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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꼬 창(Ko Chang) 2/3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7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7. 19:20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7 태국, 꼬 창(Ko Chang) 2/3 햇살만 따갑지 않다면 선착장에서 싸이 까오 해변(Hat Sai Khao)까지 걸어갈 만 하다. 수풀 사이로 바다를 볼 수도 있고, 섬 사람들이 사는 모습도 볼 수 있으며, 원시림의 일부도 잠시 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이상, 태국에서 낮에 햇볕이 따갑지 않기를 바라는 건 무리. 길을 걷다보니까 여행자들이 오토바이를 빌려서 많이들 타고 다니던데, 나도 나중에 숙소 정하고 꼭 저거 해 봐야지 했었다. 결국엔 시간이 없어서 못 하고 말았지만. (펩시와 코크의 만남.) (선창장에서 흰 모래 해변(White Sand Beach)가는 길. 저 멀리 오르막 길 너머에 마을이 하나 있고, 거기서 산 허리(거의 꼭대기)를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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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꼬 창(Ko Chang) 1/3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7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7. 18:16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7 태국, 꼬 창(Ko Chang) 1/3 다행히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었다. 정확히 말 하자면 간밤에 더워서 잠을 거의 못 잔거지만. 태국의 숙소에는 에어컨 방과 팬FAN 방이 있다. 당연히 에어컨 방이 더 비싸고, 한 두 푼 차이가 아니다. 심한 데는 두 배 까지도 차이가 난다. 그래서 돈을 아끼기 위해서 팬 방에 묵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팬 방도 종류가 두 가지다. 천장에 붙은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말 그대로 팬FAN 방. 그리고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선풍기 하나만 덩그라니 놓여져 있는 방. 대체로 천장에 붙은 팬은 생각보다 시원하기 때문에, 밤에 잠만 잔다면 그럭저럭 견딜 만 하다. 그런데 선풍기는 좀 아니다. 그걸로 태국의 열대야를 견디기는 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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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방콕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5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5. 01:34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5 다시 방콕 말레이시아 버터워스에서 태국 방콕의 후알람퐁 역까지 가는 국제열차 안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났다. 오전 9시, 내 기상시간 치고는 상당히 일찍 일어난 편인데, 이미 다른 사람들은 다 일어나서 침대도 원 상태로 해 놓은 상태. 물론 침대를 접어서 원 상태로 해 놓는 것도 스스로 하지는 않는다. 일어나서 승무원을 부르면 승무원이 와서 해 주는데, 부르지 않아도 알아서 와서 정리해 줬다. 화장실이 있긴 하지만 늘 사람들이 줄 서 있는데다 물도 잘 나오지 않아서, 대충 물칠만 하고 앉았다. 기차는 다시 태국의 여러 역들을 정차했다 떠나기를 반복하다가 12시 즘 마침내 방콕 후알람 퐁 역에 도착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태국으로 가는 국제열차 안. 하룻밤 자고 일어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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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자는 점방의 왕자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4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4. 20:43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4 잠 자는 점방의 왕자 저 멀리 말레이시아라는 나라 한쪽 구석 점방에 잠 자는 왕자캣이 있었어요. 마녀의 마법에 걸렸는지, 잠 귀신이 붙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허구헌날 디비 자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날, 공주캣이 나타나 살짝 뽀뽀를 해 주었어요. 그랬더니 번쩍 잠을 깬 왕자캣. 공주캣은 그런 왕자캣에게 말 했어요. "일어나세요, 일어나서 나랑 놀아요~" 그랬더니 왕자캣이 부시시 일어나서 하는 말. "귀찮아! 꺼져!" 오잉? 스토리가 이상한데? 공주캣은 뭔가 이야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 있나요 꺼지라는데 꺼져야죠. "아아... 내 팔자야, 나는 누구랑 놀지?" 꺼져가는 공주캣. 그 뒤에 남은 왕자캣. 다시 깊고, 편하고, 아름다운 잠에 빠져들었지요. 