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과거와 현재, 미래로 흐르는 한류의 재조명 -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컨벤션취재파일 2011. 8. 31. 03:33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8월 25일부터 28일까지 '2011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컨벤션'이 열렸다. 이 행사는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를 재조명 해 한류의 근원을 찾아보는 전시회와 함께, 전문가들의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미 K-POP을 선두로 한류의 물결이 세계에 흐르고 있는 가운데, 더욱 깊고 넓은 한류를 펼치려면 우선 우리 스스로가 우리나라를 잘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가 열렸다. 전시회는 하나의 이야기처럼 흐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대~한민국', '한류의 원천', '지역 한류', '경제 한류', '문화한류', '국민한류' 등으로 각각의 이야기들이 물처럼 흘러가도록 동선이 짜여져 있었던 것이 특징이었다. ▲ 국가브랜드 컨벤션에서는 이런 높은 걸게그림이 많..
-
아시아를 노래하는 무지개처럼 - 아시아 문화포럼 & 작곡가 정추 선생취재파일 2011. 8. 25. 06:38
지금 광주광역시에서는 한국의 청소년들과 아시아 각국에서 온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리고 있다. 가까운 일본부터, 인도네시아, 몽골, 싱가폴, 캄보디아, 스리랑카, 그리고 어떻게 왔는지 신기하기만 한 부탄, 이름조차 생소한 투르크메니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소년, 소녀들이 모였다. 대부분 십대들이라 짧은 영어로 의사소통 하기가 힘들어 몸짓을 섞어가지만, 그래도 이심전심, 만난지 하루만에 이미 친한 친구가 됐다. 이들은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문화주간'의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중이다. 그리고 '아시아 문화포럼'의 '영아시아 세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특히 광주에서 어떤 축제가 있으면 좋을지 서로 토론하고 프리젠테이션을 만들어 발표 할 예정이다. 또, 해외에서 온 학생들은 5분 스피..
-
아직도 홍대앞에 예술이 있나요,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2011전시 공연 2011. 8. 21. 21:38
홍대입구로 향하는 지하철 객실 안에는 알록달록 예쁜 옷들과 특이한 스타일로 한껏 멋을 낸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른바 클럽의상. 대충 눈으로 짐작해도 홍대입구 역에서 내릴 지 안 내릴 지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예상대로 객실 내 승객들 중 절반 이상이 내렸다. 늘 사람이 많지만 공사 할 엄두도 못 내는 좁은 홍대입구 9번 출구는,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들로 꽉꽉 들어찼다. 한 발 옮기기도 어려운 상황에, 약속시간에 늦었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이 행렬의 뒷쪽에 또 붙는다. 분명 출구 쪽에는 연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둘러서서 행인들의 출입을 더욱 더디게 만들고 있으리라. 그나마 이 동네에 익숙한 사람들은 바로 옆 상가쪽 통로를 통해 우회해서 올라간다. 그쪽은 그래도 9번 출구 보다는 상태가 양호하다. 지..
-
과거를 담아 미래에 전한다 -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재청취재파일 2011. 8. 18. 16:11
경복궁에 가기 위해 경복궁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옆 계단 위로 낮은 건물 하나가 보인다. '경복궁 관리 사무소인가'하며, 화장실 이용할 때나 잠깐 들어가는 곳으로 생각했던 곳이다. 그런데 그곳이 박물관이었을 줄이야! 그것도 경복궁에 관련된 유물들만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완전히 별개로 운영되는 독립된 박물관이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경복궁을 비롯하여 창덕궁, 창경궁 등, 모든 궁궐을 대상으로 그 문화와 유물을 전시하는 곳이다. ▲ 경복궁 역 바로 옆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지금, 창덕궁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창덕궁 특별전 지금 국립고궁박물관에선 '창덕궁, 아름다운 덕을 펼치다'라는 제목으로 창덕궁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정종수 국립고궁박물관장은, "경복궁 바로..
