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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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리 길이지만 발 병 안 난다 - 인천 남동문화생태 누리길 (인천대공원 ~ 소래습지생태공원)취재파일 2011. 12. 5. 04:06
인천대공원의 산책로만 천천히 둘러본다 해도 충분히 반나절치 산책코스가 될 수 있고, 소금창고로 유명한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만 시간을 보낸다 해도 카메라 하나만 들고 가면 충분히 몇 시간은 즐겁게 놀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이쪽 동네는 인천 사람이 아닌 타 지역 사람들이 한 번 가려면, 꽤 큰 맘 먹고 날 잡아서 가야하는 다소 외진 곳. 그러니 하루에 두 곳 모두 둘러보고 싶은 욕구가 무럭무럭 솟아 오르는 사람들도 꽤 있을 테다. 예전에는 인천대공원을 둘러보고 나와서, 잘 다니지도 않는 버스를 타고 소래까지 가야만 두 곳을 다 볼 수 있었지만, 이제 사정이 좀 달라졌다. '남동문화생태 누리길'이 생겼기 때문이다. '남동문화생태 누리길'은 인천대공원과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잇는 약 6킬로미터에 달하는 산책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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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와 구름다리의 섬, 장봉도 - 장봉도 인어상, 잔교 구름다리, 옹암 한들 진촌 해수욕장취재파일 2011. 11. 30. 08:10
장봉도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약 35분 정도 가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섬이다. 신도, 시도, 모도 그 옆에 서쪽으로 위치해 있는 섬으로, ㄴ자 모양으로 길게 뻗어 있는 모양이라 의외로 길이가 꽤 길게 느껴진다. 모도와 많이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모도에서 다리를 연결하면 좀 더 쉽게 찾아갈 수 있을 듯 한데, 아직은 걸어서는 갈 수 없어서 한 번 찾아가려면 배를 꽤 타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신도까지는 배로 10분 밖에 안 걸리고, 장봉도까지는 거의 40분 가까이 걸리는 데도 사람들이 장봉도로 많이 가는 이유가 있다. 장봉도는 크기가 큰 만큼, 국사봉을 중심으로 펼쳐진 산책로를 따라 걷는 등산객들이 꽤 많이 찾아가고, 물놀이용 해수욕장이 많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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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섬 사이 또 섬이 있다 - 신도 시도 모도, 연도교, 배미꾸미 조각공원, 구봉산, 선착장취재파일 2011. 11. 30. 05:59
신도, 시도, 모도를 잇는 연도교 신도, 시도, 모도는 각각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섬이지만, 섬과 섬 사이를 잇는 다리(연도교)들로 서로서로 이어져 있는 섬들이다. 그래서 지도에서도 그렇지만, 실제로 가 봐도 마치 세 개의 섬이 사이 좋은 삼형제처럼 옹기종기 붙어 앉아, 서로의 체온을 느끼듯 조용한 바다 위에 웅크려 앉아 있는 모습이다. 신도와 시도, 그리고 시도와 모도를 각각 잇는 이 다리들은 대략 300미터에서 400미터 정도 길이의 작고 보잘것없는 모습이지만, 걸어서 섬과 섬을 건너 다닐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다리 한 가운데서 섬들을 바라보면 마치 바다 한 가운데서 섬을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느껴볼 수 있다. 게다가 모든 다리들이 다 낚시 포인트로 알려져 있어서, 항상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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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할 때 가까운 곁에 있는 섬 - 신도 시도 모도, 풀하우스 슬픈연가 촬영장, 푸른벗말 마을취재파일 2011. 11. 29. 15:54
인천국제공항 때문에 교통이 좋아지고 드나드는 사람 또한 많아져서, 이제는 거의 육지처럼 인식되는 영종도. 그 북쪽에 크기가 다른 조그만 섬 세 개가 거의 딱 붙어있다시피 옹기종기 모여 있다. 바로 '신도, 시도, 모도'다. 신도, 시도, 모도는 따로따로 떼서 하나하나 소개하거나 말 하기보다는, ‘신시모도’라며 하나로 붙여서 한 시리즈의 세트로 자주 언급되는 섬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세 개의 섬은 모두 서로서로 가깝게 붙어 있는 데다가, 연도교로 연결되어 언제든 건너 다닐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섬이나 마찬가지다. 세 개의 섬을 한꺼번에 구경하려면 30킬로미터 정도 길이의 길을 따라 가면 되기 때문에, 당일치기 드라이브 코스나, 자전거 하이킹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해발 178미터 높이의 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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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해변과 사막의 섬, 대청도 - 옥죽포 모래사구, 농여 해변, 지두리 해수욕장취재파일 2011. 11. 27. 07:53
