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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과의 여행웹툰일기/2008 2008. 9. 8. 02:47
일주일간 태국 여행 다녀왔어요~ 다녀오자마자 회사 잘리고~ 잇힝 ;ㅁ; 회사와의 협의 관계상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내 잘못은 아니란 거. 췟! 어쨌든 최근 들어 부쩍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러다가 고독한 킬리만자로의 표범적 습성을 잃어버릴까 심히 걱정 됨. (이미 벌써 혼자 가는 여행은 재미 없겠다...라는 생각이 차츰 뿌리 내리고 있는 중. OTL) p.s. 삐쳐서 태국 여행기 따위 쓰지 않을 예정. ㅡㅅㅡ; (사실은 먹고 살 길 찾느라 시간도 없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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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냄새사진일기 2008. 8. 21. 23:19
어쩔 수 없는 유목민 형 인간이 한 곳에 붙박혀서 정착민처럼 살려니 아주 미쳐버리겠는 거 있지. 아, 그래, 누구나 그러하듯이 누구나 그런 것 같은 일상을 사는 것 뿐이라구. 하지만 어느날 문득, 계절이 바뀜을 알리는 바람의 냄새가 저 먼 하늘을 꿰뚫고 내 가슴을 비수같이 찔러 시린 마음 가눌 수 없이 휘청거리게 흔들어 놓았을 때, 아 이제 더 이렇게 버티기는 힘 들구나라는 걸 직감해 버렸다는 거지. 내가 마지막 여행을 갔다 온 게 언제였더라하며 먼 추억 되뇌이는 듯 기억해 보니, 사실 몇 달이 채 되지도 않았어 그 사이에도 조그만 여행들을 수시로 했고. 그런데, 그런데 말이지, 어쩔 수 없는 바람의 냄새 때문에 그 기억이 떠오르고 말았다는 거야. 바짝 마른 흙먼지가 푸석푸석하게 날리는 어느 여름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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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에게 시들지 않는 꽃을 선물하고 싶었다사진일기 2008. 8. 16. 02:57
날이 밝는다, 밤이 떠돈다. 나는 이 밤을 가르는 저 비 속의 한 줄기 빛처럼 하릴없이 허공을 맴돈다. 당신은 그 선한 눈망울로 먼 하늘을 바라보며 곧 사라질 미소처럼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고, 나는 이미 영혼을 팔아버린 새처럼 지쳐 있다. 나는 당신의 세컨드라도 되길 원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당신 마음의 일부분이나마 차지할 수 있다면 사는 동안 단 한 번도 떳떳하게 이 어둠 속을 벗어날 수 없다 할 지라도 행복하리라 믿었다. 당신은 이미 세상 모든 이의 어렵고 답답한 바램을 들은 비 맞은 천사처럼 무겁게 주저앉아 있었고, 내 작은 소망은 지난 밤 기억도 나지 않는 술자리 술병 처럼 깨어져 있다. 슬프지 않다, 슬프지 않다. 누군가가 말 했다, 세상은 원래 그런 거라고. 또 누군가가 말 했다, 그렇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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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꽃지해수욕장 2/2국내여행/충청도 2008. 8. 6. 00:42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2/2 (2008 06 01) 저녁에 숙소를 잡으러 갔더니, 한 펜션에서 주인 아줌마가 예약했다가 취소된 방 있다고, 싸게 해 준다고 해서 냉큼 달려갔다. 방이 두 개 취소 있었는데, 처음 본 방은 방 안 가득 천장에 풍선이 매달려 있는 거라. ㅡ0ㅡ; 커플들 오면 꼬시려고 예쁘게 꾸며 봤다는 아줌마. 훗~ 웬지 취향이 나랑 비슷한 듯. 하지만 그런 방에 떼거지로 몇 명이 묵기에는 너무 미안해서 무난한 방으로 바꿨음. 그래도 바꾼 방에도 꽃과 레이스가 있으니깐 난 만족~ ^^/ 간밤에 술을 마신 것도 아니면서, 일요일이라는 이유 만으로 아침 내내 TV보며 뒹굴뒹굴 하다가, '아차, 우리 여기 놀러 온 거지?'하면서 부랴부랴 짐 챙겨들고 밖으로 고고씽~* 여기 펜션 주인 아줌마는 구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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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꽃지해수욕장 1/2국내여행/충청도 2008. 8. 6. 00:31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1/2 (2008 06 01) 어느 햇살 따가운 휴일날, 이름도 귀여운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 갔다. 해나가 한국에 온 기념으로 한국의 미를 보여주고자(?) 마련한 여행이었는데, 사실은 그냥 인터넷으로 사람 좀 적고 예쁜 해수욕장으로 검색해서 나온 이름 중 이름이 독특하고 예쁘길래 그냥 '여기로 가자'라고 정해버린 것. ^^; 대전에서는 꽃지해수욕장으로 바로 가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태안에 일단 내려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찾아가도 후회하지 않을 만 한 곳이라 다행. (서울에서는 많지는 않지만 바로 가는 직행 버스가 있음) 일단 태안에 내려서 태안 시내 구경. 동네가 작고 썰렁해서 큰 재미는 없는데, 나름 돌아다니다 보니 제법 규모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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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수요일 계룡산 동학사국내여행/충청도 2008. 7. 25. 22:19
비 오는 수요일엔 빨간 화전 입에 물고 동학사를 가 보아요~* 대전 사람들이 심심하면 찾는 동학사. 야유회 단골 메뉴, 산행 단골 메뉴, 사진 촬영 단골 메뉴, 대표적인 데이트 코스. 대전 사람들이 하도 동학사를 자주, 많이들 가길래 여기가 대전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여기는 엄연히 공주시. 사실 동학사가 좋다기 보다는 계룡산이 좋은 거고, 동학사로 가는 길이 좋은 건데, 동학사도 나름 유명한 절. 특히 운문사와 함께 비구니 수련도량으로 유명하다고. 점심은 동학사 입구의 수많은 식당들 중 한 곳에서 파전과 동동주, 닭 백숙을 먹었는데, 이번에 가서 먹은 모듬파전은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그 모듬파전 맛이 아니었다. 뭔가 많이 부족한데... 양도 많이 줄어든 것 같고... 맛이 변한 건지, 입맛이 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