하고 순순히 물러나면 좋다. 이 시간대에는 술병 들고 지하철 타도 벌금을 물린다 한다.

 

이 법을 위반하면 1천 달러 벌금이고, 두 번째 걸리면 2천 달러 벌금과 함께 3개월 이하 징역이다.

 

 

 

모기 키우기(?)

 

모기가 자라날 수 있는 물 웅덩이를 방치할 경우 벌금 200달러. 여행자들은 아무 걱정 없는 거긴 하지만.

 

 

집에서 벗고 돌아다니기

 

집 안에서 벗고 있는 것 자체가 불법이 아니라, 벗고 있는 모습이 밖으로 보이면 벌금형이다. 외설, 풍기문란 같은 것으로 해서 벌금 1천 달러. 샤워 하기 전에 커튼을 꼭 치는 게 좋다고.

 

또한 외설적인 내용의 책이나 영상 등을 배포하면 3개월 징역이나 벌금형에 처해진다.

 

 

쓰레기 무단 투기

 

조그만 쓰레기라도 길거리에 그냥 버리면 벌금 300달러. 세 번 걸리면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일단 허가없이 껌을 판매하는 건 불법이다. 벌금 10만 달러나 2년 이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간혹 의료 목적으로 껌을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모든 판매가 불법인 것은 아니다.

 

또한 길에 껌을 뱉는 것도 벌금형에 처해진다. 껌 금지는 역사적 사연이 좀 있는데, 간단히 말하면 예전에 껌으로 사회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전면 금지를 하게 됐다. 요즘은 조금씩 풀어져서, 껌을 가지고 입국하는 것 까지는 묵인한다고. 하지만 괜히 위험한 물건(?) 가지고 갈 필요는 없다.

 

 

침 뱉기

 

공공장소에서 침을 뱉으면 1천 달러 이하의 벌금형.

 

 

마약

 

마약 소지, 판매, 거래 등은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대부분의 여행자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겠지만, 그렇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어느 나라를 입국하더라도 남의 짐 들어주면 안 된다. 특히 "한국사람인데 이것 좀 들어주쇼" 이런 것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그 안에 뭐가 들었을지 알 수 없고, 행여나 이상한 것 들어 있어서 걸리면 다 뒤집어 쓴다

 

 

기타

 

기타 이런 경우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꽃 꺾기, 공공장소 수도꼭지 안 잠그기, MRT(전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음식물이나 음료 섭취, 보행자 전용 도로에서 자전거나 오토바이 타기, 택시에서 안전벨트 미착용, 동물원에서 동물 먹이주기 등. 물론 가벼운(?) 벌금형만 언급했지만, 국가를 모독하거나 파업하거나 하면 벌금형으로 끝나지 않는다.

 

(어쨌든 돈 있으면 한번 쯤 가보기 좋음)

 

- 참고자료

* Singapore Statutes Online 1, 2

* 16 odd things that are illegal in Singapore (BI)

* Liquor Control (Supply and Consumption) Bill (2015)

* What you can or cannot do under the new alcohol law (ST)

* Drinking in public (wikipedia)

* Why Singapore banned chewing gum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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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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