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똔레쌉에서 저녁을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1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7. 16:43
제주도보다 넓은 호수 똔레쌉. 육지에 발 디디는 걸 허락받지 못 한 보트피플. 그래서 수상가옥 생활을 하는 그들도 흙으로 된 땅이 그리운지, 화분이 있는 집이 많다. 물론 이런 큰 규모의 식당배는 손님들을 위한 관상용 화분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일행이 타고 온 배 앞머리에서 방향조정 역할을 했던 꼬마. 뒤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렸다. 수고했다고 물이라도 한 통 사 주려 했더니, 기다리지 않고 휑하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식당 한 켠에서 팔고 있던 기념품들. 동서를 막론하고 기념품 가게에서는 어째서 이런 쓰잘데기 없는 것들만 파는지... 식당 한 쪽 편에서 장기와 비슷한 보드게임(?)을 하고 있었다. 나뭇잎을 돌돌 말아서 말로 놓고, 가로세로로 자기 것과 상대편 것을 구분해 놓았는데, 오델로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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똔레쌉의 보트피플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0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7. 16:15
캄보디아 지도를 보면, 영토 한 가운데 즘에 커다란 호수가 하나 있는 것이 보인다. 수위가 가장 낮은 건기 때도 2,500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데, 우기에는 면적이 2배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제주도의 면적이 약 1,850 ㎢ 이니까, 건기 때도 최소한 제주도 총 면적보다 넓은 호수다. 이만하면 거의 바다라고 불러도 될 만 한 크기. 실제로 가보면 바다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끝이 안 보이는 이 호수는, 앙코르와트를 보러 간 사람들이 웬만하면 들르는 캄보디아의 필수 관광코스 중 하나다. 이 호수의 이름이 바로 '똔레쌉 (Tonlesap)'이다. 똔레쌉 호수는 씨엠리업에서 약 12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이유로, 앙코르와트를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이 반나절 정도 시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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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지뢰 박물관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19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7. 00:57
씨엠리업에서 앙코르 유적지로 가다보면, 앙코르 유적 입구(매표소)에 조금 못 미쳐서 '지뢰 박물관'이라는 곳이 있다. 과거 처절한 내전때 사용된 폭탄과 지뢰등을 전시하는 곳으로, 지뢰를 제거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박물관의 설립자인 '아키라'라는 사람은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군인으로 활동하다가, 이후 UN과 함께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UN이 철수한 후에도 계속 지뢰 작업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나온 지뢰들을 모아두다가 지금 이 자리에 지뢰 박물관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간간히 지뢰가 폭발하여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캄보디아. 지금은 조금 나아졌을지 몰라도, 캄보디아에서는 인적이 드문 오지는 지뢰때문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 할 정도다. 발목지뢰 같은 것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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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지 않은 시간의 사원, 따 프롬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18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6. 15:58
모르는 사람들과 일행이 되어 함께 다니는 것도 분명 여행의 재미 중 하나다. 내가 알지 못했던 곳을 가 볼 수도 있고, 숙박이나 차비 등을 아낄 수도 있으며, 잠시 자리 비울 때 짐을 맡길 수도 있는 등 믿을만 한 일행이 있다는 건 여러모로 편리한 일이다. 그 반면 단점도 있는데, 약속을 정하고 만나고 함께 떠나는 행동 등에서 혼자다닐 때보다는 시간을 많이 소비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도 다수결에 따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 이득 보는 만큼 희생해야 할 것도 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택시기사가 애써 강 구경 시켜준다고 앙코르 유적의 동쪽 멀리 있는 롤루오스 강까지 갔다. 강 건너 조금만 더 넘어가면 롤루오스 유적지를 볼 수 있었는데, 사람들이 먼 곳 까지 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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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와트와 압사라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17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6. 02:44
벼르고 별러서 어렵게 찾아간 '앙코르 와트 (Angkor Wat)'이니만큼, 탑 위에 앉아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 되도록 오래오래. 지금도 그 위에서 내려다 본 경치들이 눈에 선 할 정도로 보고 또 보았다. 시간이 지나 그 경치마저도 잊혀질테지만, 여린 바람 부는 그 탑 위에 앉아 하염없이 먼 산을 바라보던 그 느낌만큼은 언제까지나 내 몸 구석구석에 남아있을 듯 하다. 한 쪽 편으로는 울창한 숲이 보이고, 또 다른 한 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넓은 평야가 보였다. 특히 숲과 어우러진 모습을 보니 더욱 신비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왕이 사후세계를 위해 이런 건축물을 세울 만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노동에 동원된 사람들은 죽어났겠지만). 둘째 날 오후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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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의 꽃, 앙코르 와트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16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5. 15:45
앙코르(Angkor) 유적지의 다른 모든 유적들은 잊어도 좋다. 앙코르 유적지의 대표적인 사원 '앙코르 와트'가 있으니까. 누가 뭐래도 앙코르 유적의 백미는 앙코르 와트다. '앙코르 와트 (앙코르 왓, Angkor Wat)'는 앙코르 유적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원으로, 아름다운 예술품으로도 극찬을 받고 있다. 앙코르 유적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종교 건축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앙코르와트는 크메르 제국의 왕 '수야바르만 2세'에 의해 약 30여년 간 축조되었고, 힌두교 3대 신 중 하나인 '비슈누(Vishnu)' 신에게 봉헌된 것이라 한다. 다른 앙코르 유적들과는 달리 정문이 서쪽으로 나 있는 것이 특징인데, 서쪽의 사후세계를 향해 문이 나 있는 것으로 보아 왕의 사후세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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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에서 길을 잃다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15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5. 00:55
반띠아이 끄데이 (Banteay Kdei) 에서 가장 인상깊은 것은 '춤 추는 소녀들의 홀' 이었다. 벽과 기둥 여기저기에 '압사라'가 새겨져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은 곳이다. '압사라 (혹은 압살라 Apsara)'는 '춤 추는 여신', '천상의 무희'를 뜻하고, 캄보디아 전통춤의 이름이기도 하다. 여기서 볼 수 있는 압사라는 익살스러운 몸짓과 앙증맞은 표정을 하고 있어서, 매혹적이라기보다는 귀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반띠아이 끄데이'는 거의 건물 형태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흔이 아니다. 무너질 것을 대비해서 버팀목을 세워둬야 할 정도로 훼손이 심한 건물도 있고, 다 무너지고 기둥이나 벽의 일부만 간신히 서 있는 곳도 있다. 어디서나 돌 무더기를 볼 수 있으며, 어디서나 폐허의 냄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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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빛 그림자, 쁘레 룹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14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4. 23:32
앙코르 왓 동쪽편, 큰 호수 옆쪽에 자리잡고 있는 '쁘레 룹((Pre Rup)'은 '육신의 그림자'라는 뜻을 가진 사원으로, 장례의식을 치뤘던 사원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10세기 후반에 지어졌을 거라고 추정되는 이 건물은, 건물 전체가 붉은빛이 감도는 벽돌과 라테라이트(홍토)로 지어졌다. 그래서 해 뜰 무렵에 보면 더욱 아름답다고 한다. 건물과 마찬가지로 이 근처 토양 또한 붉은빛이 감돈다. 마치 화성에 온 듯 한 느낌 (화성 가보진 않았지만). '쁘레 룹'은 많이 훼손된 상태라서 어떤 용도의 사원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단지 장례의식 용으로 사용되었을 거라는 추측 뿐. 장례의식으로 사용된 건물이라고 생각하고 걸어보면 웬지 조금 음산하고도 고요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잉카, 마야 문명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