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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A7R3 런칭 쇼케이스 & 잠깐 사용기IT 2017. 12. 13. 23:31
12월 3일 소니 알파7R3 카메라 런칭 쇼케이스 행사가 있었다. 학동역 인터와이어드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이 행사에서는 A7R3에 대한 소개와 간단한 체험 시간을 가졌다.
소니 알파7R3
소니 알파7 시리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알파7은 다시 R과 S 시리즈로 나뉘는데, R은 고화질에 좀 더 집중했고, S는 스피드에 중점을 뒀다. R3도 고화질 쪽에 약간 치중되어 있긴 하지만, 스피드 성능도 개선해서 접점을 찾았다. 더이상 R과 S로 나누는 것이 무의미하지 않나 싶은 기종이다.
이미 A7R2가 나왔을 때도 사람들은 미러리스의 끝판왕이 나왔다고 했다. 당시 현존하는 미러리스 카메라 중 최고 성능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R2의 단점을 굳이 꺼내자면 듀얼 SD슬롯이 아니라는 것과 배터리 용량이 적다는 것이었다. R3에서는 그 단점들을 모두 보완했다.
R3는 전문가용으로 나온 만큼 듀얼 SD카드 슬롯을 내장했다. 그리고 배터리도 NP-FZ100 모델을 사용하는데, 이건 '알파9'에서 사용하는 배터리다.
사실 R3에서는 알파9 기능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무음 10연사, 빠른 AF, 그리고 각종 버튼들 같은 것들 말이다. 어쩌면 A7R3는 알파9를 다운그레이드해서 가격을 낮췄다고 볼 수도 있겠다.
기기 특징들을 설명해주기도 했는데, 이런건 여기저기 자료 찾아보면 많이 나오니까 굳이 여기서 다시 옮겨 쓰지 않겠다. 사람에 따라 하드웨어 특성을 꼼꼼이 따지는 사람도 있지만, 내 취향은 카메라는 사진만 잘 찍히면 된다는 쪽이라서, 막 이상한 문자와 숫자가 나오면 그냥 '글자구나' 한다.
그러니까 하드웨어 특징과 스펙을 보려면 아래 소니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 자동 초점 기능을 탑재한 35mm 풀 프레임 카메라 α7R III (소니 공식 홈페이지, 한국어)
이어서 포토그래퍼 최용빈 작가의 제품 사용기 발표가 있었다. 그는 "사진 촬영을 하다보면 가끔 동영상을 찍어서 자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운을 떼서 자연스럽게 알파7R3 소개로 넘어가는 말재주를 선보였다. 일단 첫 운에서 많이들 공감하는 분위기.
그 이후 그가 소개한 이 카메라의 특징은 이렇다. 무음 촬영으로 모델의 표현을 방해하지 않고 촬영할 수 있었다, 어두운 곳에서도 15개 계조 표현 가능, 고감도 저노이즈 뷰티 촬영 가능, 1/200로 찍었는데 블러 없는 머릿결이 찍히더라 등. 요약하면 고해상도와 스피드를 모두 커버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뷰티촬영 때는 디지털팩과 비교해서 별 차이 없을 정도의 퀄러티가 나왔다고 했다. 이게 진짜 사실이면 아주 큰 발전이기는 하다. 물론 '별 차이 없을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가 문제이긴 하지만.
이어서 Eye-AF 기능을 중점으로 실제 사진촬영 모습을 보여주는 시간이 있었다. 모델이 제자리에서 한 바퀴 빙 돌아도, 다시 눈이 나오면 바로 포착한다는게 핵심이었다.
끝으로 직접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라 제대로 메뉴를 조작해보지 못 하고 그냥 오토로만 놓고 찍어서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한 번 만져봤다는데 의의를 두자.
이런 쇼케이스에서는 한 사람에 한 대씩 카메라를 쥐어주고 나갈때 회수하는 방법을 쓰면 더 좋지 않을까 싶지만, 워낙 비싼 물건이니까 그걸 바라는 건 아무래도 무리겠다. 옮겨다니며 앞사람 다 쓰기를 기다리고하느라 없는 시간이 더 부족해서 아쉬웠다.
