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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의 럭셔리한 수공예품 가게들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9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11. 02:59
치앙마이의 한 유명한 사원 입구에는 거의 매일 한 아저씨가 툭툭을 세워놓고 관관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왓 프라 씽' 앞이었다고 기억되는데, 그리 정확한 기억이 아니라 자신있게 말 할 수는 없다. 어쨌든 이 아저씨는 툭툭을 세워놓고는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부른다. 그리고는 자기는 가이드 겸 툭툭기사라면서 치앙마이 전통의 아름답고도 고급스러운 기념품 가게들을 여러군데 구경시켜 주겠다고 한다. 그것도 일반 툭툭가격에 비하면 아주 싼 요금만을 받는다면서 말이다. 여기까지만 하면 선뜻 따라나설 생각이 안 들겠지만, 이 아저씨는 그런 말을 하면서 재빨리 노트를 꺼내서 보여준다. 그 노트에는 세계 각국 언어로 된 일종의 방명록이 적혀 있다. 그 중 한국어가 쓰여진 페이지도 있었는데, 내용은 대충 '너무너무 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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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대낮의 치앙마이 사원들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8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10. 23:38
치앙마이(Chiang Mai)에는 수백 개의 사원들이 있다. 과장이 아니라 진짜로 그렇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크고 작은 사원을 모두 합치면 약 300~400개 정도 될 거라 한다. 사원이 그리 많으니 골목을 한 번 돌 때마다 새로운 사원을 하나씩 만날 수 있을 정도다. 태국에서 여러 사원들을 둘러보다 보면, 처음엔 놀랍지만 나중엔 다 비슷비슷 한 것 같고, 급기야 구경하기도 지칠 지경에 이른다. 그러니까 이런 사원들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면 그저 대표적인 사원 몇 개만 대충 보는 게 낫다. 너무 많이 구경해서 지쳐버리면 여행 자체가 시들해 질 수도 있으니까. 치앙마이의 어느 길 가에서 그림을 그려서 팔고 있는 사람 모습. 치앙마이에서는 이렇게 바깥에 나와서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바로 판매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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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트레킹, 칸똑 쇼, 야시장 그리고 새벽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7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10. 01:31
치앙마이 트래킹 둘째 날 아침. 산 속의 아침은 치앙마이 시내보다 더 쌀쌀해서 누가 깨우지 않아도 저절로 눈을 뜨게 됐다. 그래도 일어나서 밖에 나가보니 이미 대부분은 다 일어나 있는 상태였다. 말 들어보니 잠자리가 불편해서 밤 새도록 뒤척거린 사람들도 많았나보다. 뭘 이 정도 가지고... 침대만 없다 뿐이지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숙박시설이었는데. 모기장도 쳐 줬고. 근데 모기장만 치면 뭐하나, 바닥이 나무로 돼 있는데 판자 사이로 구멍이 듬성듬성 나 있는데. 그나마 밤 새도록 앞마당에 연기를 피워놔서 그런지 모기한테 그리 많이 물리진 않았다. 간단하게 아침밥 먹고 다시 길을 떠났다. 산등성이를 따라 트래킹이 계속되었는데, 나와 다른 한국인 여자분은 1박 2일 코스로 왔기 때문에 점심때 즘 일행과 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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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트레킹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6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9. 19:45
여러번을 가도 적응 안 되긴 마찬가지지만, 처음으로 방콕을 방문한다면 정말 그 더위를 어떻게 이겨낼 방법이 없다. 제일 좋은 건 여유로운 서양인 여행자들처럼, 느즈막이 일어나서는 오후를 카페 같은 곳에서 죽치고 앉아 보내는 거다. 그 후 해 질 무렵 즘 조금 돌아다니다가 밤에는 술파티. 이렇게 보내면 그나마 재미있게 보낼 수는 있는데, 보람이 없잖아. 그래서 보람 찾을려고 한 낮 땡볕에 돌아다니다 보면, 살만 타는 게 아니라 뼈도 탈 듯 한 더위, 이른바 뼈와 살이 타는 낮. ㅡㅅㅡ;;; 그런 이유로 방콕은 그냥 스쳐 지나는 곳으로 여길 뿐, 오래 머물지 않는 편이다. 방콕은 생각보다 꽤 큰 도시라서, 아무래도 자동차 매연 같은 것이 그 곳 공기를 더욱 덥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방콕은 흐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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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넌 싸두악 수상시장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5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9. 02:55
