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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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우리도 언젠가 죽는다 -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리뷰 2011. 9. 12. 20:42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 일단 이 영화를 보는 이유는, ‘잔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고 싶다’거나, ‘운명을 거스르지 못하는 짜잘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거나, ‘볼 영화가 없어서’ 혹은 ‘극장표가 남아서’, ‘바람맞고 들어가 보니 이 영화더라’, ‘파이널 판타지 영화인 줄 알았다’ 등등 많은 이유가 있을 테다. 이 시리즈를 계속 봐 온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이미 설정된 내용 속에서 주인공들이 어떻게 죽느냐를 관찰(?)하고 싶은 마음이 한 쪽 구석에 자리잡고 있을 테다. 그리고 인간의 잔인성도 어느 한 구석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을 테고. 어찌됐든 이 영화를 찾아가서 보는 이유는 다양다향 할 테다. 영화를 보는 이유로는 천 만가지 대답을 댈 수 있으니까. 주목하고 싶은 것은,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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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론에 나오는 뉴스가 왜 새롭지 않은지 알고 있다 - 트루맛쇼리뷰 2011. 7. 25. 19:55
나는 TV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 "나는 TV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 영화는 이 짧은 나레이션 하나로 시작한다. 영화를 위해 그럴듯한 식당을 하나 차리고, 식당 여기저기에 카메라가 감춰진다. 그리고 진짜로 영업을 했고, 마침내 방송이 미끼를 덥썩 물었다. 홍보대행사와 브로커, 프로덕션 그리고 방송국. 맛집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좀 많은 사람들과 얽히게 된다. 그리고 뒷돈. 그 돈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정확히 추적하진 못했지만, 어쨌든 돈을 내라는 말과 함께 돈을 건낸 증거까지 확실히 확보한다. 촬영은 한 편의 코미디다. '트루맛쇼'에서 미리 준비한 가짜 손님들을 방송국에서 섭외해 데려다 놨다. 제법 대본까지 있고, 즉석에서 연기 지도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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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운명이에요, 멸망해도 운명 ~ 트랜스포머 3리뷰 2011. 7. 10. 04:05
1950년 9월, 북한은 남으로 남으로 진격해서 마침내 부산까지 내려와 전선을 형성했다. 패망의 위기에 놓인 남한. 한 무리의 군인들이 목숨을 걸고 통통배에 올라타 탈출을 감행한다. 감시선과 전투기의 폭격을 뚫고, 높은 파도와 거센 바람을 지나고, 마침내 바닥난 연료로 태평양을 떠돌다가 도달한 곳은 미국. 운 좋게도 아무도 모르게 잠입하는데 성공한 이들 일행은, 개명을 하고 노란 택시를 몬다든지, 트럭 운전을 한다든지 해서 낯선 땅에서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들의 정체는 탄로나고, 미지의 오지에서 온 이들을 신비롭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들이 바로 옵티머스 프라임 일행이다. 한편, 인천상륙작전으로 밀리기 시작한 북한군들 중에도 한국땅을 탈출해 미국에 도달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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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향한 위대한 사투, 웨이 백 The Way Back리뷰 2011. 4. 11. 04:12
1939년 러시아 국경 근처에 살고 있던 한 폴란드 장교가 러시아 군에게 체포된다.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하던 그는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온갖 고문을 받으며 거짓 진술을 하도록 강요받았고, 결국은 죄인의 신분으로 극한의 동토에 자리잡은 수용소로 보내진다. 영화에서는 단지 2차 세계대전 당시라고 대충 알려주고 넘어가지만, 사실 1939년은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해다. 독일과 러시아가 비밀리에 상호 불가침 조약을 맺고, 폴란드를 협공하는 것으로 세계대전의 효시가 올랐다. 처음에 폴란드는 독일을 상대하며 완강하게 저항했지만, 독일만을 상대하기도 벅찬데 러시아까지 협공하니 오래 버티지도 못하고 무너져버렸다. 그 후에 독일과 러시아의 무자비한 학살로 저항할 만 한 사람들은 모조리 처리돼 버린 상황에서 암울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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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毒립영화! 서울독립영화제 2010취재파일 2010. 12. 16. 17:24
