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는 'MMCA 프렌즈'라는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어린이나 청소년이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성인들이 참여해도 되는 프로그램이고 은근히 많이들 참여하고 있다.

 

'교육'이라는 단어에서 미술사나 작품해석 같은 골치아픈 공부가 떠오를 수도 있는데,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미술관 역사를 적는다거나, 크로스워드 퍼즐을 한다거나, 작품 감상하고 인상에 남았던 것 몇 개 적는 정도의 활동만 하면 된다.

 

그거 해서 뭐 하냐면, 배움이 된다. 라고만 하면 재미가 없는데, 포인트를 쌓아서 미술관에서 주는 기념품을 받아갈 수 있다! 그리 비싸지 않은 입장료지만, 입장료 몇 천 원으로 미술관은 아낌없이 싹싹 긁어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MMCA 프렌즈

 

'MMCA 프렌즈'는 2017년 5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만 진행중이다. 게다가 아직 인터넷으로 이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에 접속할 수 없는 상태이므로, 일단 서울관에 직접 가서 설치된 단말기로 확인하는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처음 방문해서 프렌즈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좀 어벙벙하니 제대로 챙겨먹을 것 다 챙기지 못 하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어쩌면 그것도 이 프로그램의 의도이자 묘미일 수 있다. 그래야 다음에 또 미술관을 방문해서 제대로 못 한 것들을 채워갈 수 있으니까.

 

어쨌든 MMCA 프렌즈를 처음 접한다면 서울관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자. 티켓 판매하는 곳을 지나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MMCA Friends'라고 적혀있는 단말기 부스가 보인다. 벽면에 환하게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티켓 판매대만 살짝 지나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프렌즈 부스 옆엔 미션 수행용 종이들이 놓여 있다. 이 종이들을 종류별로 하나씩 뽑아가서, 여기 적혀있는 지시대로 과제를 적어서 제출하면 된다. 일단 회원가입부터 하고 이 종이들을 하나씩 가져가자.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부스에 있는 단말기 첫화면은 이렇게 '가입하기'와 '로그인' 버튼이 있다. 로그인 해서 뭔가 하다가 그냥 놔두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로그아웃이 되고 이 화면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 이 화면을 첫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처음 프렌즈 프로그램을 시작하려면 당연히 '가입하기' 버튼을 눌러서 가입하면 된다. 이거 조작하고 있는데 옆에서 꼬마 하나가 신기한 듯 쳐다보면서 아빠에게 "나도 이거..." 했는데, "시간 오래 걸린다, 가자" 하고 그냥 돌아서는 걸 봤다. 참 안타깝다. 시간 별로 안 걸리는데. 그리고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애들이 하면 정말 좋을 프로그램인데.

 

빛이 반사돼서 자세한 화면을 사진으로 찍지는 못 했지만, 회원가입은 별 것 없다.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 그리고 전화번호 정도만 입력하면 된다. 단말기에서 나오는 자판 누르기가 좀 편하지 않아서 그렇지, 몇 분 내로 회원가입을 끝낼 수 있다.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회원가입을 끝내면 미션 화면이 나온다. 아까 종이로 된 미션 말고도 여러가지 미션들이 있다. 미술관 오전에 방문하기, 야간에 방문하기, 친구 추천받기, SNS에 해시테그 붙여서 미술관 사진 올리기 등, 이걸 언제 다 하나 싶은 미션들이 있어서 처음엔 좀 당황스럽다. 

 

게다가 현장에서 일일이 미션 내용들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부스에 서서 미션 내용 읽는 것이 불편해서 제대로 다 파악하기 힘들기도 하다. 그러니 처음이라면 일단 종이로 하는 미션들에만 집중하자. 간단히 접근할 수 있고, 별로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종이에 지령이 적혀 있으니 나중에 편한 구석자리에 가서 천천히 읽어봐도 되니까.

 

자, 일단 가입이 끝났으면 다 무시하고 옆에 놓인 미션 종이들만 하나씩 종류별로 집어가자. 미션 종이들 중에 하나는 어린이만 참여 가능한 것이 있으니, 이건 성인이라면 제외하도록 하자.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종류별로 종이들을 다 집었다. 이제 티켓을 구입하고 전시실로 들어가면 된다. 물론 야간 무료입장 시간에 가면 티켓을 무료로 받고 입장할 수 있다. 야간 무료입장 관련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라.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수, 토요일 야간개장 무료입장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들어왔다. 마침 지하에 작품으로 만들어놓은 테이블이 있어서, 마음 편히 앉아서 미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다.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얼핏 보이지만, 미술관 관련 내용으로 십자낱말 맞추기, 미술관 관람 동선 작성하기, 인상적인 작품 기록하기 등의 미션이 있다. 거의 어린이용 탐구과제 같이 쉬운 내용으로 돼 있기 때문에 파악하기 쉽다.