역시 별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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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태국 국제열차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3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4. 17:26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3 말레이시아 태국 국제열차 드디어 말레이시아를 떠나기로 했다. 태국보다 더워서 안 그래도 지친 발걸음이 더욱 축 늘어졌던 곳. 물가도 높고 크게 감동적인 볼 거리도 없었지만 '일생에 딱 한 번'이라는 생각으로 있어봤던 곳. 이제 떠날 때가 됐다,라는 생각이 들면 언제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여행자의 특권. 여행의 매력 중 하나가 떠나자고 마음 먹은 날 바로 떠날 수 있다는 것. 도착할 때 아무도 반겨주는 이 없고, 떠나갈 때 아무도 아쉬워하지 않는 여정. 그렇게 바람같이 왔다가 바람같이 떠나는 일상. 그것이 바로 여행. (페낭 섬 안에 있는 동방객잔(oriental hotel) 바로 앞 길거리 모습. 여기서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페낭의 여행자거리라고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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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카위에서의 다섯시간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2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2. 18:40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2 랑카위에서의 다섯시간 너무 피곤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선풍기로는 감당하기 너무 더운 날씨여서 그랬는지 간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다시피 하고, 일찍 일어난 김에 랑카위를 가기로 했다. 페낭에서 랑카위 가는 페리 터미널은 시계탑 로터리 근처에 있다. 아침 8시 15분과 8시 30분 배 두 개 뿐. 그러니까 페낭에서 랑카위를 가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난 아침잠이 많은 편이어서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그런데 어쩌다 일찍 깨는 바람에 가 볼 수 있게 된 것. 8시 15분 배는 랑카위 직행이다. 당연히 이 배를 타는 게 좋은데, 이 배는 여행사에서 패키지나 단체로 표를 끊은 관광객들을 우선 태웠다. 물론 며칠 전부터 예매를 했다면 이 배를 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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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따라가다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1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1. 17:58
고양이를 따라가다 낡은 길이었다. 군데군데 부숴지고 무너진 길. 한 때는 깨끗하게 포장되어 있었던 흔적만이 조금씩 남아있는 길. 여기도 처음부터 이렇게 내버려진 곳은 아니었노라고 온 몸으로 절규하듯 소리치듯 누워있는 길. 그나마도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던 길은 모퉁이 절벽에 다다라서는 아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가까이 파도소리가 들렸지만 바다로 통하는 길은 다 막혀 있었고, 밝은 대낮이었지만 사람 하나 지나다니지 않는 을씨년스러움. 집들은 있었지만 인기척이 없었고, 바다는 있었지만 보이지 않았다. 하늘은 있었지만 닿을 수 없었고, 뭔가는 있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돌아갈까, 문득 멈추어진 발걸음에 잠시 머뭇거리던 찰라, 몇 걸음 앞에 느닷없이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짧은 코와 매서운 눈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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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 탄중붕가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0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1. 01:33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0 페낭, 탄중붕가 밤새 노래방 소리에 시달리다가 새벽녂에야 잠이 들어 오전 늦게 일어났다. 내 딴엔 돈 좀 쓴다고 써서는 좀 비싼 호텔에 묵었는데도 편히 쉴 수 없는 꼴이라니. 일어나자마자 당장 짐 싸서 체크아웃 했다. 그리고 출리아 거리의 한 게스트하우스로 숙소를 옮겼다. 어제 그 거리를 지나오면서 인상깊게 봤던, 20개국 국기 중에 태극기도 그려져 있었던 그 게스트하우스로. 어차피 편하게 쉬지 못 할 바에야 돈이라도 아껴야겠다는 생각에서 옮기긴 했지만, 역시 금액따라 방이 많이 차이가 나긴 했다. 20링깃짜리 싱글룸은 한 마디로 창문 있는 고시원 방이었다. 당연히 에어컨은 없고 천장에 팬FAN이 돌아가는 방. (88링깃이라는 비싼 돈을 주고도 소음때문에 제대로 잠을 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