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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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된, 한국적인 오페라 - 세빌리아의 이발사전시 공연 2011. 1. 9. 04:10
체면과 가식을 버리고 솔직히 말 하자면, 사실 오페라는 어렵다. 아리아를 좋아해서 생각날 때마다 즐겨 듣곤 하지만, 오페라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것 손에 꼽을 만 하다. 오페라가 멀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언어적인 장벽이다. 내용을 이미 알고, 일부 노래의 가사를 안다 해도, 극 자체에 몰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뭔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아름답다는 소프라노의 노래도 비명소리로만 들릴 뿐이요, 테너 소리는 돼지 멱따는 소리로 밖엔 들리지 않는다. 게다가 배우의 연기와 표정이 중요한 오페라이지만 그 움직임이나 동선이 그리 크지도 않다. 그래서 그 쪼물쪼물 움직일 듯 말 듯 한 동작들을 보고 있노라면 쉽게 꿈나라로 빠져드는 것이다. 꿈에선 댄스그룹이 나와서 시끌벅적한 춤을 추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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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넛, '어떻게 살 것인가' 책 출판 기념 북콘서트, 홍대앞 상상마당리뷰 2010. 12. 9. 14:06
다시 연말이 찾아왔다. 어떤 사람은 연초에 생각했던 계획들을 기억조차 못 하고 있을 테고, 또 어떤 사람은 다이어리를 뒤적이며 안타까워 하고 있을 테다. 그 중 아주 소수만이 계획대로 잘 보낸 한 해를 뒤돌아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을 테다. 그건 누가 잘나서도 아니고 못나서도 아니다. 실행력과 결단력의 차이도 아니며, 빈부차이도 아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운이 좋고 나빴던 것, 그 뿐이다. 계획은 언제나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로 어긋나고, 비틀어지며, 수정된다. 그렇게 조금씩 수정했던 것은 어느새, 애초에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달라져 버린다. 결국엔 어쩌다가 이렇게 흘러흘러 왔는지 알 수조차 없게 되어, 슬픔조차 느끼지 못하고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 인생이 그렇고, 계획이 그렇다. 다들 알지 않는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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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미술관 밤에는 클럽, 복합문화공간 아시아문화마루-쿤스트할레 광주전시 공연 2010. 11. 20. 17:44
지난 8월 31일, 광주 구 전남도청 앞에는 시커먼 컨테이너 박스로 이루어진 건물 하나가 들어섰다. 수출용 컨테이너 29개를 사각 입방체 형태로 쌓아, 중앙의 빈 공간을 중심으로 마치 성벽처럼 쌓아올려진 이 건물은, '쿤스트할레 광주'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쿤스트할레라는 용어가 생소하고 부르기 어려운 감이 있어서, '아시아문화마루'라는 한글이름을 공모해서 정했다. 그래서 지금은 '아시아문화마루-쿤스트할레 광주'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 29개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진 '아시아문화마루-쿤스트할레 광주' 모습. 29개의 화물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신개념 문화공간 쿤스트할레는 독일어로 아트홀(Art Hall)이라는 뜻이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쿤스트할레 광주'는 일단 예술작품들을 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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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뮤지션 23H17 과 Yordan 의 한국공연 - 제3회 프랑스 문화축제전시 공연 2010. 11. 17. 12:48
지난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구로구에서 '제 3회 프랑스 문화축제'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구로구의 이씨레물리노 공원과 그 일대에서 펼쳐졌고, 각종 공연과 퍼포먼스, 전시 등으로 이루어졌다. 구로구는 프랑스의 '이씨레물리노 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해마다 서로 번갈아가며 양쪽에서 이런 행사를 벌이고 있다 한다. 일단 이번 행사 중에서 락 페스티벌 공연에 나왔던 프랑스 뮤지션 두 팀을 한 번 소개해 보겠다. * 23H17, 프랑스 어로도 메탈이 되네?! 첫번째 팀은 '23H17'. 23시 17분이라는 뜻이라는데, 왜 그렇게 지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노래를 부를 때마다 노래 제목을 말 해 주긴 했는데, 도무지 기억할 수도 없다. 검색을 해보니 그룹 이름으로는 비교적 잘 검색 되었는데, 노래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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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은 건재하다, 신해철 & 넥스트 공연 영상 - 구로구 프랑스 문화축제전시 공연 2010. 11. 16. 03:24
