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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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토] 그냥놔둬줘리뷰 2007. 6. 14. 14:38
자기 선조들의 욕심으로 잉카,마야 문명이 무자비하게 파괴된 것에 대한 변명이라도 하려는 건가. 모든 문명은 외부로부터 침략 당하기 전에, 내부적으로 망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한 마디로, 잉카, 마야 문명도 서양인들이 침략 하기 전부터 이미 망할 운명이었으니 망한 거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똑같은 논리로 이렇게 말 해 드리면 어떨까? 911 사건도 이미 내부적으로 이미 문제가 있어서 일어날 만 했으니까 일어난거다라고. 마야문명에서 인간의 피로 재사 지내는 것을 아주 의도적으로 끔찍하게 표현해 줬는데, 그 시대, 그 문명에선 그게 영광스러운 의식이었다는 역사적 고증도 깡그리 무시했으니... 열 내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냥 오락용 영화로 즐기면 그만이니까. 어차피 마야 문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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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다이 어론] 져스 다이 어론리뷰 2007. 6. 14. 14:22
왕년의 레퍼스타가 출연해서 그런지 영화에서 랩을 한다. 진짜 랩은 아니고, 왕가위 감독 영화처럼 중얼중얼 하는 말이 많다는 뜻이다. 그게 허무한 느낌이라기보다는 랩 같이 들리는데, 랩보다는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에겐 그리 흥미롭진 않다. 폼 잡는 마약왕이 고향에 돌아와서 각종 사건들에 휘말린다는 것이 주된 스토리. 과거 회상을 통해 약간의 변화를 주고자 한 것 같지만, 오히려 그것이 영화 전체를 엉성하게 보이는 데 일조한 듯 싶다. 심심할 때 갱 영화 한 편 보고 싶다면 택할 만 하다. (www.emptydre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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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포소녀] 다양한실험리뷰 2007. 6. 14. 01:24
'무쓸모' 고등학교라는 학교 이름 안에 각종 종교반들 사이로 댄서(?)들이 헤집고 다니는 것으로 시작할 때는 특이하고 화려하기도 했다. 학교 이름으로 뭔가를 꼬집어 보려는 의도를 내비칠 것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고. 처음 그 느낌을 계속 이어가면서 그 댄서들이 시시각각 등장해서 분위기를 띄웠다면, 차라리 인도영화 분위기를 내면서 화기애애한 느낌을 이어갈 수 있지도 않았을까. 솔직히 말해서 영화는 가면 갈수록 실망스러웠고, 이무기가 나오고 음풍신권이 나올 때 즘엔 슬쩍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 장면만 뺐다면 그래도 그냥저냥 볼 만 했다는 말을 해 줄 수도 있었을텐데. 어쩌면 습작처럼, 테스트용 영화처럼,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을 실험 해 본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영화에서 보여준 여러가지 장면들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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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일상은 의외로 빨리 변화한다리뷰 2007. 6. 13. 16:33
흔히 말하는 평범한 일상이라는 것, 과연 평범함은 평범한 것일까. 세상에 똑같은 사람이 없는 만큼, 사람은 하나하나 저마다 다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평범함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모순이다. 어느 누구도 다른 어떤이와 똑같지 않으므로, 평범함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너무나도 평범해 자신의 존재마저 희미해 진 것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인 20대 주부 스즈메(우에토 주리). 그녀는 소꿉친구이면서 그녀와는 다르게 범상치 않은 능력으로 특별한 인생을 살아가는 쿠자쿠(아오이 유우)를 부러워한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길 가에 붙은 스파이 모집 광고를 보게 되고, 스파이가 되고자 결심을 한다. 그런데 스파이 모집 광고를 낸 스파이 부부도 10년 동안 아무런 임무 없이 살아온 상태. 게다가 스즈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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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인 더 워터] 무비 인 더 하품리뷰 2007. 6. 12. 17:42
