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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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묵공웹툰일기/2007 2007. 7. 4. 05:04
일기를 대충 텍스트로 처리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이 영화의 내용은 그다지 언급할 부분이 없다. 만들어 내자면야 이것저것 집어 내서 많은 말을 할 수는 있겠지만, 큰 의미 없다고 생각된다. 왜냐면 이 영화는 '스케일이 큰 전투신이 압권인 영화'로 압축할 수 있기 때문. 공성전에서도 컴퓨터 그래픽이 그리 많이 쓰이지 않고 인해전술로 밀어부친 듯 한 느낌. 그래서 전투장면은 정말 볼 만 하다. 내 생각엔 전투신은 웅장한 것 두어 개만 살리고 나머지는 혁리가 전쟁에 회의를 느끼는 과정을 좀 더 그렸으면 내용도 좀 드라마틱 해 지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 아무래도 그랬으면 좀 지루해 졌을 수도 있겠다 싶고... 어쨌든 화려하고 웅장한 전투장면을 좋아한다면 봐서 후회하진 않을 만 한 영화다. 흐름도 빨라서 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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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의미로웹툰일기/2007 2007. 7. 4. 04:33
예상했던대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영화이긴 했다. 상영 시간이 적으니 그리 많이 인기가 있는 건 아닌 듯 했지만. 열 살도 채 안 된 꼬마를 데리고 와서 이 영화를 보는 부부가 있었는데, 다 보고 나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아마도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류의 판타지라 생각하고 애를 데려 오지 않았을까 싶은데, 많이 후회하지 않았을까. (어쩔 수 없지,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것을 어긴 자기들 잘못이지.) 좀 늦게 영화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있지만, 혹시나 반지나 해리포터 류의 판타지로 생각하고 이 영화를 보러 갈 예정이었던 분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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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리뷰 2007. 6. 23. 12:28
범죄조직에 잠복근무를 하며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경찰. 그리고 범죄조직의 일원이면서 경찰에 스파이로 잠입하여 생활하면서 그 삶을 계속 이어 나가고 싶은 사람의 갈망. 어쩌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었을 엇갈린 두 운명이, 사회와 조직이라는 틀 속에서 만나면서 서로를 죽일 수 밖에 없는 적이 되어 쫓고 쫓긴다. 홍콩 느와르의 맥을 잇고 있으면서도 과거의 느와르와는 약간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난사하는 총탄 속을 뛰어다니며 적들을 물리치는 그런 모습에서 벗어나 있다. 총 쏘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지만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고, 억지로 감동을 주기 위한 처리를 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찡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등장인물들의 이중생활로 인한 복합적인 성격 또한 유명한 배우들이 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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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없는 것들] 다똑같은 것들리뷰 2007. 6. 23. 05:47
일종의 자기방어랄까, 어처구니 없게도 정말 예의 없는 것들은 자기 스스로 자기가 예의가 없는지 모른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예의가 없다고 탓한다. 킬라 역시 그렇지 않은가. 다른 사람들이 예의가 없다고 죽이는 킬라 역시 예의 없기는 마찬가지. 희대의 살인마들도 어쩌면 스스로 저마다의 명분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킬러들은 해피엔딩을 맞을 수 없는 건지도 모르고. 혀가 짧아 할 말 못하고 살기 때문에 독백이 시끄러울 정도로 많은 것은 그만큼 할 말이 많다는 뜻이겠지만, 그래도 만담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아도 너무 많다. 그에 반해 행동으로 보여 주는 스토리는 너무 생략되고 압축 돼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폼만 잡거나, 웃기기만 하는 킬러가 아닌, 약간은 다른 모습의 킬러가 등장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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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랜드] 성공하면다냐리뷰 2007. 6. 23. 05:25
50년대 TV에서 슈퍼맨 시리즈의 주인공 역할을 맡으면서 오랜 무명 시절을 벗어난 조지 리브스. 총알보다 빠르고 강철보다 강하다는 슈퍼맨의 이미지를 가지면서 영웅이 되는 한편, 비웃음꺼리가 동시에 되고 말았다. 엄청난 시청률을 자랑한 만큼, 그 이미지는 확고부동으로 자리잡게 되고, 그 강한 이미지 때문에 다른 배역은 맡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고뇌하는 연기자. 그 와중에 인간적으로 피폐해지는 모습들, 그리고 의문의 죽음. 리브스의 죽음은 공식적으로 자살로 발표되었지만, 그 죽음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사설탐정인 시모가 그의 죽음을 파헤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 속에서 슈퍼맨으로 살다 간 리브스의 삶을 엿보게 된다. 결말이 다소 흐지부지하다는 것이 영 석연치 않지만, 그 당시 헐리우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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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 됐다머리뷰 2007. 6. 14. 14:49
인공위성으로 특정한 장소의 특정 시점을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다는 설정은 설득력이 있다. 현재 제공되는 인공위성 지도 서비스를 조금만 더 발전시키면 가능할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그것이 타임머쉰 기능까지 가진다는 건 너무 논리적 비약이다. 과거의 특정 시점을 볼 수 있는 것과 돌아가는 것은 굉장히 다른 이야기다. 수퍼맨이 지구를 거꾸로 돌려서 시간을 과거로 돌린 것과 다를 게 없다. 차라리 애초부터 아주 황당무계한 과학 이론을 내 놓고, 전혀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뭔가를 제시했더라면 나을 뻔 했다. 이런 오류만 못 본 척 하면 오락용 영화로는 손색이 없다. 대충 눈 감고 넘어가면 즐거울 수 있다. 어차피 영화니까. (www.emptydrea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