 

물론 답안 작성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데, 그렇다고 아주 어렵지도 않다. 대부분이 주관적인 내용을 채워 넣은 것들이라서, 딱히 정답은 없고 그냥 개인적인 감상을 바탕으로 한 내용을 적어넣으면 된다.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지하 전시실 사이 복도에도 MMCA 프렌즈 단말기가 있다. 'MMCA Friends' 메뉴를 눌러서 들어갈 수 있고, 이 단말기를 이용해서 미술관 역사에 관한 내용을 파악할 수도 있다. 십자 낱말 맞추기용으로 사용하기 좋다.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과제물을 한 움큼 쥐고 있으니 전시실 구경하는 마음가짐이 약간 달라진다. 예전에는 그냥 '음, 좋구나, 싫구나' 정도로만 보고 지나쳤다면, 이제는 '과제에 적어 넣어야지!'하는 집념에 불타오를 수 있다고나 할까. 뭐 물론 겨우 이런 과제 때문에 눈에 불이 켜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보는 관점이 약간은 달라질 수 있다. 한 번 해보시라. (아니면 말고)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MMCA 프렌즈에 초점을 맞춰 설명하고 있으므로, 작품이나 미술관 감상 같은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 언젠가 기회 있을 때 하도록 하자.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미술관 에티켓 적어서 어케어케 하면 미션 하나를 수행할 수 있는데, 마침 이건 종이가 없어서 못 했다. 이런 식으로 재방문을 유도하는 건가! 물론 이것 말고도 여러가지 미션이 남아있기 때문에, 한 번에 다 해결하기는 좀 힘들기는 하다.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어쨌든 종이에 답안을 다 채워 넣었으면 이걸 가지고 '프렌즈 라운지'로 간다. '프렌즈 라운지'는 광화문 쪽 출입구 바로 앞에 있는 안내데스크다. 사물함 쭈르륵 있고, 아트 상품 가게들 들어가는 입구쪽에 있는 작은 안내데스크. 티켓 파는 곳과는 다른 곳이다. 작지만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진은 마침 직원들이 한쪽에 몰려서 뭔가를 할 때 찍어서 아무도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안내하는 분에게 답안을 적은 종이를 건내주면 "참 잘 했어요" 하면서 확인을 하고 미션코드를 건내준다. 점수를 매기지는 않으니까 안심하자.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미션코드는 명함 같은 크기의 종이조각에 적혀 있다. 숫자로 된 코드번호인데, 이걸 지정된 전화번호로 문자를 보내거나, 아까 회원가입 할 때 사용했던 단말기에서 '로그인'해서 코드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종이 하나가 미션 하나이고, 미션 하나 해결하면 코드 하나를 준다. 따라서 여러장의 종이를 한꺼번에 건내면 미션코드도 여러개를 동시에 준다. 이걸 다 입력하면 포인트 1,500점 정도를 획득하는 건 아주 쉽다.

 

(미션 코드 유출을 막기 위해 모자이크 처리 했는데, 직접 미션을 해결하고 받는 재미를 느껴보시기 바란다.)

 

MMCA 프렌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션 수행하고 경품 받는 교육 프로그램

 

 

(이미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그래서 이렇게 포인트를 모아서 기념품으로 교환 할 수 있다. 아까 회원가입 사진에서 잘 보면, 옆에 프린터 구멍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단말기에서 포인트를 차감하고 경품을 선택하면 프린터로 경품 교환권이 인쇄되어 나온다. 그걸 가지고 다시 아까 미션코드 받은 곳으로 가서 경품을 받으면 된다.

 

회원가입하고 종이쪽지 미션만 다 해결해도 1,500점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그걸로 메모지와 에코백 정도는 당일 바로 받아갈 수 있다.

 

경품으로 바꾸면 포인트가 차감되기 때문에, 나는 보조배터리를 받기 위해 포인트를 그대로 두고 나왔다. 나오는데 마침 어떤 사람은 메모지와 에코백을 받아가더라. 조금 부럽기도 했고, 아끼다 똥 되는 건 아닐까하며 그냥 나도 저거 받아갈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에코백 받아와봤자 에코가 울리지도 않을 것이 뻔하므로 어쨌든 보조배터리를 받고야 말겠다.

 

여하튼 'MMCA 프렌즈'는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조금 더 깊이있게 작품들을 살펴보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하고, 관람에 재미를 가미하면서도 미술관에서 주는 레어 아이템도 받아갈 수 있다. 어차피 여유롭게 놀러간 미술관이라면, 이왕이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본전을 뽑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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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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