대청도는 장산곶에서 19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전략적 요충지로 중요한 곳이라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북한과 가까이 있다고 하면 떠오르는 그런 긴장감은 별로 없고, 그저 조용하고 평온한 어촌 섬으로 아름답게 바다 위에 떠 있을 뿐이다. 대청도 대청도에는 옥죽포라 불리는 포구가 있는데, 이곳은 태자가 들어온 곳이라 해서 이렇게 이름 붙었다. 고려말기 원나라 순제(원 혜종, 토곤 테무르)가 계모의 모함을 받고 이곳으로 귀양을 왔다 한다. 그 모함의 내용은 이렇다. 계모가 자신의 아들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 순제를 불러서 등을 긁어 달라며 옷을 벗었는데, 순제가 가까이 다가가자 겁탈하려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한다. 누가 봐도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라 누명을 뒤집어 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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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에 심청이의 인당수가 - 중화동 교회 무궁화, 콩돌해안, 심청각, 사곶 해수욕장취재파일 2011. 11. 27. 05:28
중화동 교회, 백령도 무궁화 백령도의 중화동 교회는 무궁화로 유명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백령도 무궁화는 높이가 6.3미터로, 지금까지 알려진 무궁화 중 가장 크다고 한다. 일반적인 무궁화의 수명은 약 40~50년 정도인데, 이 무궁화는 수령이 대략 100년 정도 됐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중화동 교회에서는 무궁화를 보세요’라는 안내에 따라 내려서 교회당으로 올라가는 짧지만 가파른 계단을 올랐다. 그런데 대체 무궁화같이 생긴 것이 안 보였다. 대체 무궁화가 어디 있다는 거지 하며 작은 교회 건물 한 바퀴를 빙빙 돌 정도였다. 그런데 마치 파랑새처럼, 무궁화는 무리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워낙 키도 크고 오래돼서, 바로 옆을 스쳐 지나면서도 미처 무궁화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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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지키는 장군들의 바위 -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취재파일 2011. 11. 26. 10:43
한여름의 기세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가을 녘에 수십 명의 어린이들이 백령도로 여행을 떠났다. 보통 이런 단체여행이면 아이와 부모들이 한데 뒤엉켜 북적북적 정신 없지만, 이들은 ‘어린이 과학동아 어린이 기자단’이라는 이름으로, 부모 동반 없이 여행길에 올랐다. ‘서해 5도 바로 알기’ 프로그램 중 백령도, 대청도 코스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인천관광공사와 어린이 과학동아, 그리고 디엠지 문화포럼이 함께했다. 이른 아침 피곤한 눈을 비비며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 집결한 아이들은 아직 잠에서 덜 깬 듯한 모습도 보였지만, 배에 탑승하기 위해 출구를 지날 때는 이미 모두들 두 눈이 초롱초롱 호기심에 가득 차 있었다. 배 출발하기 전에 김길종 인천관광공사 사장의 인사와 기념사진 촬영 등이 짤막하게 있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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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매립지 위에서 피어난 꽃들 - 인천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가을 꽃밭 개방취재파일 2011. 11. 25. 13:37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갈까.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매일매일 동네 골목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저 많은 쓰레기들이 밤에 차에 실려 어디론가 가긴 가는데,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제대로 살펴본 적은 없다. 아마 어디선가 태워지고, 남은 재는 땅에 파묻겠지 라고 어렴풋이 짐작 할 뿐. 그 의문에 해답을 던져주는 곳이 바로 ‘수도권매립지’다. 수도권매립지는 인천광역시 서구 백석동에 조성된 쓰레기 매립지로, 서울, 인천, 경기지역 약 2,400만 시민이 배출하는 각종 쓰레기들을 처리하는 곳이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하는 이 쓰레기 매립지는 총 4개 매립장과 1개의 시설공구로 이루어져 있다. 언뜻 쓰레기 매립지라고 하면,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져 있고, 수시로 드나드는 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