포스터의 아름다움 때문에 결국엔 보게 된 영화. 참을걸 그랬다. 어쩌다가 이 세상으로 나오게 된 요정을, 사연 있는 아파트 관리원 아저씨와 아파트 주민들이 도와서 다시 요정의 세계로 돌려 보내는 모습을 담은 영화. 미국 사회에도 반상회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싶었던 걸까. 요정을 돌려 보내려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요렇게 하고, 조렇게 하고 등등등 퍼즐 맞추기 식의 이야기 진행. 하지만 그 퍼즐이 그다지 논리적이지도 않고, 생각하게 만들 꺼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하게끔 돼 있으니까 해야 하는, 컴퓨터 게임식의 짜임. 이런저런 말들 속에서 멍하니 있다 보면 사건은 진행되고 어느덧 끝나 있다. 요정이 등장하고 괴물도 등장하지만, 별로 환상적이거나 동화적인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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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이더] 바르게 살아요리뷰 2007. 6. 12. 17:21
특수효과와 컴퓨터 그래픽만큼은 현란하고 멋있다, 정말 멋있다. 그런데 니콜라스 게이지는 너무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으려고 애 쓰고, 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카리스마는 고사하고 정체성도 찾지 못한 채 이렇다 할 변변한 공격 한 번 못 한 채 추풍낙엽으로 떨어진다. 게다가 엄청 폼 잡는 바이크 라이더가 술, 담배는 전혀 입에 대지 않을 정도의 바른생활 사나이라니. 뭔가 어설프다. 악마에게 어쩔 수 없이 영혼을 팔게 되고, 그 악마가 찾아와서는 계약 이행을 요구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그런데 이 사람, 정체성의 혼란이라든지, 인생에 대한 회의라든지, 선과 악에 대한 나름의 고찰이라든지, 정 아니면 '내가 꼭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자포자기 심정의 나락으로 빠진다든지 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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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전기톱 연쇄 살인사건 : 0] 애써서 찾아본 영화 기대감은 0리뷰 2007. 6. 12. 17:00
어쩌면 인생은 부질 없는 것. 한 때 아름답던 애정행각도, 부푼 꿈으로 기대하던 희망도, 내일을 향한 약속도, 계획도, 걱정도 모두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것. 결국 인간이란 것도 전기톱 한 방에 피 튀기며 죽어가는 고기덩이. 약육강식. 자기 밥그릇 채우기 위한 잔인한 살인. 우리의 저녁 식탁을 위해서라면 그들은 고통스럽게 죽든 말든. 어쩌면 그곳은 축소되고 응축한 사회의 한 단편. 피 튀기며 잔인하게 죽고 죽어 가지만, 잔인한 화면에 고개 돌리고 재미 없다 한 마디면 끝. 세상도 그렇지 않은가, 세상도 그렇게 잔인하지 않은가.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역시 똑같지 않은가. (www.emptydre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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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리뷰 2007. 6. 11. 14:42
19세기 말 런던을 배경으로 한 두 마술사의 경쟁을 그린 영화. 선의의 경쟁자였던 두 마술사는 점점 악의에 가득 찬 경쟁자로 변해 갔고, 나중에는 서로 죽이고 싶어하는 관계로 발전(?)한다. 마술을 소재로 한 영화인데, 일루셔니스트와 마찬가지로 영화에서 보이는 마술이라 별로 놀랍다거나 신기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차피 카메라 조작 등으로 처리한 마술은 김 빠진 사이다일 뿐이니까. 그것보다는 두 주인공의 갈등과 긴장감 등을 중점으로 보는 것이 낫다. 유명한 배우들 답게, 관계 악화에 따른 표정과 눈빛의 변화를 상당히 현실감 있게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점점 악의적이고 위험해지는 둘의 음모와 계략 등에서 적절한 긴장감도 만끽할 수 있다. 두 마술사의 경쟁이라는 것이 사건의 핵심인데, 재미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