-
배고픈 사람은 자유로운 사람이 아니다사진일기 2011. 7. 29. 04:05
먹고 또 먹었다, 불판의 고기가 채 다 익기도 전에. 태어나기 전부터 약속이나 돼 있었다는 듯 그들은 내 입 속으로 들어갔고, 나는 허리띠를 풀고 더이상 먹을 수 없을 때까지 먹고 또 먹었다. 하지만 배가 고팠다. 내 깊은 어둠 저 구석의 아련한 우주에서 뻗어나오는 블랙홀의 차가움. 창 밖엔 폭우가 세상을 가득 채웠지만, 세상은 가득 차지 않았다. 내 몫의 물잔은 어느새 어딘가 사라져 없어졌고, 그렇게 나는 다시 배가 고팠다. 허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비를 주룩주룩 맞으면서도 깨지 않는 술기운에 거나한 발걸음을 옮기는 취객인가. 저 검은 창문 안 붉은 빛 속에서 아직 욕정을 채우지 못한 남자의 악다구니인가. 보랏빛 짙푸른 하늘 낮게 드리운 구름 위를 어찌할 수 없이 날아가는 갈매기인가. 조나단은 높이높이..
-
내겐 천사가 없으니까사진일기 2011. 7. 26. 23:03
용이 승천 하려나. 하루종일 흐린 날이었어. 바람은 그림자로 드리워 음습한 맹수였지. 도시의 어둠은 항상 전등을 끄는 것처럼 별안간 찾아오고, 하나 둘 떨어지던 빗방울은 별안간 후두둑 사탕처럼 떨어졌어. 비를 그었지. 먼 하늘 어딘가에 드리운 한 뼘 남짓 작은 벼랑 끝에 하염없이 피어오르는 밤의 무지개를 벗삼아 안개가 피어오를 때, 후다닥 한 여자가 뛰어 들어왔지. 갑자기 비가 쏟아지내요, 술 냄새가 확 풍겼어. 물끄러미 바라보다 마주친 눈, 나는 우산을 건냈지. 이제, 더 이상, 지친 우산을 쓰기 싫어. 이상하다는 듯 갸우뚱, 그녀는 내일 여기서 돌려 줄게요, 하고 뛰어갔어. 필요없어, 이제 더 이상 지친 우산은 싫으니까. 저 앞에 파라다이스가 펼쳐져 있지만 나는 들어갈 수 없지. 내겐 천사가 없으니까..
-
인천에 음악의 회오리가 몰아친다 - 펜타포트 프린지 페스티벌국내여행/경기도 2011. 7. 25. 02:27
새도 날다 지쳤는지 나무 그늘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고, 의자로 쓰이는 쉼터의 작은 돌 바닥에 기어가던 개미도 더위에 숨을 헐떡였다. 더운데다가 구름이 잔뜩 드리워 습기가 가득한 찝찝한 날씨여서 그럴까, 꽤 큰 상권을 이루고 있는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다. 그나마 지나는 사람들도 연신 땀을 닦으며 더위에 지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때 느닷없이 어디선가 나타난 빨갛고 파란 유니폼의 사람들. 재빨리 장비를 늘어놓더니 어느새 뚝딱, 무대가 만들어졌다. 이내 들려오는 음악소리. 어느 가게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길거리의 라이브였다. 불과 몇 십 분의 짧은 리허설을 끝내고 바로 공연에 돌입하자, 기다렸다는 듯 모여든 사람들. 인천 신포동 만남의 쉼터 음악무대는 그렇게 눈 깜짝할 새 펼쳐졌다. ▲ ..
-
여행자와 소통하는 삶의 기록들 - 인천 배다리 벽화골목국내여행/경기도 2011. 7. 18. 12:32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동인천역에서 내려, 배다리 헌책방 거리를 지나 철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허름한 담벽에 벽화들이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흔히 배다리라 불리던 이 동네는 마을이 소 뿔처럼 생겨 우각리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아무도 살지 않거나 아직도 누군가 생을 이어가고 있는, 다 쓰러져가는 집들 사이로 이미 철거된 공간이 휑하니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곳. 누군가는 그대로 삶을 이어가자 하고, 또 누군가는 좀 바꾸어 보자 주장하며,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곳. 처절한 상처처럼 너덜해진 담장 위로, 곱게곱게 싸 들고 오다가 미끄러져 철푸덕, 떨어뜨려버린 케이크의 데코레이션 처럼 그렇게 벽화들이 자리잡고 있다.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삶의 기록을 위한 벽화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