서울독립영화제는 해마다 이맘때 쯤, 독한 바람 몰아치는 독한 계절에 열린다. 게다가 올해는 정부 정책이 바뀌는 바람에 별다른 지원도 없이, 한국독립영화협회 혼자 주최를 해서 열렸다. 안그래도 독기있는 독립영화가 독이 올랐는지, 이번 행사는 표어부터가 인상적이다. '毒립영화 맛좀볼래'. 이번에 36회 째를 맞이한 '서울독립영화제 2010'은, 12월 9일부터 12월 17일까지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있는 CGV 상암에서 진행된다. 17일에는 단 한 편만 상영되기 때문에, 사실상 16일이 끝이라 볼 수 있다. CGV 상암은 전철을 타면 사실 그렇게 많이 멀지는 않은 곳이다. 하지만 거리상으로 꽤 멀게 느껴지기도 하고, 황량해서 거부감이 일기도 해서, 한 번 가려면 상당히 마음을 다잡고 가야하는 곳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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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아리에티]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그들리뷰 2010. 9. 20. 03:01
이 험한 세상에, 이 더러운 곳에 작고, 힘 없고, 보잘것 없는 그들도 귀하고, 소중하고, 아름답게 열심히 온 힘을 다하여 살아가고 있다. 그래, 됐다, 그거면 됐다. 온갖 미사여구따위 필요 없다, 그거면 됐다.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것은 바로 '살아간다'일테니까. 굳이 생존이라는 치열한 표현이 아니더라도, 그렇다고 일상이라는 지루한 느낌이 아니더라도,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눈물겹게 아름다운 그 어떤 것이니까. 그래, 됐다, 그거면 됐다. 열심히 살아가는, 그 모습 하나로 충분히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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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작은 숨결 - 공기인형리뷰 2010. 5. 9. 16:10
실연의 상처를 가지고 프리터로 혼자 사는 남자, 하루종일 어두운 방구석에 처박혀 있는 히키코모리, 젊은 사원의 등장으로 스스로 위축된 직장인 노처녀, 혼자 사는 비디오 가게 주인, 엄마 없는 부녀, 하루종일 공원에서 먼 산을 바라보는 노인, 세상 모든 일을 자신과 연관지으려는 할머니 등. 이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부족한 '무엇'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마음(고코로)을 가져버린 공기인형 '노조미'. 어느 햇살 맑은 날 동화같이 피어나 활기차게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한다. 스치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마주치는 모든 것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조미. 하지만 그녀는 '그런 사람들'을 통해, 자신은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대용품일 뿐이라는 사실을 수시로 깨닫는다.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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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미친 세상의, 목숨보다 중요한 책 - 일라이리뷰 2010. 5. 9. 03:21
* 스포일러 있음. 전쟁으로 세상이 멸망한지 몇십년 후, 주인공 '일라이'가 서쪽으로 책을 운반한다는 내용의 영화. 영화 초반에는 책의 존재를 감추지만, 그 책이 무슨 책인지는 금방 드러난다. 물 한 모금 얻어 마시기도 어려운 멸망한 세상 속에서, 목숨 걸고 지키려는 책이 설마 요리책은 아닐 테니까. 일라이는 소위 말하는 계시를 받고 그 책을 서쪽으로 운반하는 소임을 맡았다. 마치 그 일을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된 전사처럼, 다가오는 많은 적들을 혼자서 무자비하게 무찌르면서 말이다. 강도 셋 정도는 눈 깜빡 할 사이에 해치울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의 고통에는 무심하다. 자신의 임무는 오직 책을 운반하는 것 뿐이니까. 카네기는 그 책의 위력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 책을 이용하면 자..