방콕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즘 다녀가는 곳 중 하나인 '담넌 싸두악 (Damneon Saduak)' 수상시장. 아직도 현지인들이 실제로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으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이유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이미 모습들은 바뀌어 버리게 마련. 지금은 상인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은 모습. 그래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수상시장 모습을 구경할 수 있으니 한 번 즘은 가 볼 만 하다. 이 수상시장은 방콕의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가면 된다. 물론 카오산에서 여행사 투어로도 갈 수 있고, 그게 더 편하고 싸다. 오전 10시 이전에 도착하면 상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난 아직 그렇게 이른 시간에 가 본 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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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왕궁, 에메랄드 사원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4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8. 19:55
지금이야 방콕에서 '같이 왕궁 보러 가요'하면 '갔다 오세요'하고 거절하겠지만, 누구나 처음은 있는 법. 이 때 처음으로 왕궁을 구경갔다. 그것도 사람 많은 일요일에, 그것도 어제까지 앙코르 유적 보고 온 마당에. ㅡㅅㅡ; 이 때만 해도 왕궁 가는 길목에 한 유명한 아줌마가 있었다. '오늘은 왕궁 문 안 연다'라며 꼬셔서는 배를 타게 만들어서 바가지 씌우는 아줌마. 수많은 사람들의 글로 소개되었고, 급기야 가이드북에도 소개되었지만,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있었다. 캄보디아에서 만난 일행과 함께 방콕으로 넘어와 왕궁을 보러 갔는데, 우리 모두 가이드 북 따위 들고다니지 않는 타입. 그런 마당에 왕궁 가는 길에 그 아줌마를 만났다. 제법 그럴 듯 하게 '오늘은 일요일이라 왕궁 문 안 연다'라고 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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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리업에서 방콕으로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3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8. 17:15
씨엠리업에서 삼 일간의 앙코르 유적지 관광을 마치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가는 날. 삼 일 동안 우리를 태우고 씨엠리업에서 앙코르 유적을 오간 택시를 타고 국경까지 가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씨엠리업에 쭉 머물면서 앙코르 유적이나 일주일 내내 보고 있을 걸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하지만, 그 때 당시는 너무 순식간에 너무 많은 것들을 보니까 마치 모든 걸 다 본 것처럼 느껴졌다. 더위에 적응도 잘 안 됐고, 비행기표도 이미 예약되어 있어서 일찌감치 태국으로 넘어가야만 할 것 같았고. 첫 동남아 여행이었으니까 뭐. 아 이런 집에서 살고 싶어라. 지금 즘이면 이 숙소도 많이 비싸졌겠지. 아침일찍 일어나 국경으로 간다. 씨엠리업 시내 근처는 아스팔트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비포장도로. 붉은 흙으로 뒤덮여있는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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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리업 마지막 날 밤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2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8. 02:51
캄보디아에서 마지막 날 밤. 이번 여행은 앙코르와트가 목적이었으니까 그것만 봤으면 됐다라는 의미에서 더 오래 머물지는 않았음. 사실 어릴때부터 보고싶어었던 앙코르 유적을 겨우 삼 일 밖에 못 봤다는 게 좀 아쉬웠지만, 그거라도 본 게 어디냐며 애써 마음 달래려고 혼자 시내를 싸돌아다녔던 밤. 큰 의미는 없는 씨엠리업의 사진 정리. 씨엠리업에 머무는 동안 자주 찾아갔던 킹마트. 큰 특징도 없고, 그리 싼 편도 아니지만, 단지 에어컨이 빵빵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주 찾아갔던 곳. 정찰제라 편리한 점도 있고, 밤 늦게까지 문을 연다는 장점도 있다. 어이쿠, 넌 뭐냐. 동네 구경하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나 짠-하고 앞길을 가로막는 꼬마.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사진은 흔들렸고~ 사진 찍어줬더니 우헤헤 하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