지난 11월 13일 토요일, 구로 구민회관에서는 작은 행사가 하나 있었다. 서울 구로구에서 열린 제 3회 프랑스 문화축제 행사의 일부분이었다. 구로구는 프랑스의 이시레물리노 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는데, 해마다 번갈아가며 한국과 프랑스에서 문화축제를 연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2년마다 한 번씩 구로구에서 프랑스 문화축제가 열린다. 12일부터 14일까지 구로역과 오류역, 구로 근린공원 등에서 전시와 퍼포먼스 등 각종 행사들이 열렸다고 하는데, 멀고 춥고 배고파서(?) 그런 행사들을 다 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연 딱 하나만 잡아서 가봤다. 원래 이런 공연은 혼자 가서 즐기는게 제맛~! 이라고 우길거다, 주위 사람들에게 같이 가자고 말 해봐도, 아무도 호응도 안 해주고... 내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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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험예술정신의 세계 퍼포먼스 아트 미디어 아카이브전을 보고전시 공연 2010. 11. 4. 18:16
지난 10월 19일부터 24일까지 홍대 서교예술실험센터 지하1층에서, '세계 퍼포먼스 아트 미디어 아카이브'전이 열렸다. 이 행사는 전시회 형태로 마련되었는데, 라트비아, 영국, 이스라엘, 일본, 핀란드, 한국을 포함한 총 10개국 37개 작품이 상영되었다. 전시회 주최는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이었다. 한국실험예술정신은 매년 홍대에서 '한국실험예술제(KEAF)'를 주최하는 곳이기도 하고, 홍대앞에 '씨어터제로(theater0)'라는 곳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세계 퍼포먼스 아트 미디어 아카이브'전이 열리기 이전에, 블로거들을 초청해서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들을 감상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름 서브컬쳐(하류문화?)에 관심을 좀 가지고는 있었지만, 퍼포먼스 아트에 대해서는 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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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화의 중심을 꿈꾸다: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이병훈 단장님과의 인터뷰)국내여행/전라도 2010. 6. 11. 01:39
처음에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관한 짤막한 소개를 받았을 때는 나도 시큰둥 했다. 그런데 이병훈 단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설득당해버렸다. 이 사업은 요즘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장기 계획이라는 것이 (내 생각엔) 가장 큰 특징이었다. 그리고 그걸 멈추지 않고 진행해 나가고 있다는 것도 대단했고. 이 사업은 국책사업인 만큼, 한 도시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마치 예전에 논란이 있었던 '행정수도'처럼, 이 사업 역시 국가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다. 여태까지는 준비단계를 거치느라 딱히 눈에 보이는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인 시작단계에 접어들면서, 가시적인 것들을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여러가지 행사를 열어서 반응을 살펴볼 계획이라 한다. 사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는 것이 아직은 추상적인 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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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하나 되는 아시아 :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국내여행/전라도 2010. 5. 17. 09:00
낯선 소리가 들린다. 낯선 이끌림에 따라가는 발걸음은 멜로디로 흐른다. 스치는 바람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평화로운 들판처럼, 넘실대는 파도처럼.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속삭이듯, 선율이 흐른다. 저 아름다운 이국의 산천이 보이기도 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색채의 불빛들이 보이기도 하고, 또 그저 평화로운 느낌에 푹 안기어 아늑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쩌면 연주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잡힐듯 한 그 아름다운 소리의 색체. 국적이 다르고 언어가 달라도 인간 대 인간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하는 소통수단. 그것이 바로 음악이다. 2010년 5월 광주와 고양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나라의 음악가들로 구성된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의 앙코르 공연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