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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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리업에서 방콕으로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3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8. 17:15
씨엠리업에서 삼 일간의 앙코르 유적지 관광을 마치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가는 날. 삼 일 동안 우리를 태우고 씨엠리업에서 앙코르 유적을 오간 택시를 타고 국경까지 가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씨엠리업에 쭉 머물면서 앙코르 유적이나 일주일 내내 보고 있을 걸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하지만, 그 때 당시는 너무 순식간에 너무 많은 것들을 보니까 마치 모든 걸 다 본 것처럼 느껴졌다. 더위에 적응도 잘 안 됐고, 비행기표도 이미 예약되어 있어서 일찌감치 태국으로 넘어가야만 할 것 같았고. 첫 동남아 여행이었으니까 뭐. 아 이런 집에서 살고 싶어라. 지금 즘이면 이 숙소도 많이 비싸졌겠지. 아침일찍 일어나 국경으로 간다. 씨엠리업 시내 근처는 아스팔트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비포장도로. 붉은 흙으로 뒤덮여있는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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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리업 마지막 날 밤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2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8. 02:51
캄보디아에서 마지막 날 밤. 이번 여행은 앙코르와트가 목적이었으니까 그것만 봤으면 됐다라는 의미에서 더 오래 머물지는 않았음. 사실 어릴때부터 보고싶어었던 앙코르 유적을 겨우 삼 일 밖에 못 봤다는 게 좀 아쉬웠지만, 그거라도 본 게 어디냐며 애써 마음 달래려고 혼자 시내를 싸돌아다녔던 밤. 큰 의미는 없는 씨엠리업의 사진 정리. 씨엠리업에 머무는 동안 자주 찾아갔던 킹마트. 큰 특징도 없고, 그리 싼 편도 아니지만, 단지 에어컨이 빵빵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주 찾아갔던 곳. 정찰제라 편리한 점도 있고, 밤 늦게까지 문을 연다는 장점도 있다. 어이쿠, 넌 뭐냐. 동네 구경하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나 짠-하고 앞길을 가로막는 꼬마.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사진은 흔들렸고~ 사진 찍어줬더니 우헤헤 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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똔레쌉에서 저녁을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1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7. 16:43
제주도보다 넓은 호수 똔레쌉. 육지에 발 디디는 걸 허락받지 못 한 보트피플. 그래서 수상가옥 생활을 하는 그들도 흙으로 된 땅이 그리운지, 화분이 있는 집이 많다. 물론 이런 큰 규모의 식당배는 손님들을 위한 관상용 화분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일행이 타고 온 배 앞머리에서 방향조정 역할을 했던 꼬마. 뒤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렸다. 수고했다고 물이라도 한 통 사 주려 했더니, 기다리지 않고 휑하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식당 한 켠에서 팔고 있던 기념품들. 동서를 막론하고 기념품 가게에서는 어째서 이런 쓰잘데기 없는 것들만 파는지... 식당 한 쪽 편에서 장기와 비슷한 보드게임(?)을 하고 있었다. 나뭇잎을 돌돌 말아서 말로 놓고, 가로세로로 자기 것과 상대편 것을 구분해 놓았는데, 오델로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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똔레쌉의 보트피플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0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7. 16:15
캄보디아 지도를 보면, 영토 한 가운데 즘에 커다란 호수가 하나 있는 것이 보인다. 수위가 가장 낮은 건기 때도 2,500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데, 우기에는 면적이 2배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제주도의 면적이 약 1,850 ㎢ 이니까, 건기 때도 최소한 제주도 총 면적보다 넓은 호수다. 이만하면 거의 바다라고 불러도 될 만 한 크기. 실제로 가보면 바다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끝이 안 보이는 이 호수는, 앙코르와트를 보러 간 사람들이 웬만하면 들르는 캄보디아의 필수 관광코스 중 하나다. 이 호수의 이름이 바로 '똔레쌉 (Tonlesap)'이다. 똔레쌉 호수는 씨엠리업에서 약 12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이유로, 앙코르와트를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이 반나절 정도 시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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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지뢰 박물관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19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7. 00:57
씨엠리업에서 앙코르 유적지로 가다보면, 앙코르 유적 입구(매표소)에 조금 못 미쳐서 '지뢰 박물관'이라는 곳이 있다. 과거 처절한 내전때 사용된 폭탄과 지뢰등을 전시하는 곳으로, 지뢰를 제거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박물관의 설립자인 '아키라'라는 사람은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군인으로 활동하다가, 이후 UN과 함께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UN이 철수한 후에도 계속 지뢰 작업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나온 지뢰들을 모아두다가 지금 이 자리에 지뢰 박물관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간간히 지뢰가 폭발하여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캄보디아. 지금은 조금 나아졌을지 몰라도, 캄보디아에서는 인적이 드문 오지는 지뢰때문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 할 정도다. 발목지뢰 같은 것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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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지 않은 시간의 사원, 따 프롬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18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6. 15:58
모르는 사람들과 일행이 되어 함께 다니는 것도 분명 여행의 재미 중 하나다. 내가 알지 못했던 곳을 가 볼 수도 있고, 숙박이나 차비 등을 아낄 수도 있으며, 잠시 자리 비울 때 짐을 맡길 수도 있는 등 믿을만 한 일행이 있다는 건 여러모로 편리한 일이다. 그 반면 단점도 있는데, 약속을 정하고 만나고 함께 떠나는 행동 등에서 혼자다닐 때보다는 시간을 많이 소비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도 다수결에 따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 이득 보는 만큼 희생해야 할 것도 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택시기사가 애써 강 구경 시켜준다고 앙코르 유적의 동쪽 멀리 있는 롤루오스 강까지 갔다. 강 건너 조금만 더 넘어가면 롤루오스 유적지를 볼 수 있었는데, 사람들이 먼 곳 까지 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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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와트와 압사라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17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6. 02:44
벼르고 별러서 어렵게 찾아간 '앙코르 와트 (Angkor Wat)'이니만큼, 탑 위에 앉아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 되도록 오래오래. 지금도 그 위에서 내려다 본 경치들이 눈에 선 할 정도로 보고 또 보았다. 시간이 지나 그 경치마저도 잊혀질테지만, 여린 바람 부는 그 탑 위에 앉아 하염없이 먼 산을 바라보던 그 느낌만큼은 언제까지나 내 몸 구석구석에 남아있을 듯 하다. 한 쪽 편으로는 울창한 숲이 보이고, 또 다른 한 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넓은 평야가 보였다. 특히 숲과 어우러진 모습을 보니 더욱 신비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왕이 사후세계를 위해 이런 건축물을 세울 만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노동에 동원된 사람들은 죽어났겠지만). 둘째 날 오후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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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의 꽃, 앙코르 와트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16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5. 15:45
앙코르(Angkor) 유적지의 다른 모든 유적들은 잊어도 좋다. 앙코르 유적지의 대표적인 사원 '앙코르 와트'가 있으니까. 누가 뭐래도 앙코르 유적의 백미는 앙코르 와트다. '앙코르 와트 (앙코르 왓, Angkor Wat)'는 앙코르 유적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원으로, 아름다운 예술품으로도 극찬을 받고 있다. 앙코르 유적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종교 건축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앙코르와트는 크메르 제국의 왕 '수야바르만 2세'에 의해 약 30여년 간 축조되었고, 힌두교 3대 신 중 하나인 '비슈누(Vishnu)' 신에게 봉헌된 것이라 한다. 다른 앙코르 유적들과는 달리 정문이 서쪽으로 나 있는 것이 특징인데, 서쪽의 사후세계를 향해 문이 나 있는 것으로 보아 왕의 사후세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