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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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의 태양, 건청궁의 석양 - 국가브랜드위원회 이배용 위원장과 함께국내여행/서울 2011. 5. 13. 21:21
그때가 그들이 찬란히 빛나던 때였다. 마침내 자신들을 꼭두각시로 삼고 오랜 기간 섭정을 해 왔던 대원군을 물러나게 하고, 고종은 스스로 서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경복궁 북쪽에 건청궁을 지었다. 오래된 궁궐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조선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자 하는 그의 바램 또한 깃들어 있었을 것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나라를 보살피리라 다짐했을 테다. 처음부터 냉대받고 미움 받았던 왕비는 회심의 미소를 띄웠으리라. 이제 왕과 함께 정말 자신들이 뜻했던 세상을 만들어 가리라는 부푼 꿈으로, 기와 너머 하늘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푸르게 보였으리라. 그때가 바로 그들이 찬란히 빛나던 때였다. 이제 그 누구의 간섭 없이 새로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고자 다짐했을 때다.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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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인도 식당, 크리시나(크리스나, 크리슈나) 레스토랑국내여행/서울 2010. 7. 21. 18:41
서울에 인도식당은 많다. 인도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꽤 알려진 곳들만 꼽는다 해도, 이태원, 동대문, 인사동, 홍대 등에 약 십여 개의 식당들이 있다. 그 식당들의 일반적인 공통점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동네, 혹은 그런 동네에서 그리 멀리 벗어나지 않은 구석(?)에 있다는 것이고, 어떻게 알음알음 알려져서 주말에는 손님으로 꽉꽉 들어찬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할 이 집은 맛으로는 다른 곳에 비해 뒤지지 않는데, 가게가 절반 넘게 손님으로 차는 것을 한 번도 못 본, 그런 집이다. 그래서 잠실 근처에 서식하는 직립보행형 포유류에게, 여기도 나름 제대로 하는 인도식당이 있노라 알리려 한다. 잠실이라는 지명만 놓고 보면 손님이 꽤 많을 것 같기도 한데, 잠실도 잠실 나름이라. (이 글 맨 아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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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작은 데코레이션 - 서울시립미술관, 아시아 현대미술 프로젝트 City_net Asia 2009국내여행/서울 2009. 11. 25. 03:45
지난 (2009년) 9월 30일부터 11월 2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아시아 현대미술 프로젝트 City_net Asia 2009' 전을 개최했다. 이 전시회는 격년제로 열리는 프로젝트로,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했다. 서구 중심의 미술무대로 점철된 현 상황에 아시아의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위상을 확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된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는 서울 시립미술관, 이스탄불 현대미술관, 동경 모리미술관, 북경 금일미술관의 4개 도시가 참여해서 젊은 현대미술가들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선보였다. 작품 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천 원도 안 되는 저렴한 입장료로 아시아 각국의 현대미술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었다. 각 미술관별로 큐레이터들이 나름의 주제를 가지고 작품들을 선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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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국내여행/서울 2008. 10. 8. 17:46
기계적이고 무뚝뚝한 기술에 감각적인 감성을 덧칠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적 있으신 분들이 가 보면 좋을 행사가 있다. 바로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올해 5회 째를 맞이한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는 시청역 근처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데,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관람료가 무료라는 것. 서울 근방에서 평소에 현대미술은 관람료가 아까워서 못 보겠다고 생각하셨던 분들, 이번 기회에 차비만 들여서 쉬엄쉬엄 구경 가 보시는 것도 좋겠다. 총 3개 층에 걸쳐 여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층별로 '빛, 소통, 시간'이라는 주제를 가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별로 더 깊은 주제들을 내포한 것들도 있지만,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가볍게 '이런 것도 있구나'하며 보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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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문도 - 나오키 다방국내여행/서울 2008. 4. 17. 15:30
그런 때가 있다. 어느날 문득, '아, 거기 가 봐야지'라는 생각이 들 때. 누가 오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꼭 가 봐야 할 곳도 아니고, 간다고 특별히 반겨주지도 않고, 안 간다고 인생에 지장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그냥 문득 생각나서는 가 보기 전까지는 밤에 잠도 안 오는, 그런 때가 있다. (일명 오타쿠 병 OTL) 그래서 비가 올 듯 말 듯, 음산한 날씨가 마치 검은 고양이의 털처럼 엉겨 붙을 때, 집에 딱 들어앉아서 허리나 지지고 있기 딱 좋을 때에 애써 홍대로 나갔다. 홍대 근처의 나오키 씨가 운영하는 델 문도라는 카페에 가 보기 위해서. 사진에 나오는 저 분홍빛의 예쁜 카페는 나오키 씨의 다방이 아니다. 델 문도는 저 카페 옆쪽의 어두컴컴한 계단을 밟고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아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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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이태원 식당 투어국내여행/서울 2008. 4. 4. 16:33
아라비아 갔다 왔어효~ 라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여기는 이태원. ㅡㅅㅡ; 이태원 산 꼭대기(?)에는 이슬람 사원이 있지요.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안전한 여행(?)이 되길 비는 거에요~ 사실 여기는 집이 빽빽이 들어찬 산동네. 이슬람 사원은 동네 한 가운데 우뚝 솟아 있지요.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WAZWAN 이라는 식당에 들어가면, 맨 안쪽에 창 가 자리가 있는데, 그 자리에 앉으면 이태원 산동네의 멋있는(?) 경치를 감상하며 인도음식을 먹을 수 있어요. (창 가 자리가 한 자리인가 두 자리인가밖에 없어서 경쟁이 치열하죠) 요즘 심심할 때면 이태원을 자주 가고 있어요. 이국적인 모습을 보면서 여행 못 가는 한을 대신 달래려구요. ㅠ.ㅠ 게다가 이태원엔 전세계 다양한 나라들의 음식들을 맛 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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