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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디의 인도 주의회 선거 패배와 최고 부자 암바니 딸 결혼식
    해외소식 2018. 12. 14. 20:18

     

    12월 7일, 인도에서는 다섯개 주에서 주의회 선거 투표가 있었다. 이번에 선거가 치뤄진 곳은, 마디아프라데시, 라자스탄, 텔랑가나, 미조람, 차티스가르 주다.

     

    여기서 마디아프라데시, 차티스가르, 라자스탄은 모디 총리가 이끄는 BJP(인도국민당) 대표 텃밭이다.

     

    그런데 개표 결과, 표밭 3개 주 뿐만 아니라, 단 한 곳에서도 BJP는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 했다. 말 그대로 완패였다. 2014년 집권 이후 가장 큰 패배 결과를 안고, 내년 초 총선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2018 주의회 선거 결과. 인디아투데이 홈페이지)

     

     

    라팔 전투기 거래 의혹

     

    인도국민회의(INC) 라훌 간디 총재는 선거 막바지까지 방산비리 문제를 언급하며 여당을 압박했다.

     

    지난 정권에서 프랑스 라팔 전투기를 126대 구입하겠다는 계획을 뒤엎고, 모디 행정부는 그렇게 많이 필요 없다며 36대만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이것까진 그냥 그렇다 칠 수 있다.

     

    하지만 프랑스 방산업체인 다소(Dassault)와 인도 국영 힌두스탄 항공(HAL)이 라팔 전투기 구매를 위해 수년간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런데 모디 정부는 36대 구매 계획으로 바꾸면서, HAL 대신 '릴라이언스 그룹'을 다소의 파트너로 선정했다. 릴라이언스 그룹은 전투기 쪽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기업이다.

     

    외국 방산업체가 인도에 무기를 판매할 경우 계약 금액의 일정 비율을 인도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다소 사는 릴라이언스 그룹과의 합작 기업에 1억 유로 이상을 투자했다 한다. 꽤 많은 이득을 얻은 셈이다.

     

    (라팔 전투기. 사진: 위키피디아)

     

    그래서 모디 정부가 릴라이언스 그룹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올해 상반기부터 이 방산비리 문제로 시위가 있었지만, 라훌 간디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이 문제를 자주 언급하며 집중 공략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이 인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라고도 해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 사건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라훌 간디의 주장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 ‘This is Dassault Aviation’s choice’, says French firm after Hollande’s remarks

     

    여기서 릴라이언스 그룹은 바로 지금 인도 최고 부자 결혼식으로 떠들썩한 바로 그 '무케시 암바니'가 회장으로 있는 그룹이다. 그의 딸, 이샤 암바니가 이번 결혼식의 주인공이다.

     

    라팔 전투기 비리 의혹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름은 '아닐 암바니'인데, 이 사람은 릴라이언스 인프라스트럭처 사의 회장이며, 무케시 암바니의 동생이다. 라팔 사업에서 실제 이득을 얻은 곳이라서 자주 이름이 언급된다.

     

     

    모디와 암바니 그리고 결혼식

     

    이런 공세가 펼쳐지는 가운데 암바니 가문의 결혼식이 있었는데, 사실 이 결혼식을 몇 달 전부터 서서히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9월에 이들이 이탈리아에서 약혼식을 올렸기 때문에, 이 때 한 번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 결혼식을 앞두고 서서히 각종 소식들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결혼식은 12월 12일이었지만, 식전 축하연을 8일과 9일에 했고, 7일부터는 우다이푸르에서 5천여 명의 사람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행사를 했다. 그리고 세계 유명 인사들과 볼리우드 스타들의 참석 소식이 들리면서, 사실 12월 초부터 암바니의 결혼식 소식은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무케시 암바니 가족이 살고 있는, 버킹엄 궁전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러 비싼 주택이라는 안틸리아 빌딩을 함께 언급했고, 결혼식에 1억 달러가 쓰인다는 말과, 우다이푸르의 고급 호텔을 통채로 빌려서 축하행사를 연다는 소식도 터져 나왔다.

     

    > 인도 최고 부자 딸, 이샤 암바니 결혼식 관련 장소들

     

     

    (우다이푸르, 피촐라 호수, 시티 팰리스. 사진: Makalu, CC0) 

     

    라훌 간디는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 라팔 전투기 관련 의혹을 수시로 재기하는 한편, "농민은 4개월간 750kg의 양파를 키우면 고작 1040루피를 번다"며, "모디에겐 두 부류의 힌두스탄이 있는데, 바로 암바니와 농민이다"라는 식으로 공세를 펼쳤다. 물론 그동안 쌓인 불만이 큰 몫을 차지헸겠지만, 이런 막판 공격도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끼쳤을 테다.

     

    참고로 라훌 간디 총재의 아버지는 라지브 간디 전 총리다. 그때도 스웨덴의 곡사포 도입과 관련한 방산비리 스캔들이 터졌고 총선에서 참패했는데, 이후 그 의혹은 법정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결났다. 아마 그 사건에서 배운 것이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총선

     

    라팔 전투기 관련 의혹 중 하나로, 인도 중앙수사국(CBI) 수장을 갑자기 해임한 사건도 있다. 야당에서는 CBI가 라팔 전투기 관련 거래를 파헤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인도중앙은행 총재가 정부와 갈등을 빚다가 결국 사임한 것도 비난의 대상이다. 모디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악성 채무 문제가 있는 공공부문 은행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 정부 재정적자 충당을 위한 국고 납입분 증액 등을 요구했지만, 중앙은행은 이를 모두 거절하며 갈등이 커졌다.

     

    (돈이 문제다)

     

    그러다가 총재가 돌연 사임을 표했고, 다음날 바로 총재직에 친 모디파 인사를 앉혔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핵심 경제관료로, 예전에 화폐 개혁을 주도했던 인물로 말이다. 이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침해한 문제로 여겨지는데, 앞으로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총선을 앞두고 양쪽은 큰 결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디 측에서 뭔가 큰 일을 저지르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모디와 트럼프가 비슷한 모양새라는 것에 집중하고 지켜보는 이들도 있다.

     

     

    p.s.

    암바니 결혼식에 모디 총리도 초대가 됐으나, 결혼식 당일까지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다. 결국 모디는 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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