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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 공간과 카페 등국내여행/서울 2018. 12. 31. 17:37
서울식물원의 온실을 보려면 주제원의 식물문화센터로 가야한다. 일단 이 건물 지하1층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온실 입구가 나온다.
설레는 마음에 온실로 직행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구경을 다 하고 나오면 비로소 식물문화센터에도 이것저것 뭔가가 있다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온실을 나와서는 어떤 것을 볼 수 있는지 대강 알아보자.
사실은 사진 찍은 것이 많으니 올려보는 포스팅. 서울식물원의 하이라이트인 온실을 구경하고 싶다면 아래 글로 가보자.
온실 입구는 지하1층이고, 출구는 지상1층이다. 출구로 나오면 식물문화센터 복도가 나오고, 바로 앞으로 기념품 매장이 보인다. 그 옆으로 조금만 가면 씨앗도서관과 카페가 있다.
일단 구경하느라 조금 피곤하니 카페로 간다. 식물원 안에 있는 카페답게, 카페 내부 인테리어도 식물로 장식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가운데를 마치 작은 정원처럼 꾸며놓은 큰 테이블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카페 입구 쪽에는 꽃 씨앗과 구근도 판매하고 있다. 튤립 구근도 판매하고 있는데, 아니 중세 네덜란드 시대도 아닌데 튤립 구근이 이렇게나 비싸다니.
튤립 구근을 보고 생각난 건데, 식물원에서 다른 곳과 연계해서 이런 기획도 한 번 해보면 어떨까. 튤립 구근을 판매하는 김에,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Tulip mania)을 함께 설명하거나 전시하는 거다. 그러면서 거품 경제 현상으로 이어가서, 근대의 각종 거품 경제를 이야기하고, 나아가 블록체인 코인 이야기도 해 나가면, 이것이 바로 식물과 경제와 IT의 만남. 21세기형 다분야 융복합. 나름 재미있을 듯 한데. 안 하겠지 아마.
카페 안에는 가운데를 마치 정원처럼 꾸며놓은 큰 테이블이 두 개 있다. 가운데는 식물들이 자리잡고 있고, 그 주위를 사람들이 둘러 앉는 방식. 식물을 바라보며 음료를 마시는 구조다. 옆 좌석과의 공간도 비교적 넓은 편이라, 혼자 가도 부담없이 앉을 수 있다.
그런데 실내에 이렇게 큰 화분(?)을 설치해놓으면, 여러모로 신경도 많이 쓰이고 관리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특히 여름에는 모기 같은 곤충들도 생기지 않을까 싶고. 일단 겨울이니 지금은 다 괜찮다.
빠게뜨 샌드위치와 오렌지 주스. 샌드위치는 괜찮은 편이었는데, 오렌지주스는 양이 너무 적었다.
요즘 건강을 생각한다며 좋은 음료들을 만들어 파는 곳이 많은데, 그렇더라도 메뉴를 두 가지 종류로 해줬으면 싶다. 같은 가격으로 건강한 오렌지주스와, 건강따위 필요없고 무조건 양 많은 오렌지 주스 이렇게.
아무래도 다른 카페에는 없는 신기한 테이블이다보니 사진을 계속 찍게 됐다. 찍었으니 그냥 올려본다.
카페 내부는 꽤 넓은 편인데, 넓이에 비해서는 앉을 수 있는 공간이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다. 물론 넓이에 비해서 그렇다는 거다. 그렇다보니 옆 테이블에 치이는 일 없이 넓직하게 공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있다.
이런 일반적인 카페형 좌석(?)도 있다. 의자 아래 콘센트가 보여서 뭔가 노트북 작업을 해야만 할 것 같은 강박이 생기는 자리.
이외에도 오늘 나들이 컨셉에 따라 다양한 자리를 골라 앉으면 되겠다. 거의 마칠 시간에 사람 없을 때 찍어서 자리가 모두 빈 것 같이 보이는데, 한창 사람 많을 때는 자리 잡기 힘들 때도 있다. 식물원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으니, 주말이나 휴일에는 좀 복잡하겠다.
거의 서울식물원 카페 구경으로 다 채웠다. 아무래도 온실 다음으로 많이 찾을 공간이기도 하고, 여기서 쉬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 카페 밖 공간도 대강 둘러보자.
프로젝트 홀. 복도와 따로 문 같은 것으로 구분되지 않은 오픈형 공간이다. 행사를 할 때는 잠시 막아두고 사용하지만, 아무 일도 없을 때는 누구나 들어가서 기념촬영을 할 수도 있다.
의자를 조금 더 만들어서, 카페에 사람 많을 때는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면 좋을 듯 하다.
폐장 시간에 온실에 조명이 들어왔다. 날마다 있는 것은 아니고, 행사 있을 때 잠깐 조명을 켠다. 나중에 정식 개장을 하면 야간 조명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빨대로 만든 모빌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카페 바로 옆쪽에는 기념품 판매 매장이 있다. 시간이 맞지 않아서 구경을 못 한 것이 못내 아쉽다.
지하1층, 온실 입구가 있는 층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교육용 전시 공간도 있다. 대략 판넬 같은 것을 붙여서 뭔가를 보여주는 방식인데, 이 좋은 공간을 조금 더 다이나믹하게 활용하면 좋을 텐데.
싱가포르 같은 경우는 뭔가 약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있는 곳이라면 거의 항상 예술 작품들이 있다. 그게 참 좋아 보이던데, 여기도 식물원 겸 아트 전시 장소로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 저렴한 전시장을 원하는 아티스트들은 많으니까. 아니면 서울시립미술관 같은 곳과 연계해서 운영하는 방식도 있을 테고.
전체적으로 공간이 넓직넓직하고, 탁 트여서 시원한 느낌을 주는데, 그에 비해서 관람자들이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지금은 임시 오픈이라 괜찮겠지만, 나중에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면 쉴 공간이 부족하다고 말이 나올 듯 하다. 미적 아름다움도 좋지만, 좀 더 편하고 아늑한 공간이 되었으면 싶다. 어쨌든, 최대한 사람 없을 때를 골라서 느긋하게 온실 구경하고, 카페에서 좀 노닥거리면서 하루를 보내기는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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