A7R3 테스트 사진
아래는 A7R3로 촬영한 사진들이다. 기기 자체 JPG 파일을 무보정 리사이즈했다. 모든 사진은 지하 스튜디오 내부에서 촬영됐다. 모두 특별한 설정 없이 되는데로 찍은 것이므로, 별도의 정보는 표기하지 않겠다.
스튜디오 한쪽에 마련된 디오라마 촬영. 사실 디오라마보다는 그 위에 걸려있는 샘플 사진이 더 멋있다. 같은 카메라라도 누구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결과물에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깨달으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일종의 현대미술.
특별한 조명이 없는 상황에서 디오라마가 잘 찍힌다는 걸 알 수 있다. 움직이는 장난감 기차도 잘 찍힌다. 뭐 딱히 덧붙일 말은 없다.
다음은 모델 사진. 전문가가 뷰티 사진에 강하다고 소개했으니 집중해서 체험해봤다. 바디는 모두 같았지만, 끼워진 렌즈들이 살짝 달라서 무슨 렌즈를 썼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 모델 촬영때 끼워져 있던 렌즈는 24-70mm였을 테다. 대략 3배 줌 정도 됐다고 기억하니까.
모델이 선 무대 양쪽으로 조명이 있었지만 약간 떨어져 있었고, 나와 모델 사이 거리는 약 10미터 정도 됐다.
70미리 줌으로 끝까지 당겨서 찍어봤다. 뒤에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서 자동으로 막 찍는데만 열중하느라 미처 Eye-AF 기능을 사용해보진 못했다. 뭐, 이렇게 촉박한 상황에서도 사진이 잘 찍히는지 테스트 해봤다고 생각해보자.
위 사진을 9배 정도 확대해서 크롭한 사진이다. 물론 무보정이다. 이게 리사이즈를 하고 웹 게시용 사진으로 저장하면서 약간 블러가 생기기도 하고 손실이 생기기도 하는데, 원본 JPG 사진은 이것보다 조금 더 깨끗하다.
물론 인물 사진이라 백퍼센트 모두 초점이 다 맞는건 아니었다. 내 사진은 24장 찍어서 3장이 핀이 맞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고 환경따라 달라지니, 이걸로 뭔가 평가를 할 수는 없다. 어쨌든 핀 잘 맞은 사진은 깨끗하게 잘 나온다는 사실 정도 확인할 수 있겠다.
모델이 한바퀴 빙글 돌 때 찍어본 사진. 건질만한 사진이 나온다. 물론 블러가 나온 사진 중에 마음에 드는게 있다면 모델을 좀 더 뱅뱅 돌려서 사진을 더 찍어야겠지만. Eye-AF 기능을 사용하지 못 한게 참 한스럽다.
대강 이렇게 A7R3 테스트 촬영을 마쳤다. 아, R3에서는 RAW+JPEG로 결과물을 얻을때 JPG 화질 설정도 할 수 있더라. 빠른 리뷰용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 그리고 연사를 하고 저장 버퍼링이 있을 때도 메뉴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설정이 가능했다.
어쨌든 미러리스도 이제 고급기종부터 꽤 좋은 성능을 자랑하는 바디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소니가 야심차게 선봉에 선 모습인데, 아무래도 관건은 이후에 따라올 보급형이나 중급형 시장을 점령하는 것 아닐까. 아무래도 거의 4백만 원에 육박하는 바디는 일반인들에겐 좀 부담스러울 테니까.
아무쪼록 기술 개발을 더욱 열심히 해서, 아마추어 용 미러리스 카메라도 값싸고 좋은 성능의 모델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래본다.
p.s.
이 글은 소니코리아로부터 원고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다른 블로거들은 불러서 원고료 주고 포스팅 시키던데 나는 가서 구경만하고 포스팅 올리다니 아무래도 좀 심심했던게 탈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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