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
메르스, 그냥 독감? 무서운 병?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웹툰일기/2011~ 2015. 6. 17. 17:10
최근 한 메르스 감염자가 감염 증세가 보였는데도 일상생활하며 목욕탕도 갔던 것이 뉴스가 됐다. 증세가 보였는데도 신고하지 않은 이유를 "(혼자)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그런데 이게 과연 이 사람만의 잘못일까. 일부 뉴스나 정치인들이 하는 말이 이렇다. "메르스, 그냥 감기다, 독감이다, 걱정할 것 없다,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 말을 믿으면 당연히 "아, 그냥 감기구나"하고 일반 감기 걸렸을 때 처럼 술 한 잔 마시고 푹 자거나, 그래도 몸 찌뿌둥하면 목욕탕 가고 그러는 것 아니겠나. 어찌 보면 저 환자는 피해자다. 메르스를 두고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한편으론 "증세가 보이면 즉시 신고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말 하는 쪽도 있다. 아무것도..
-
영혼 없는 언론 - 한국 언론의 현주소웹툰일기/2011~ 2015. 6. 12. 16:35
어제는 소위 메르스 의사라고 불리던 사람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언론에서 퍼져나왔다. 기다렸다는 듯 어떤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죽었다는 기사도 나왔고. 근데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사망, 뇌사, 치료중' 이런 기사들이 마구 뒤섞여 나왔다. 실시간으로 이걸 보고 있던 사람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결국 그 의사는 그 시각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전에는 천재소녀 사건도 있었다. 아마 대충 다들 아실 거다. 미국에서 대학 두 군데를 동시에 다니게 됐다며 관심을 끌었던 천재. 언론들은 너도나도 그 기사를 써댔다. 결국 최종적으로 그의 아버지가 사과하는 것으로 끝맺었고, 언론들은 또다시 그걸 또 기사화해서 떠들었다. 자신들의 반성은 별로 보이지도 않고. 세월호 사건 때 그렇게 비뚤어진 속..
-
메르스 사태, 기껏 마련한 대책이 허위사실 유포 처벌이라니웹툰일기/2011~ 2015. 6. 1. 12:45
최근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연일 난리다. 어떻게 보면 아직 감염자가 열 몇 명이라 그게 걱정할 필요가 있나 싶다가도, 연일 늘어나는 감염자 수를 보면 덜컥 걱정이 되기도 한다. 더욱 큰 문제는, 워낙 이런저런 소식들이 정신없이 쏟아져 나와서 뭐가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돼버렸다는 것. 지난 각종 독감이나 사스 등의 질병들에서 보였던 문제들이 그대로 보이고 있다. 자극적인 내용들로 어떻게든 관심을 끌려는 언론들의 속보 경쟁, 국민들이 알고싶어하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으면서 안심하라는 정부 발표, 그 속에서 사람들은 혼란을 느끼며 '그럴듯 한' 정보들을 찾아간다. 이건 '알 권리'라기보다는 '살 권리'라고 보는 게 옳을 것 같다. 아이가 아파 병원을 찾은 한 가족은 출입금지라는 문..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레진코믹스 차단 해프닝... 한국은 인터넷 통제 국가웹툰일기/2011~ 2015. 3. 25. 23:22
오늘(3월 25일) 낮에 갑자기 '레진코믹스' 사이트가 차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일부 통신망에서 레진코믹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워닝사이트(warning.or.kr)가 떴던 것. 인터넷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는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레진코믹스에 한 만화가 성기를 노출했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그렇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조만간 모바일 접속도 막는다는 소문도 퍼져서 비난이 들끓었다. 그러더니 몇 시간 후에 다시 방심위는 "재 논의를 하겠다"며 일단 레진코믹스 차단을 풀었다. * '레진코믹스' 예고없이 접속 차단했다가 하루 만에.. (한겨레, 2015.03.25) 일단 해프닝으로 일단락하는 듯 하지만, 이건 정부기관의 사소한 실수라고 보기 어려운 횡포다. 민원이 들어왔다고 무작정 차단부터 했다면,..
-
공안정국과 표현의 자유웹툰일기/2011~ 2015. 3. 16. 13:31
마치 70년대 처럼 정권 비판을 위해 길거리에 전단지를 뿌리고 벽보 붙이는 이런 현실이 웃기고, 그걸 온갖 죄목 다 붙여서는 잡아서 끌고 가는 것도 웃긴데, 북으로 삐라를 보내면 표현의 자유라고 간섭할 수 없다고 하는 현실은 더욱 더 웃기구나. 달력의 날짜만 늘어났다고 해서 좋은 시대가 오는 건 아니라는 것을 한국을 보면 알 수 있다. 전세계에 많은 교훈을 던져줄 듯. p.s. 평상시 온 길거리를 더럽히고 어지럽히는 각종 광고 전단지, 성인 업소 삐라나 좀 단속하지...라고 적고보니 하나마나 한 말이구나
-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 사실은 '여성에게 위험한 대중교통을 가진 도시'잡다구리 2015. 3. 9. 13:08
며칠 전, 국내 수많은 언론사들이 일제히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라는 제목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1위는 '콜럼비아 보고타'이고, 놀랍게도 12위에 '서울'이 있다고 썼다. 위험한 여행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함께, 아마도 '서울이 있다니!'라는 놀라움에 다들 한 번 쯤은 뉴스 기사를 클릭해 봤을 테다. 그러면서 짭짤한 유입량 맛을 봤는지 언론사들은 반복해서 기사들을 또 쏟아냈다. 단순 검색만으로 나온 기사 수가 약 140여 건에 달할 정도다. 하지만 결론만 우선 말하자면, 이 기사들은 모두 문제가 있다.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가 아니었다 이런 조사가 실제로 있었던 것은 맞지만,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가 아니라, '여성에게 위험한 교통 시스템'이다. 영문으로 된 제목은 "Most d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